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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덥잖은 일도 스트레스

알면서 |2017.10.11 15:47
조회 29,761 |추천 71
결혼 7년차
7세 남자아이 1명 있어요

길고 긴 이번 명절 때 일이예요

차례지낼 음식 만들고 있는데 큰 소리가 났어요

1.시아버지가 손자(제 아들)에게 먹을 것을 권했는데
애가 안 먹겠다 했어요
재차 권했는데도 계속 거부하자
그 때부터 폭풍잔소리 시작

- 애가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냐
- 앞으로 할아버지 집에 오지마라
- 애를 잘못키웠다. 까지 ㅡㅡ

다른 집에 아이가 (3살정도) 어른이 하지마라하면 절대 안하고 뭘 먹으라 주면 잘도 받아먹고 걔네 엄마는 조근조근 예쁘게도 애를 훈육하더라 하며 갑자기 날 잡고 늘어짐...

그러면서 제 아들에게
"누구야~ 너네 엄마는 너 말 안 들으면 막 때리고 그러지?" 라고 하며 열 받게 함...

2. 몇 시간이나 쪼그려 앉아 전 부치고 튀김하다보니
허리도 아프고 목도 아파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어요
그랬더니 가만히 앉아서 별로 하는 것도 없는데
뭐가 힘드냐고... 그러는 본인은 몇 시간이나 누워서
티비보다가 자다가 해놓고 그런 소리를 ㅜㅜ

3. 추석 당일 차례지내는데
아들이 호기심에 자신도 술을 따르겠대요
그랬더니 어른들 하는데 방해된다며 저리가라했어요
역시나 애가 한 번에 말 안듣고 자리차지하고 있으니
- 왜 이리 말을 안 듣냐 부터해서 또 호통
보다못한 애 아빠가 발바닥 몇 대 때리고 애 울고..
그 와중에 시아버지 왈
- 안 되는 건 영원히 안 된다는 걸 알아야한다. 애 키울 준비가 안 됐으면 낳지를 말아야한다. 잘하는 건 잘한다 하고 못하는 건 못한다 해야지 잘하는 것도 못한다고만 하면 말이 되냐... 등등등~~~~

속은 부글부글
손발은 부들부들 열받아 죽겠는데
울고있는 아들을 부르더니
차례상에 술 한 잔 따르라며... ㅡㅡ
따라주니 이렇게 잘 하는데 왜 못하게 하냐고..

어디다 장단을 맞춰야 할지
내가 미친건지.. 알 수 없었어요

그리고 하이라이트
추석 당일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데
너무도 당연히
"오늘 안 가도 되지?"

아니 왜?
나도 울 부모님이 눈 빠지게 기다리는데
왜 나는 안가도 되지. 라는 질문을 받아야 하는지 ㅜㅜ
용기내어 오늘 갈거라고 했더니
연휴가 이렇게나 긴데 집에 가서 뭐 할거냐
맨날 있는 집인데 왜 벌써 가려하냐
.... 정말 싫었어요 ㅠㅠ

남편 여동생은 밤 늦게 출발할거니까
오빠는 아무데도 가지말고 지를 기다려라 하질 않나
사촌들은 연휴 긴데 더 놀다가라...하질 않나
자기들은 벌건 대낮에 처가댁에 가 있으면서
우린 못가게 하고 ㅜㅜ

암튼 여기 올라오는 사연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데
명절내내 스트레스였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거 같아서
어디에라도 글이라도 남겨서 풀면
기분이 나아질까... 끄적여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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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ㅇㅇ|2017.10.11 18:30
이세상에서 할말못하는 사람이 제일 등신임!
베플ㅂ허ㅣㄴ|2017.10.12 14:08
말! 말! 제발 말해요....어른한테 예의갖추는게 뭐라고 씨부리던 가만히 듣고앉아 네네하는게 아니잖아요...
베플ㅇㅇ|2017.10.12 12:30
아휴... 저딴 대접 받으면서 그자리에서 한소리 하지도 못하고 여기다 끄적이고.. 님 너무 불쌍함 ..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