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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나한테 병간호 떠맡기는 가족들

요정 |2017.05.17 12:37
조회 46,297 |추천 84

댓글 하나하나 다 읽었어요ㅠ
다들 조언 감사합니다

우선 할아버지 상태는 하루하루 더 안좋으세요..
방에 불끄는거, 앉는거, 일어서는거
다 누군가 도움없이는 하나도 못하세요

밤마다 기침을 심하게하셔서 가래도 심하시구요..

어제도 아침부터 이불에 실수하셔서 치웠는데
치운지 한시간도 안돼서 또 실수하셨어요
냄새가 온집안을 채웠는데도
환기시키려고 문열면 춥다고 역정을 내시고
몰래몰래 문열어서 환기시키느라 곤욕이었어요

정말 진지하게 부모님께 요양원 보내자 너무 힘들다하니 큰엄마 큰아빠들한테 연락해서 결정하신다고 하셨어요..


요양원에 들어가시면 바로 여기 떠나려고 계획중입니다
다들 댓글 감사합니다!!!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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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테고리를 어디다 써야할지 몰라서 여기에 써봅니다

저는 20대 초중반 어린이집교사 하다가 지금은 관둔 평범한 여자입니다
요새 진짜 너무 힘들어서 미쳐버릴것만 같아요

이유는 할아버지 병간호 때문인데요..
할아버지께서 몇달전 폐렴증세가 있으셔서 대학병원에 입원하시고 폐암말기라는걸 알게됐습니다

원래 심장도 약하셔서 자주 병원에 들렸어야했는데 큰엄마께서 약만 타서 드시다가
입원으로 알게되었습니다

약간의 치매 초기 증세가 있으셔서
치매 예방약? 치매약도 드셨는데
이번 병으로 인해 그 약을 안드시게 되었어요

그래서인지 가끔 대변실수가 생겼구요..

대학병원에서 퇴원하신뒤 동네 작은 병원으로 입퇴원을 반복하시다가
지금은 집에 계시는데 할아버지께서 혼자 계셔서 지금 저희집식구가 시골집으로 내려온 상태입니다

아빠는 4남 1녀중 막내아들인데
왜 아빠가 내려와서 살아야하나 싶어요

저는 다니던 직장마저 관둔채 따라와서 식사차려드리고 청소하고..
부모님께서 맞벌이하신다고 할아버지 돌볼사람이 없다고 저한테 맡기셔서 일도 관뒀습니다

이불에 대변실수할때면 제가 치워야하는데 진짜 미칠것같아요..
손빨래해서 세탁기에 돌려야하는데
비위가 그렇게 좋은편도 아니고..


할아버지는 또 엄청 까탈스럽습니다..
국 무조건 있어야하고
밥은 질게해야하고 ..
물은 또 따뜻하게 데워야합니다
반찬도 3가지 이상은 올라와야하구요..


친척들은 이런 상황도 알면서 요양원에 보낼 생각은 전혀 안하고
오로지 저희 식구에게 맡겨버립니다

그렇다고 저희한테 돈을 따로 주는것도 아니구요

지금 동생들은 학교 다니는 애들인데
시골버스는 언제 도착한다는 알람도 없고
만약 7시 50분에 버스가 온다고 쓰여있으면 7시50분부터 8시까지 10분동안 버스만 기다리다가 안오면 1시간에 한대씩 있어서 놓치면 택시타고 다녀야합니다


읍내로 나가려면
택시비는 5천원 이상이고
걸어나가려면 50분은 걸어야합니다

진짜 지옥같아요..
어쩌면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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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00|2017.05.17 13:21
좋은 맘? 이게 좋은 맘으로 될 일인가? 내가 할머니, 아버지 병간호하면서 절실히 느낀것은 1. 병간호 안해본 사람은 이게 어떤 건지 하나도 모르고 주둥이로만 효도한다. 2. 체력이 바닥나면 나부터 병생기는데 아무도 안 알아주고 관심두는 이 없다. 3. 생색은 딴 사람이 내고 내가 못하겠다하면 하면 욕은 나만 먹는다. 20대일때 아무리 씻어도 내 몸에서 똥냄새가 한 번씩 날때 정말 자괴감들고 미칠 것 같았어요. 제 같은 경우는 일찍 끝났지만 더 이어졌으면 제가 어찌 되었을지 저도 몰라요. 절대 평범한 사람이 할 수 있는게 아님. 식구들과 친척들에게 개X랄을 떨어서 교대로 하든 요양원을 알아보든 해야되요. 근데 그것도 성격이 내성적이라 잘 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