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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면 어린 딸한테도 말막하는 남편. 계속 살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o |2017.10.11 16:07
조회 51,320 |추천 55

어디부터 얘길 해야 할까요.

글이 좀 길어질거 같습니다.  꼭 조언좀 부탁드려요.

 

저는 30대 중반이고 남편은 2살 연상입니다.

남편과는 회사 다니면서 만나서 연애하게 되었습니다.

 

7년 정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결혼하고 아이까지 가져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취학전 딸아이도 있습니다.

 

근데 술+친구 콤보때문에 항상 싸움이 생기네요

연애때부터 알고 있었기때문에 제가 선택한 사람이니 어쩔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친구들과 술마시는걸 좋아하는게 근본적인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싸우고 나면 제대로 문제를 짚어서 푼적이 없어요. 하나하나 되짚어서 얘기하면

"또 싸우자는 거냐, 또 화날일을 왜 다시 얘기하냐" 이래서요.

저도 그냥 풀어지니 안일하게 대처해왔던 것 같습니다.

 

제가 싫은 소리를 하고 싸움이 나서 남편이 화가 나게되면 사람이 폭력적으로 변합니다.

 

손을 대지는 않지만 폭언을 하고 말을 막합니다.

또 이렇게 한번 싸우게 되면 자기 기분이 풀릴때까지 친구들, 회사 동료들과 술마시고

기분이 풀어져야 저와 화해를 합니다.

 

연애때는 꼭 주말, 연휴전에 싸우고 저래서 크리스마스, 설날 포함 2주간 연락 안한적도 있어요

결혼하고서는 1,2일이면 풀어집니다.

 

남편 기분이 풀리기 전까지는 제가 다가가도 싸늘하고 거친 말을 해서 다가가질 못합니다.

이게 벌써 10년 넘게 지속이 되어 오다 보니 저나 남편 둘다 습관처럼 행동해서

더 개선되질 않는거 같아요. 

 

제가 성격 자체가 모질지 못하고 자고나면

잊어버리는 스타일이라 남편의 행동에 화가 많이 나도 그냥 넘어가는 편입니다.

 

처음 화나서 폭언을 할때 그만 두었어야 했는데...

남편 가정환경이나 유년시절이 행복하지 못하고 부모님 사이도 안 좋고 저 만나기전까지

많이 힘들었다는걸 알고 있어요. 그래서 보듬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싸운 이유가 뭐냐면요....

추석 연휴가 길었는데, 연휴 초기에 여행도 가고 남편이 참 잘했습니다.

또, 최근 1년 정도는 남편이 술도 주 3,4회 먹던걸 주 1회로 줄이고

아이랑 저를 위해 요리도 곧잘 해주고 집안일도 많이 도와주더라구요

 

근데 남편 친구의 어머님이 요양원에 들어가시게 되어

다른 친구와 같이 거길 방문한다고 하더라고요. 연휴가 기니깐 잠깐

다녀오는 것도 괜찮고 술도 안 마시겠다고 몇번을 말했던 터라

(친구만 만나면 술마시고 싶어하거든요) 알았다고 했습니다.

 

근데 당일에 같이 가기로 한 친구는 가족들과 여행 중이라 혼자 다녀오겠답니다.

저에게 어떻게 할지 일정을 얘기하는게 아니라 그 통화를 마치자마자 요양원 근처에 사는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또 만나자고 하는거 같았습니다.

저는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 옆에서 들었구요.

 

거기서 기분이 좀 상했어요. 왜냐면 그 친구들 만나면 분명 술을 많이 마시게 되고

그러면 또 담날 하루종일 누워서 집에서 쉬어야 하기 때문에 연속 2일을 저혼자 아이랑

놀아야 하니까요.

 

이 친구들 만나는걸 제가 특히나 꺼려하는데 그 이유가 나이 마흔인데 백수입니다.

남편 젊었을때 힘들때 도와준 친구고 지금 자기를 있게 한 친구들이라며

친구랑 밥을 먹어도 술을 먹어도 남편이 다 냅니다. 

친구가 알바를 해서 돈이 생겨도 남편한테는 안씁니다.

남편이 알아서 다 내주니까요. 제가 보기엔 그냥 호구인데

남편 생각은 그렇지 않은가바요. 게다가, 남편과 상극인지

둘이 술마시다가 싸움을 자주하고 이상한 내기같은걸 해서 술잔을 깨뜨려서

병원가서 엄지를 꼬맨적도 있고 암튼 같이 있으면 도움도 안되고

피를 보게 되서 제가 이 친구를 좋아할수가 없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그 친구들을 만날거냐, 이번 연휴는 그 친구 안만난다고 하지 않았느냐.

낼 아이랑 놀러갈건데 지장 없게 조금만 마시고 와라 이런 얘기를 하다가

기분이 상했는지 밥을 먹다 말고 내려놓고 말도 없이 나갑니다.

 

저도 화가나서 암말도 안했죠. 낮 12시쯤 나가고 4시쯤 전화와서 친구 중 하나가 우리 아이를

보고 싶어한다고 집 앞 맥주집으로 나오라고 했지만 오지 말라고 계속 얘기했어요.

 

택시로 10분이면 올 거리를 안오고 있어서 5시쯤 어디냐고 전화했더니

그때까지 고깃집에서 술마시고 있었나봅니다.

지금 출발한다고 해서 오지말라고 4번이나 얘기했지만

결국 왔다고 해서 기분 풀 요량으로 아이 데리고 갔습니다.

 

갔더니 이미 둘이 거하게 취해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니 또 짜증이 났지만

연휴동안 잘했으니 참았습니다. 대충 놀아주고 1시간 정도 지나니

저랑 아이를 두고 둘이 나가는거에요

노래방 간다면서...  또 화가났죠. 지들끼리 또 놀러 갈거면 차라리 부르질 말던가.

 

술 먹을 만큼 먹었고 취했으면 헤어질 것이지 기껏 부른 처자식 내팽겨 치고 지들끼리

더 마시러 간다고 하니까요. 친구도 눈치가 없는건지 그렇게 친구 부부가 투닥거리면

조용히 가버리면 우리 안싸울 거자나요? 근데 안가고 있습니다. 더 놀고 싶은거죠. 남의 돈으로...

제가 왜 좋아할수가 없는지 알겠죠?

 

 

제가 뭐라고 하니깐 안간다고 친구만 바래다 주고 오겠다고 하길래

가방, 폰, 카드를 놓고가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한참 실랑이를 하다가

제가 그냥 아이데리고 집으로 가려고 하니 잡습니다.
저도 너무 화가나서 막 뭐라고 했습니다. 평소에 제가 짜증도 잘 안내는 편이라

남편이 그런 제 모습을 보고 또 거꾸로 자기가 화가 났는지 제가 메고 있던 자기 가방을

거칠게 벗기더니 길거리 벽에다 던집니다.

 

저는 아이가 볼까바 무시하고 아이데리고 집으로 가려는데

카드를 내놓으라고 하더라구요..  이미 고깃집에서도 남편이 샀고,

맥주집에서도 친구가 내려고 시늉만하는걸 남편이 극구 말려서 제가 계산했구요. 

 

노래방비까지 내면 총 15마넌 정도 쓸게 뻔했습니다.

네. 노래방비 2,3만원밖에 안하는거 알아요.

이렇게 맘고생할거 알면 그러지 말았어야 했죠.

저도 약간 돈 쓰는 것에 강박증이 있어요.

돈 몇푼 아낄려고 하다가 신랑하고 자주 부딪히게 되더라구요.

짠순이 짓한다고, 사람이 쓸땐 써야된다고....

 

 

하지만 저도 몇차례 화를 참은 터라 카드 달라는 말에 버티다가 카드를 반으로 접어서 줬어요.

거기서 남편이 폭발했고, 집에가서 보자고 가만 안두겠다고 하더라구요.

술도 취했고 화도 머리끝까지 난 남편을 보니 집에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길거리에서 좀 실랑이를 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딸아이에요  엄마 아빠가 싸우는걸 보더니 울기 시작해서 싸우지말라고 펑펑 웁니다.

난 아빠랑 못 살겠다. 집에 못가겠다고 하니 헤어지면 안된다고 우는거에요

 

남편은 그 와중에도 집에가서 보자고 씩씩대고 있었구요. 어찌어찌 집에가는데 아이가

아빠 엄마좋아, 엄마 아빠좋아 노래를 부르더라구요. 왜 그런 노래를 불러? 라고 물어보니

선생님이 이 노래 불러주면 엄마아빠가 화해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어린이집에서 배웠나봐요... 그말을 듣는데 제가 너무 못할짓을 하는거 같고,

아이가 딱해서 펑펑 울었어요

 

 

집에가서도 아이 아니었음 가만 안뒀다고 하는데 큰 소리 내기 싫어 그냥 넘어갔습니다.

자고일어나서 남편도 잘못한걸 좀 깨닫고 할줄 알았는데 일어나서 바로 똑같은 소리를 하더라구요

어제 아이 아니었음 가만 안뒀다고, 한번만 더 내 카드 가지고 그러면 그때가서 보자고....

 

그러고 "방에 들어가서 잘거니깐 방에 들어오지마!" 라고 아이한테 말하고 들어갑니다.

저도 고민하다가 친정이 없어 외삼촌 댁에 갔습니다.

 

2박3일 지내는데 전화한통 없습니다. 중간에 하루 술먹고 새벽 2시에 전화왔지만 의미없는 말만하고 중간에 아이 생일이 껴있어 삼촌댁 식구들과 케잌에 촛불 키고 했는데, 애 생일은 챙겨줬냐?

라고 하긴하더군요. 

 

생일날 아침에도 제가 전화해서 아이 생일인데 동물원이라도 가려고 한다. 같이 가겠냐고 하니 저녁에 술약속있다고 건조하게 말하고 끊었어요. 그래서 저도 집으로 갈까 하다가

하룻밤 더 자고 가게되었죠.

 

 

집에 오니 아이를 본척도 안하더군요.

'귀찮게 하지말고 저리가, TV안보여, 물 달라고 하니 엄마한테 달라고해.'

집에 돌아온 날 남편이 아이한테 한 말 저 세마디가 다 입니다. 

부부가 싸워도 지 새끼한테는 저러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남들은 딸바보아빠라고 딸이라고 하면 벌벌 떠는데 어떻게 사람이 저럴까요....

남편이 그런 얘길 한적이 있어요. 너가 날 화나게 하면 너의 딸이니 딸도 꼴보기 싫다고

자기딸은 아닌가요?  이게 정상은 아니죠?

 

그러고 방에서 거실에 나가지도 못하고 눈치보는 아이랑 있다가 출근했습니다.

집에 가자고 하면 아빠가 화 안풀렸을거 같다며 울먹이는 아이를 보면 너무 맘이 아프네요.

어제 기분이 좀 풀렸는지 집에 가니 설거지랑 청소를 다 해놓았더라구요.

필요한 말 한정이지만 말도 좀 하고...

 

남편은 그냥 예전처럼 다시 얘기하고 풀릴거라 생각할 겁니다.

저의 잘못으로 자신이 화가 난거라고 생각할테고, 여태 그래왔으니까요.

제가 이렇게 이혼을 피터지게 고민하고 있는지도 모를거에요.

 

 

아이는 저런 아빠라도 좋다고 헤어지면 안된다고 합니다.

아빠 무섭지 않냐고 물어도 무섭다고 하면 헤어질까바 그런지 안 무섭다고 말하는 아이.... 

사랑만 듬뿍 받고 커도 모자랄 판에 눈치보고 크는건 아닌거같아요.

한편으로는 아이한테 아빠를 뺏기도 싫고, 이혼가정에서 아이를 크게하고 싶지도 않고,

 

저도 좀더 나은 해결책을 찾고 싶은데

"우리 귀한딸 귀하게 키워야지 이렇게 키우면 안된다.

같이 부부상담이라도 받아보자"고 하고 개선의 의지가 없으면 헤어져야 할까요?

고민입니다.

 

 

남편도 평소엔 검소한 편입니다.

술 마셔도 크게 쓰는편 아니고 5~10마넌 정도에요.

저도 돈 몇푼에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거 알고있어요. 저도 좀 너그럽게 변해야겠죠.

근데 아무리 화가 나도 화나기 전과 후가 다르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요즘 시대는 아이를 위해서 살날이 더 많은데 참고 사는 세상은 아니자나요.

그치만 아빠 없이 잘 키울수 있을지, 아이한테 안 좋은 영향이 미치진 않을지 걱정입니다.

저도 이제 딸을 위해서라도 단호하게 선택을 해야 할거 같은데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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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ㅇㅇ|2017.10.12 18:43
공포분위기 조성하는 아빠 밑에서는 할말도 못하게 됩니다. 맨날 눈치만 보고.. 사춘기때는 집이 너무 싫어서 시험치고 학교 끝나자마자 학원으로 가서 울면서 빵먹은 적도 있었고.. 그럼 이제 남자도 싫고 연애도 결혼도 다 싫어집니다.. 딸 크면 글쓴분은 이제 딸을 감정쓰레기통으로 쓰게 될겁니다. 아빠 욕 다하면서 너때문에 내가 참고산다 라고 하겠죠. 딸이 괜찮다고 이혼하라고 해도 너때문에 안된다고 할겁니다. 절대 딸때문이 아니면서도 딸때문이라고.. 그런걸 보는 딸 마음은 어떨까요
베플|2017.10.12 18:24
진심으로 걱정되서 댓글 남깁니다. 글쓴이분도 안타깝지만 지금도 이런 고민을 하는 엄마밑에 있는 그 아이가 불쌍합니다. 조금만 더 자아가 뚜렷해지면 그 아이는 엄마 제발 부탁이니까 아빠랑 헤어지라고 할거에요. 지금은 폭력을 하진 않는다고 하셨는데 백프로 폭력도 합니다. 무조건이요. 딱 하는꼴이 저희아빠에요 좋은기억도 있지만 무섭고 힘들었던 기억이 더 많아요. 제 기억속에 아빠는 항상 술에 찌들어서 여자문제, 경제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무능력하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았구요. 제 기억에 엄마는 왜 바보같이 그런 사람이랑 살면서 우리를 힘들게할까 근데 너무너무너무 불쌍한 사람으로 남아있습니다. 엄마는 온갖 병은 혼자 다 앓았어요. 다 심리적인 병이요 결국 제가 성인이 되고, 아빠는 다른 여자가 생겨 남의 자식 거두며 그렇게 살고 있어요. 소름 끼치죠? 아이에게 준 상처 그때가서 사과해도 늦습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아이를 더 나은 방향으로 자리잡게 하기 위해서는 남편분과 헤어지시고 대신 아빠없는 빈자리 완벽하게 채워주기는 힘들겠지만..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주세요.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인도해주세요. 아이를 위한 길은 그런 아빠가 아빠로 있는게 아닙니다.
베플현실|2017.10.12 17:57
결혼 전부터 구제불능이었는데 결혼하신 거 진짜 최악의 결정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