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일하다 보면

ㅇㅇ |2017.05.18 15:26
조회 51,755 |추천 127
카페 일하다 보면 진짜 여러 유형의 손님을 만나는데
그 중에 기억에 남는 경우를 말해보겠음

(모바일이라 맞춤법 띄어쓰기 양해 바람)


1. 직원이 독심술사이길 바라는 유형

이 유형은 보통 혼자오는 손님인 경우가 많음
단골 손님이면 자주 시키는 음료가 있으니 상관 없지만
난생 첨 보는 손님이 "따뜻한 거 하나" 이러면
아메리카노인지 라떼인지 알게 뭐임?
그래서 무슨 음료 말씀이세요? 라고 되물으면
엄청 짜증내면서 "XX 따뜻한 거!" 라고 말함
보통 아저씨 손님이 많고 반말은 기본임
이런 손님일 땐 내가 더 웃으면서 응대함 그럼 수그러듬



2. 하나만~ 유형

이 유형은 보통 계모임이나 친구모임하는 아주머니들 무리에서 많이 보임
식사 후라고 배부르다고 하면서 4명이 와서 2잔을 시킴
그럼 난 음료를 만든 후 다음에 일어날 일을 예견하며 조용히 세면대 앞에와서 설거지를 함
그럼 어김 없이 한 분이 다시 오셔서 우물쭈물 컵 하나만 달라고 하심
우리 카페는 종이컵, 머그컵 다 제공 불가라고 말하면
예전에는 줬는데 야박하네 뭐네 말씀하심
우리 가게 첨부터 안드렸다고 다시 말씀드리면 조용히 가심
그러고 나서 나중에 갈 때 쟁반 보면 엉망진창으로 해놓고 가는 경우가 태반(생수 마시는 종이컵에 따라 드시다가 다 흘린거)임..
물론 모든 분들이 그러는 건 아님^^.. 한 열에 일곱 정도?
케이크같은 디저트류도 하나 시켜도 인원 수 만큼 포크드리는데 칼은 사실 필요 없지않음?
가끔 칼 달라고 해서 드리면 다른 곳에서 사온 빵들 잘라드심.. 드시는 것 까진 봐드릴 수 있는데 냄새 나는 것만 좀 자제해주세여 ㅜㅠ



3. 기상천외 유형

카페에서 거의 1년 넘게 일하고 있는데 진짜 상상초월하는 손님들이 있음
가끔 음료 엎지르고 말 안하고 가는 손님들 있는데 정말 애교고..
화장실에 디퓨저 놓으면 놓는대로 훔쳐가는 손님도 있었고...ㅎ
야외 테라스 있는데 굳이 화장실에서 담배핀 손님도 그냥 그럴 수 있다고 쳐도...
3층 테라스가 있는 카페에서 일할 때는 나중에 정리하러 가보니 맥주캔, 소주병이 나뒹굴고 있을 때도 있었고(거의 한두달에 한번 꼴),
바로 가까이에 화장실 있는데 쟁반 놓는 곳에 빵빵한 아기 기저귀 놓고 간 분도 있었고,
심지어는 임신테스트기.........를 쟁반에 올려놓고 간 손님도 있었음 ㅎ 두줄이던데 축하드려요
그리고 비닐 봉지에 커피 찌꺼기 담아서 손님분들 가져가시라고 가게 앞에 내놓는데 한 분이 욕심내서 있는 거 다 가져가시려다가 손톱으로 찢는 바람에 문앞에 온통 커피 찌꺼기 천지가 된 일도.... ㅎㅎ


암튼 지금 기억나는 건 이정도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카페 가시는 손님분들
다른 손님들한테 피해는 안가니까 솔직히 1번, 2번 같은 유형은 그래도 괜찮음
그렇지만 3번같이 상식에 벗어난 행동만 하지 말아줬으면 하는게 내 작디 작은 바람임 ㅎㅎ
뭔가 버려줬으면 한다면 그냥 직원한테 주는게 차라리 맘편함 제발 테이블 위에 놓고 그냥 가지 말아여


마무리를 어떻게 하지

전국의 알바생들 화이팅

127
2
베플|2017.05.19 11:58
그와중에 임신테스트기 두줄 축하드린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베플ㅇㅇ|2017.05.19 12:48
그만큼 아직 대한민국은 후진국이라는겁니다. 시민의식이 중국이나 동남아수준임
베플ㅇㅇ|2017.05.19 12:02
진상 많네요. ㅠㅠ 힘내세요. 근데 임신테스트기는 왜 ??? 거기서 소변을 본것도 아닐텐데.. 갑자기 뭔일일까? 궁금.. 여자가 들이밀며 " 나 임신했어" 남자가 "내 애 맞나?" 여자가 임신테스트기를 남자에게 던지고 나간건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