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글 잘 봤어요. 남자친구랑 무슨 얘기하시나요?

나만이래 |2017.05.17 14:16
조회 102,883 |추천 75
이렇게 많은 댓글 달릴지 몰랐어요..
전 친구들 사이에서는 꽤나 수다쟁이에요 친구들이 주변에서 그래도 저 찾아주는 편이고, 친구들 만나서는 이얘기 저얘기 잘해요. 남자친구 만나서도 친구들한테 하듯이 제 딴에서는 편하게 했는데 남친이 그러더라구요 "난 니친구가 아니야 그런 시시콜콜한 얘기는 친구들하고 해도 되잖아 난 너랑 진지하게 만나고 있는 만큼 너랑 우리에 대한 얘기, 미래에
대한 얘기를 하고싶어"라구요.
저도 문제점이 없는건 아니에요. 제 삶이 어떻게 됐음 좋겠다에 대한 생각이랑은 취업후로는 거리가 멀어졌어요 확실히.. 신입사원이다보니 하루하루 일 익히는거에 지치고 사람에 치이고 하가보니 제가 뭘 좋아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건지에 대한 부분을 간과하게 되었고, 이런 상태로 현 남자친구를 사귀게되니 제 부족한 점이 그 사람의 매의 눈에 여과없이 다 걸려들더라구요.
삶의 고민이나 회의가 들때마다 남자친구한테 공유할 수도 없어요 이미 글에서 보셨다시피 제 남친은 그런걸 들어주고 토닥토닥해주는 호락호락한 인간이 아니거든요.
그냥 진지하고 심각한 고민이 있을때마다 저 혼자 생각하고 저 혼자 해결책 찾고 난 뒤에 이러이러한일 있었는데 이렇게 처리하기로 했다 이런식으로 사후에 남친한테 말하는게 편해졌어요.

모르겠어요. 남자친구란 사람에 대해..
제가 더 좋아하는 거같다고 하시는 댓글 봤는데 그건 아닌거같구요. 전 차라리 확실히 아 내가 더 좋아하네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이렇게 속이 답답하지 않을 것 같아요.
다만 저는 이 친구가 절 많이 좋아하고있단거 아는데도 이런식으로 단점을 긁어내나 해서 너무 속상하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그래서 괴로워요.

많은 댓글들이 절 더 정신차리라고 일깨워주네요. 다 맞는소리 하시는 것 같구요...
앞으로 몇개의 댓글이 더 달릴지 모르겠지만 계속 읽어볼랍니다. 일단 제 삶부터 재건하고 그 친구한테 큰소리
칠 수 있을때 그 친구로부터 떠나던지 더 큰소리치면서 만나던지 둘중 하나 택하려구해요.

------본문------------------------------
남자친구랑 서로 소개팅으로 만났고 서로 대화가 잘 통한다고 생각해서 사귀게되어 8개월째 연애중이에요
남친이랑은 동갑내기이구요
서로 직장도 있고 진지하게 만남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만나면 너무 좋고 꿀떨어지고 좋아요
근데 이제 만나면 할얘기가 딱히 많지 않아요ㅠㅠ

저희가 데이트했던 절대시간이 굉장히 많은 편이거든요 8개월간 주말에만 볼 수 있는 커플이라 주말내내 같이 있다보니 8개월간 서로에 대해 많이 알게된 것 같아요.

저는 성격이 뭐에 관심을 많이 두지 않는 성격이에요. 빨리 빠졌다가 금방 헤어나오는 스타일?
그나마 제 관심사는 옷, 정치(깊겐 모르지만 전공도 정치쪽이기도 하고 매일 정치기사 10개정도 읽고요. 제가 좋아하는 정치인에 대한 유투브 5개정도씩은 하루에 늘 챙겨보는 정도?)
또 저는 예능을 무척 좋아하구요.
회사스트레스를 예능보면서 풀곤해요.
그리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굉장히 좋아해요. 그래서 다큐멘터리나 예능 뉴스기사 네이트판 이런걸 눈여겨봐요 시간날때마다~
근데 아무리 제가 좋아하는 관심있는 영상물이나 기사 등을 접해도 아 그렇구나 그런거구나 이런 깨달음만 얻고 넘어가지 그거에 대해서 30-40분을 누구에게 설명하고 재잘재잘 거릴만한 재간이 안되나봐요 저는...

반면에 남자친구는 자기 관심사에 대해 관심이 많고 늘 찾아보기 좋아해서 자기 관심사로도 30-40분씩 얘기할 수 있을 정도에요
그리고 이친구는 세상 돌아가는 얘기엔 관심이 잘 없어요. 정치쪽은 아예 관심없구요.
남얘기하는걸 일절 싫어해요 듣는것도 별로 안좋아하더라구요. 제 친구들 소소한 연애얘기나 판에서 본얘기 요런거 해도 교훈을 얻는 얘기아니면 귀담아듣지도 않고 재미없어해요..그리고 여느 남자들이 그렇듯이 공감능력 별로 없어요..제가 회사에서 안좋은일 있어서 울고있어도 위로라기보단 충고나 지적?을 많이 하는 편이라 회사일 얘기하고싶지도 않구요....

남자친구는 저더러 대화를 할 줄 모른다네요
한가지 주제로 길게 얘기할줄 모른대요
심지어 자기 삶에 대한 철학도 없어보인다네요
이를테먄 남자친구가 "너가 생각하는 30살은 어떤 모습이야?" 이런 질문을 하는데...뭔가 내가 생각이 있는앤가 없는앤가 테스트하려고 저러나 이생각이 들더러구요

사실 저는 그냥 주어진 일 겨우겨우든 최선을 다해서든 쳐내가면서 살아가고있는데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제가 머나먼 미래에 대한 일말의 계획도 없어보인대요

다들 남자친구랑 어떤 대화를 하시나요?
궁금합니다....

이를테면 남자친구랑 바닷가를 걷더라도 할말이 없어요ㅠㅠ 어떡하죠
남자친구는 저한테 기대치가 커요
대화를 잘 이끌어주길 바라는거같고 한가지주제로 고민을 많이했던 흔적을 느끼고싶어하는거 같은데
흠......

또 제 치부가 드러나는 얘길 하게되면 위로나 공감이나 이해는 커녕 지적부터 하려고 드니까 제 이미지에 흠집 내는 얘기는 아예 안하게되요....
옆에서 장난치고 애교부리고 재잘재잘 거리는 건 제 주특기거든요 남자친구도 저의 이런 사랑스러운 모습을 굉장히 좋아해주는데 이거말곤 아무것도 없나봐요 전..
대화가 10초 이상 진전되는 얘길 남자친구한테 못하겠어요
맨날 충고지적하려는 모습에 굉장히 제가 주눅들어있기도 한거같고 ..뭔가 되게 지혜롭고 많이 알고있고 현명함이 묻어나는 그런 얘길 못하는걸 보니 제가 진짜 삶에 대한 통찰이 없는 여잔가 싶기도 하고...꿈이 없으니 미래에 대한 할얘기가 없는게 당연한건가싶기도 하고 제자신이 부끄럽고...
여태까지 그냥 평범한 여자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다른 여자분들은 어떠신가요..


후...좋아하는 감정만으로 연애를 지속할 순 없는건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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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ㅇㅇ|2017.05.17 14:48
님 남친이 님을 겁나후려치는데 자존심 안상하나요
베플166|2017.05.19 17:08
"심지어 자기 삶에 대한 철학도 없어보인다네요 " 이 부분 읽고 진심 욕나올뻔... 자기가 뭔데 남의 인생 철학에 대해 왈가왈부? 남친이 배려가 없어보여요 그리고 이기적이에요 자기 할 얘기는 잘 하면서 왜 글쓴이가 말하면 본인 관심사가 아니라면서 귀담아듣지도 않고 재미없어해요? 이거 너무 이기적이지 않나요? 글쓴이가 너무 맞추려고 하지 마요 글쓴이 속만 상해요 사실 제 전남친이 저런 스타일이었어요 뻔히 직장생활 잘하고 있는 저한테 "넌 꿈이 뭐야?" 이 질문을 틈만 나면 했어요 솔직히 뭐라 할 말이 없었어요ㅋㅋ꿈같은거 없다고 대답했는데도 계속 물어보더라구요 제 전남친도 공감능력 없어서 걔랑 얘기하다보면 제 자존감이 점점 낮아지는 느낌이었어요
베플ㅋㅋ|2017.05.17 14:42
왜 쓰니만 맞춰주려고 하세요? 재미없어도 쓰니의 관심주제에 관심을 가져주려고 노력해야하는 건 남친의 몫 아닌가요? 쓰니만 고민하고 눈치보고..심지어 생각없는 여자 취급을 받는게 이상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