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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헬스장 인포에서 생긴 일

난남자다 |2017.03.19 00:00
조회 77,950 |추천 61
콜센터 관련 글 읽고 저도 글 써봐요.

저는 20대 후반 남자 입니다. 현재 고급 휘트니스
센터에 인포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직장은 아니고 알바 정도에요. 워낙 헬스를 좋아해서 몸도 좋은편이고 일하면서 헬스도 할 수 있어서 바로 일을 시작했어요.

아쉬운게 있다면 고급 휘트니스 센터이고 대부분의 회원들이 고소득자들이지만 정작 하는 행동이나 생각하는 수준은 그다지 고급스럽지 않더라구요...

1. 인사 안받아주는 부류.
- 회원들이 안내데스크로 카드를 찍으러 올때 "안녕하세요+즐거운 시간되세요", 열쇠 반납할때 "수고하셨습니다+안녕히 가세요" 라고 말을 하지만 인사를 받아주는 회원들은 30-40% 불과 해요.. 서로 눈이 마주쳤는데도 살포시 무시하기 일쑤죠.. 인사정도 가볍게 받아주는게 돈이 드나요?

2. 반말하는 부류
- 주로 40-60대 아저씨/할아버지들이 반말을 해요. 여자회원들 같은 경우 일부 할머니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요 를 붙여 줘요. 꼰대 마인드인지 다짜고짜 반말하는데 기분이 좀 그렇더라구요.

3. 락커에 집착하는 부류
- 락커는 공용이지만 최대한 가깝고 편한 락커로 배정해주려고 해요. 하지만 카드 찍자마자 특정 락커 번호를 말하거나 몇번대 락커들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요. 원하는 락커가 아니면 짜증내며 다른 걸로 바꿔달라고 하는 건 기본이고 다들 선호하는 락커들 위주로 배정하다 보니 옷 갈아 입을때 몰리게 되는 게 당연한건데 열쇠 반납하면서 락카 배정할때 띄엄띄엄 하게주지 왜 몰리게 주냐며 짜증내고 가네요? 뭐 어쩌라는 거죠? 인포가 락커 배정해주는 데로 열쇠 받아가면 몰릴일 없어요..

- 아줌마들 같은 경우 여자탈의실 내에 있는 락커들의 위치나 위, 아래가 어떤 번호인지 알아두라고 하네요... 남자인데 어떻게 여자탈의실에 들어가나요? 여자 탈의실 담당하시는 주임님(아줌마)이 계신데 위에 그대로 말씀 드렸더니 "에휴 그런 ㅁㅊㄴ들ㅋㅋ 그냥 무시해ㅋㅋ" 라고 쿨하게 말하셨어요ㅋㅋ

4. 주차에 집착하는 부류
- 말했다시피 여기는 고급 휘트니스 센터 입니다. 피티 비용이 50회에 몇백만원 해요. 헬스/GX도 1년에 몇백만원 하구요. 주차는 최대 5시간까지 무료에요. 퇴근시간이나 주말 오후쯤에 회원들이 확 몰리면 인포에 정신이 없어요. 아주 가끔 주차확인 해주는 게 살짝 지연될때가 있어요. 하나씩 처리하다 보니까요. 근데 전화 걸어서 왜 주차확인 바로바로 안해주냐며 막 따져요.. 근데 문제는 조금 있다가 또 전화해서 또 따져요.. 이 휘트니스 센터에 몇백, 몇천씩 갖다 바치면서 몇천원 내지 몇만원 하는 주차료에 왜 그리 목숨을 거나요? 참 신기해요..

5. 무작정 요구하는 부류
- 인포가 할 수 있는 일은 안내데스크에서 회원들 맞이하기, 공용락커 배정, 일일이용권 등록 및 결제, 주차확인 정도에요. 등록 및 센터이용 상담은 FC 직원이 따로있고 인바디 체크, 운동기구 관련은 헬스 트레이너에게 권한이 있어요. 인포에게는 정해진 권한밖에 없는데 안내데스크로 와서 무작정 우리에게 해달라고 요구하면 해주고 싶어도 못해줘요.. 그럴 권한이 없거든요...

6. 여자인포 찾는 꼰대 부류
- 일부 40-60대 아저씨/할아버지들이 안내데스크로 와서 왜 인포에 사내놈들만 있냐며.. 분위기 칙칙하다고.. 여자인포는 안뽑을 예정이나며 자꾸 물어보네요.. 여기서 여자인포 찾기말고 집에 가서 아내나 딸에게 조금 더 사랑과 관심을 갖았으면 좋겠네요..

6. 마무리
- 저는 서비스직 같이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처음해봐요. 알바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구요. 저는 살면서 서비스를 직업으로 하는 분들(콜센터, 편의점 알바, 커피숍 바리스타, 대형마트 캐셔 등)에게 인사 정도는 꼭 했거든요. 제가 경험은 안했어도 누가봐도 극한직업 같아 보이니까요.. 이번 인포일 하면서 우리나라에 소득수준을 떠나서 상식 이하의 사람들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타산지석으로 삼아야지 어쩌겠나요..

서비스를 평생 직장으로 삼는 분들 진짜 대단해요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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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도인|2017.03.21 09:09
서비스직 처음해봐서 그런가.. 손안대고 코풀라 그러네. 얼마나 편하게 돈벌려고 사람들이 자기원하는대로 착착 움직여주길 바래. 쭉 읽어보니까 내는 돈에 비해 무리한 요구도 없고, 다 무난히 커버 가능한 선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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