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치료비로 모은 돈, 시모 드리자네요.

내새끼라고 |2017.05.19 01:05
조회 225,496 |추천 1,560
지금 12살된 냥이를 키우고 있습니다.학생 시절에 길거리에서 부모 잃고 다친 채 쓰러져있던 애를 주워와서계속 제가 키웠고요. 제 자식이나 다름없는 아이입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갑자기 무슨 쇼크가 왔는지 애가 경련을 하더라고요.2분도 안 되는 시간?에 끝났고 후속으로 증상이 아직까지 없긴 하지만...병원에 몇 차례 왔다갔다 하며 의사쌤과 상담도 하고 그러다가원인을 찾아서 치료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만 소견서를 써 드릴 테니큰병원 가서 MRI를 찍어보시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들었습니다.
돈은 좀 들지만 학생때부터 알바비, 취직한 후에는 월급에서 일정 부분떼어서 냥이 치료비로 따로 저금해 왔고, 남편도 동의한 사항이기에MRI비용 및 치료비로는 충분하리라 생각했습니다.
그 얘기를 하니까 남편이 좀 아깝다더군요.어차피 애 수명도 다 되었고 나으리라는 보정도 없는데그냥 그 돈 담달 자기 어머니 생일 맞춰 여행보내드리는 게 어떠냡니다.솔직히 눈 뒤집히더라고요.냥이 유사시 쓸 비용 터치 안 하기로 약속했고, 그 대신 그의 취미생활에 드는 돈을전 일절 잔소리 안 했습니다.대포같은 카메라랑 렌즈 산처럼 사서 쌓아둬도, 드론 몇 대를 사서 두어번 날리고먼지 뒤집어쓴 채로 방치해 놔도, 전동휠 사서 타지도 않고 처박아 두어도,게임기를 몇 대 사도, 음향기기를 직구해도 일절 얘기를 안 했지요.
그런데 집요하게 걍 드리자~응? 어차피 얘 나이도 들었잖아.냥이 쓰려고 모아놨던 돈 어머니 드리면 얼마나 널 이뻐하시겠어?(시어머니랑 냥이 문제로 번번히 충돌해서 사이 안 좋습니다)이럴 때 어필하고 점수 따면 좋잖아? 사이 좀 좋아지게.나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른다며. 곧 수명도 다 되고.걍 더이상 고생시키지 말고 편하게 해 주자...
오만정이 다 떨어졌습니다.다른 건 다 그렇다쳐도 어차피 나을 것도 아니고 곧 세상 뜰 앤데돈 들이지 말자고...그 말 듣고 정신이 나가서"니 어머니도 곧 돌아가실 거 여행은 무슨 여행이야! 걍 편하게 계시게 해 드려!정 하고 싶으면 니새끼 저 물건 다 팔아서 보내드리던가!마누라 돈 믿고 저축 하나 안 하고 저리 사재꼈냐!니새끼가 사람새끼냐! 내가 얘 얼마나 키웠는지, 어떻게 키웠는지 알면서그걸 말이라 지껄여!?"하고 엄청 소리질렀던 걸로 기억합니다.시어머니 대상으로 저런 소리 한 건 심했던 것 같지만...툭하면 내다버려라 죽여버려라 저걸 내가 탕을 끓여먹어야 관절이 좀 제구실을 하려나이딴 소리 듣고 살았기에 별로 죄책감은 없구요..,여튼 저 이후로 냉전상태입니다. 제가 작은방에 이불 베개 들고와서 자고남편도 뭐라 말하고는 싶은 거 같은데 전 사과 이외의 말은 듣고 싶지 않아요.
남편도 많이 이뻐했었는데.. 너무 배신감 들고 가슴이 찢어질 것 같습니다.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남편과의 관계는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반려동물 문제로 이렇게 싸워본 분 계시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1,560
27
베플청포도|2017.05.19 01:12
아픈 개 키우면서 전국 유명하다는 수의과대병원 다 찾아다녔던 사람으로써 한마디 드리자면, 남편놈을 갖다 버리세요. 삶에 있어 내가 전부인 그 조그만 생명체 하나 책임지지 못하면 자기 가족은 어찌 책임진답니까.
베플ㅇㅇ|2017.05.19 01:42
고양이 문제도 문제지만 여태 생활은 아내 돈으로 버티고 자기 돈은 자기 취미생활에만 쏟아부은 것 같은데..게다가 시어머니 여행 보내드리고 싶음 자기 돈으로 하지 왜 자기 엄마한테 자기 돈 붓는 건 싫은데 아내 돈 고양이한테 주긴 아까운 건가 ㅋㅋ 그냥 고양이에서 문제가 크게 터진 거지 평생 같이 살 배우자로서는 기본적인 것부터가 영 아닌데요..
베플제니|2017.05.19 01:10
난또 뭔일 있는줄 알고 어쩔수 없이 부탁하는줄 알았네요;; 고민할 껀덕지도 없는데요?? 남편을 버려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