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서 온 엄마라는 사람을 소개합니다

ㅅㅎㄴㅁ |2017.04.21 00:13
조회 100,256 |추천 347

조선시대에서 온 엄마라는 사람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중3 여학생입니다.
어릴때는 몰랐는데 점점 머리가 크면서 이건 부당하다 느끼기 시작한게 한둘이 아니라 속마음을 좀 털고싶어서 찾아왔습니다.
심심한 위로한마디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첫번째는 교육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태어날 때 부터 강압적이고 고지식한 엄마 밑에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유치원 다닐 때 놀이터 모래 흙조차 만져보지 못했고 장식된 인형마냥 엄마가 입혀준 옷 입고 앉으라면 앉고 먹으라면 먹고 자라면 자는 시절을 보냈습니다.
3살때 한글을 읽을 줄 알았다고 합니다.(기역니은디귿 이렇게 보여주면 뭔지 알았다고 해요)
이에 엄마는 제가5살 때 구구단 표를 사다가 저를 외우게 시켰고 저는 못외우면 혼나고 또 혼나고 울면서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9단까지 외웠던 것 같네요.
엄마 말로는 어린이집에서 언니들이 외우는 걸 보고 따라 외우는 게 신기해서 외웠다 하시는데 제 기억에는 어린이집에서 매일 노래부르고 인형놀이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말만 어린이집이지 사실상 놀이방이었으니까요.

초등학교 들어가서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씩 보는 받아쓰기가 제겐 고문같았습니다. 항상 완벽을 외치는 엄마눈에는 실수 한번이라도 용납이 되지 않았거든요.
단원평가를 볼 때도 백점을 맞지 않으면 안됐습니다. 틀린 개수만큼  파리채로 맞았거든요. 원래는 90점대를 맞아도 틀린개수만큼 맞았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처벌은 줄었습니다.

그래서 죽자살자공부해서 6학년때 내내 모든 과목,시험을 다 백점을 받아왔습니다. 저는 내심 큰 기대를 했습니다. 칭찬이라도 크게 해주지 않을까. 하지만 돌아온 건 잘했네.근데 초등학교 문제는 쉽잖아.였습니다. 괜찮습니다. 전교회장이 되었을때 건 전화에서는 한숨이 돌아왔으니까요. 직장에 다니느라 바쁜데 학교에 신경쓸 겨를이 있을까 걱정이되어 쉰 한숨이라고 했지만, 원래 축하가 먼저 아닐까요? 엄마는 모르겠지만 전 그날 엉엉 울었습니다.

중학생이 되어 첫 시험준비기간이 되었습니다. 엄마는 방 문조차 닫지 못하게 하시면서 당신은 거실에서 티비를 켜 놓고 큰 소리로 웃으며 있었습니다. 제발 조용히 해 달라고 하자 원래 공부는 전쟁이 나도 모를정도로 집중해야 하는거라며 잠시 조용히 하시다 다시 큰 소리를 냈습니다. 물론 그렇게 집중해야하는게 맞지만 적어도 공부할 환경은 만들어 줘야하는게 아닌가 궁금했습니다.

이렇게 시험이 끝났습니다. 처음 보는 난이도의 시험에 적잖이 당황한 저는 생각보다 낮은 평균대를 받았고 엄청 혼났습니다. 아빠가 칭찬해주지 않았다면 전 지금 공부를 놓아버렸을지도 모를 만큼 상처가 되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이 놀러가자고 했지만 엄마가 된다고 하지 않았습니다.시험이 뭔 대수냐 그게 그렇게 스트레스 받을 일이냐. 당연히 해야 할 공부인데 왜 그게 끝났다고 놀러가느냐가 그 이유였습니다. 1학년 때 겨우 한 번 허락을 받았지만 그 장소는 집에서 20분정도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그 날 12시에 친구들 만나서 6시에 들어갔습니다.
이거라도 어딘지 2학년때는 한 번도 놀지 못했습니다.
느끼셨겠지만 화장도 당연히 안됩니다. 다리몽둥이를 부러뜨린다는 무시무시한 협박을 들었거든요.

2학년이 되어 사춘기가 찾아왔습니다. 제일 먼저 제가 사춘기가 왔다고 느낀건  부모님도 아닌 바로 저 자신이었습니다. 잘 다스리자. 조용히 넘기자 라고 생각하며 혼자 몰래 화를 삭이고 3월을 잘 넘기나 싶었는데 일이 났습니다. 엄마가 제 공부방법에 태클을 걸기 시작한겁니다. 저는 솔직히 눈으로 읽고 입으로 읽으면서 외우는 편인데 엄마는 자꾸만 쓰면서 외우라고 강요했습니다.저는 쓰면서 넋을 놓기 때문에 효과가 없는데 얘기해도 자꾸만 강요하는겁니다. 말싸움이 오갔습니다. 저는 엉엉울면서 제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소용없었습니다. 돌아온건 평균 98점을 넘기지 않으면 죽을줄 알으라는 협박과 체벌뿐이었습니다. 가슴 가운데가 꽉 막힌듯 답답했습니다. 숨을 깊게 내쉬었습니다. 한숨을 쉬었다고 뺨을 맞았습니다. 너무 억울해서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뭐, 엄마덕분에 성적이 직접적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는 2학년 시험은 시원하게 말아먹었습니다.
그래도 엄마 코를 납작하게 해주자는 생각으로 평균 80점 중후반은 유지했습니다.


다음 얘기로 넘어가볼까요?

화장이 안된다고 위에서 잠시 언급했는데 지금 약간 백탁이 있는 썬크림도 몰래 바릅니다. 틴트. 처음 발라본 날 어떻게 알았는지 귀신같이 찾아서 뺏기고 저 그날 죽는줄 알았습니다.
옷은 매일매일 다른 옷 입는다고 개멋들었답니다. 같은 옷을 2~3일 입으래요.그래서 돌려가며 입는다 했더니 안된답니다.개멋들었대요. 청바지도 1주일이상 안입으면 안된다고 하면서 정작 자기는 매일 다른 옷 회사에 입고갑니다. 자신은 사회생활 하느라 그런거고 제가 학원가고 하는건 사회생활 아닌가요?
학원가는것도 학생에게는 또 다른 사회생활이다.라고 반박했더니 학원에 좋아하는 남자있냐,개날나리냐 이럽니다. 여름에 반바지 입었다가 누구보여주려고 입냐는 말도 들었습니다. 1학년때부터 흰색 스트랩 샌들을 사고싶었는데 굽이 높네 어쩌네(3CM였습니다) 1년을 조르고 졸라 작년에 겨우 신었습니다. 제 옷을 살 때도 모든게 엄마 확인이 있어야 하고 제가 원하는 옷은 뭐든 트집을 잡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옷사러 갈땐 아빠와 가야합니다. 제 편이 되어주거든요.

놀러가는거는 홍대 놀이동산 명동 안됩니다. 집 근처 노래방정도? 친구들이 저랑 노는거 재미없다고 하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 뒤로 제가 먼저 노는걸 피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6시에 집에 온다고 말하는것도 눈치를 봐야합니다. 12시에 나가서 3시이전에 들어오라니 그냥 나가지 말라고 하던가..그렇습니다.

그리고 제 친구들을 무시합니다. 니 친구년들은~ 그런 날나리년들이나~ 걔네들은 분명 공부 못할걸~~ 알지도 못하면서 까내립니다. 제 친구들은 다 공부 잘하고 자신이 맡은것에 책임을 다합니다. 그래서 한 번은 내 친구들은 화장 하는데 난 왜 안돼? / 걔네들은 머리에 든게 없어서 그런거야.엄마 몰래 하는거라고/ 걔네 엄마들이 알아서 비싼거 사준대. 할거면 좋은거 하라고 싸구려사서 얼굴 버리지 말고/ 엄마들도 생각이 없구만/ 다른 엄마들은 다 그런데 엄마가 혼자 그런거라고 생각안해봤어? 시대에 맞게 좀 변화해야겠다는 생각은?/ 말하는 싸가지가 그게 뭐야! 니 친구년들은 다 대가리에 똥만 들었으니까 그런거 하겠지/ 걔네 똑똑해! 적어도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갖고 한다고!그게 뭐든!/ 닥쳐/ 니가 뭘 잘했다고 처울어
뭐 매일 이런식인데요..욕은 진짜 엄마가 하는거고요..알아서 필터링 해주세요.

협박도 휘황찬란한데
입을 찢어버린다 .눈에 힘주고 얘기하면 눈깔을 뽑아버린다(?)이것도 전에 들어봤었고 자주 하는 말은 눈깔아. 신발년 닥쳐.지랄하지마 다리몽둥이를 분질러버린다
체벌은
파리채나 엄마손인데
파리채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석구석 맞거나 주먹으로 구석구석맞거나
전에 주먹으로 머리 맞다가 삐-하고 이명이 들려서 잠깐 어질 했거든요. 그래서 머리 부여잡고 있었더니 똑바로 서있으라고 머리에서 손떼라고 그랬습니다.뺨도 때리고 발로도 차고요. 전에 갈비뼈 맞았다가 숨 못쉬어서 좀 아팠습니다. 귀를 잡고 들어올리기도 하고 머리끄덩이를 잡기도 하고..때리기 전 하는 말은 안경벗어. 밀치고 몰아붙이고 소리지르고 삿대질하고 장난아닙니다. 때리지 말라고 하면 니가 잘하라고 라는 대답만 합니다.

논리적으로 얘기하면 어디서 주워들은건 있어가지고 말한다라고 하고 말문이 막히게 하면 어디서 어른이 말하는데 꼬박꼬박 말대답이냐고 하고 그냥 엄마한테 혼날때 제가 하는 말은 다 말대답이라고합니다. 대답 안하면 왜 안하냐라고 화내고 대답하면 싸가지없다하고 수화로 말을 할까요..

불시로 방 들어와서 잔소리하는건 기본 폰 뺏어가서 모든 사생활 확인하는것도 기본 배려 안해주는것도 기본 그냥 절 소유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럴거면 로봇이나 하나 사서 키우지..그리고 방에 들어와서 제 책상이랑 뭐든 자기 마음에 안들면 다 끄집어 내립니다. 다 하나하나 치우라고. 제 방인데 제 마음대로 못합니다.
뭐 살때도 허락맡아야 하고 제 용돈인데도 말입니다.


--------------------------------------------
더 많은데 더이상 생각이 안나네요..
생각나는대로 추가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347
19
베플아메리카노ㅣ|2017.04.21 17:19
아이고 아가...나도 중3딸을 가진 엄마란다 많이 힘들었겠구나 아직을 집을 벗어나기엔 너무 어린 나이이기도 하고 여기 온라인상에서는 어떠한 도움을 줄수도 없고 안타깝네 일단 고등학교때라도 집에서 벗어나 너의 자존감을 키울려면 기숙사라도 들어가야할텐데 그것도 성적이 좌우하니 나 또한 너에게 공부 열심히를 넘어서 잘하라고 밖에 할수가 없구나 언젠가 아줌마 딸이 자기는 공부도 중간이고 머 확 이쁜것도 아니고 특별히 잘하는게 없다고 우울해 하길래 내가 엄마는 믿어 이렇게 말했더니 내가 성적잘나올꺼라고 믿는거야하고 되묻길래 아니 너를 믿고 너의 인생을 믿고 너의 마음을 믿어 이렇게 말해줬더니 아주 좋아하더라 아가야 누군가인지도 모를 아줌마가 이렇게 말하는게 안믿겨지겠지만 이렇게 너의 고민을 글도 쓰고 해결하려하는 너는 참 믿음직스럽다 나도 누군지도 모르는 너를 믿는다 현명하게 생각하는 너를 믿는다 아주 나중에 몇년후에라도 저 이렇게 잘 되었어요 하고 다시 글을 올려주길 바랄께 스스로늘 사랑하고 누군가를 미워해서 너의 인생이 망가지지않길 기도한다
베플이꼼|2017.04.21 16:58
이건 학대네요. 아동학대... 힘들겠어요학생..
베플23|2017.04.21 16:56
엄마는 사랑이라겠지만 사랑이 아닙니다. 자식은 엄마의 기대를 부응하기 위한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 하여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도 아닙니다.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엄마의 케어가 필요하겠지만그 이유 때문에 어머니의 체벌이 정당화 될 순 없습니다. 훈육 목적으로 하는 체벌에 부정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지금 쓴이님의 상황에 대해서는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여지네요. 아버지와 상의을 하시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사외 시설의 도움을 구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