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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걸로 사람판단

지평선 |2017.11.14 04:38
조회 138,212 |추천 466

 

 

난 눈빛이 더럽다.

 

내 눈빛이 더럽다는걸 알게된건 중2때였다. 그냥 길가다가 학교 선배에게 눈빛이 더럽다고 30분 넘게 구타를 당하고 5만원을 뺏겼다. 난 소심해서 이 일을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다. 시력도 안 나쁜데 안경을 쓰고 다니게 된 이유가 부모님이 안경을 쓰라고 해서다. 요즘은 가족한테도 당장 사람하나 죽일듯한 눈빛이라는 말을 듣는다. 

 

살면서 눈빛때문에 손해를 본 일은 많았다. 안경이라도 안 쓰고 외출을 하는 날이면 길가다가 술먹은 사람들이 시비거는 일은 일주일에 두세번꼴이다. 집이 대학로 근처라서 밤에 외출하면 꼭 술먹은 사람들이 뭘 꼴아보냐고 한다. 난 그냥 눈만 뜨고 있었는데. 그래서 모자는 필수템이다. 푹 눌러써야 그런 일이 안 생긴다. 고등학생때는 그래도 성격이 워낙 순하기도 했고 어른들이 무섭기도 해서 욕을 들어도 피해다녔다.

 

거울보고 웃는 상으로 바뀌려 연습도 해봤는데 내가 생각해도 소용없는 것 같다. 성형하기에는 뭔가 무섭고 지금와서는 애초에 생활비도 매일매일 간당간당한데 성형은 무슨.

 

특히 엿같은건 어른을 볼때다. 난 그냥 눈을 뜨고 있는데 중고등학교때 학교선생님부터 20살 이후로는 알바사장님이나 손님들에게 단 한번도 좋은소리를 못들어봤다. 아마 20살때쯤부터 시선기피가 생긴거같다. 아무생각없이 알바하다가도 손님이 왜 그렇게 사람을 째려보냐고 물을 때가 많다. 난 그냥 일하는데 집중했는데 말이다.

 

난 그냥 이렇게 생긴거고 나름대로 안경을 쓰거나 거울을 보고 연습을 하는데도 계속 지@@랄 염@@병하는 인생이 지속되면 내가 보살도 아니고, 대놓고 초면에 욕하면서 뭘 야리냐는 식으로 나오면 가끔 욱할 때가 있다. 그렇게 싸움으로 번진 적이 참 많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경찰서를 참 많이 들락날락거렸다. 그럴수록 뭔가 감각이 무뎌지는게 느껴졌다. 성격이 예민해지고 나이가 들수록 성질이 더러워졌다.

 

난 소심했다. 어릴 때는 소심했다. 눈빛때문에 성질 더러워보인다는 말을 참 많이 들었는데 그래도 내가 아는 내모습은 남에게 험한말 안 하고 집에서 슬픈영화를 보면서 울기도 하고 밥먹을 때 편식도 조금은 하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한달에 못해도 10번은 남에게 시비를 걸리고 한달에 못해도 한번은 주먹질을 하게되고 그렇게 그냥 지금껏 살아오다보니 눈빛때문에 성질 더러워보이는 인간이 아니라 그냥 성질 더러운인간이 되어있었다. 웃긴게 중고등학생때는 욕하고 시비거는 어른이 무서워보였는데 막상 어른이 되어보니 같잖기가 짝이 없었다.

 

20대 초반에만 해도 술먹은사람이 또는 길가던사람이 초면에 "닌 ㅆㅂㄹㅁ 사람을 뭘 그렇게 꼴아보냐" 라고하면 "죄송합니다 제가 그냥 눈빛이 날카로워서요" 라고 했었는데 요즘은 나도 똑같이 쌍욕하면서 언제봤다고 시비거냐고 맞받아치는게 아무렇지도 않다. 갈수록 날이 선 사람이 되어간다는걸 스스로도 알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가만히 있어도 뭐가 그렇게 세상에 불만이 가득한 눈빛이냐 라는듯 나를 바라보는 시선들. 참기 힘들고 왜 참아야하나 싶다. 그래도 나름대로 나에겐 룰이 있다. 먼저 욕할 경우에만 욕할 것. 먼저 때릴 경우에만 때릴 것. 폭력을 싫어하는 아이였던 나는 그냥 먼저 맞아야 나도 때린다는 계산하에 폭력에 대해 아무런 감각도 없어진 어른이 되어버렸다.

 

 

삶이 점점 우울해진다

갈수록 움츠러들게 되고 자존감이 바닥난다는게 이런건가 싶기도 하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범죄형 얼굴이라는 얘기 살면서 천번은 들은 것 같다.

 

이건 내책임일까

 

 

---------자고 일어났는데 조회수 5천넘었네요--

조회수 백 넘은거 처음이라 뭔가 무섭네요 긴장도 되고

조별과제 발표하는데 다 나만 쳐다볼때의 주목받는다는 긴장감?

 

쌍커풀 이미 있습니다.

사람 눈 오래 안 쳐다봅니다. 오히려 눈마주치자마자 피하는게 습관입니다.ㅜㅜ

좋은 말씀들 많이 해주셔서 뭔가 기운이 납니다.

저는 웃으려고 많이 노력하는데 남들이 보는 제 웃는 얼굴은 이런가봅니다.

그래도 기죽어있었는데 댓글보고 뭔가 기분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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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복사되서 친구한테 카톡왔네요 "니아님?ㅋㅋ"이라고

것보다 조회수 만오천 후덜덜

눈썹은 ^^이렇게 생겨서 웃는 눈썹인데 눈에 살기가 있다는 말을 제일 많이 들어요

그놈의 살기가 뭔지 ㅜㅜ

눈에 살기있다는게 도대체 뭔지..!!

동물도 살면서 다치게 해본적없는 코딱지만한 간댕이 가지고있는데.

 

 

---추천 200개 넘는거보고 식겁했네요

또 옛날 생각이 나는데 제일 듣기 싫었던 말이

눈빛이 성범죄자의 눈빛이라는 말들은 피가 거꾸로 솟구친다는 분노가 뭔지 알겠더라구요

저라는 사람은 남들처럼 학창시절에 첫연애를 시작해보고 손만잡아도 설레는 말그대로 남들과 같은 사람인데 그런말들으면 평범한 사람도 화나는데 전 화냈다가는 생긴대로 논다는 소리 들을까봐 화도 못내고 살았어요(뭔가 신세한탄하는것같아서 죄송하네요)

 

댓글 전부 읽어보고 기분좋게 편의점에 달달한 간식거리 사러 가는데 댓글 생각나서 기분좋아서 속으로 노래 흥얼거리는데 또 술먹은 아저씨가 술먹은 사람 처음보냐고 하네요 ㅋㅋ 그래도 이번에는 뭔가 많은사람한테 응원받고 들은 첫 시비(?)라서 그렇게 기분이 안 나빠서 "죄송합니다 (꾸벅)" 하고 집에 왔어요

 

눈 아래로는 남들이랑 똑같아요 "입은 웃으면 된다", "입이 쳐져서 그런거 아니냐"

글쎄요 눈 아래로는 잘 모르겠어요.

사진은 공개하고싶은데 워낙 눈에 살기가 있니 뭐니 말을 사춘기이전부터 계속 듣고자라서 컴플렉스이기도 하고 항상 위축되있어서 남들에게 보여주기 껄끄러워 하기도 해서 그렇게 노출하고 싶지는 않네요. 죄송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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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좋은 꿈 꾼 날보다 악몽꾼 날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꿈에서도 일주일에 두세번은 "뭘야리냐?" ㅜㅜ

그래도 크게 베베꼬인 성격아닌채로(조금은 꼬였지만) 맨정신으로 어른까지 자란 내가 너무 귀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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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rudahkr|2017.11.14 08:10
눈빛보다 더 중요한것은 입매와 표정관리 입니다. 대체로 표정이 더럽게 보일때는 눈이 아니라 입가의 표정이 썩어있기 때문입니다.
베플DoLaEee|2017.11.14 17:09
사람 상대하는 직업인데요 눈쪽 째지고 인상 험한 사람들 많이봐요 첫인상에 긴장했다가 싹 웃는 입매에 입이 웃으니 눈도 같이 웃어지고 그런분들이 오히려 성격도 유쾌하시고 난 이래생겨 이래보이죠?히히 이러니 더 호감으로 보이던데요 너무 강박관념으로만 갇혀지내지 말아요 먼져 웃으며 긍정적으로 다가가면 되요 흔한말로 웃는얼굴에 침 못뱉는다는말 있잖아요 눈 작아서 귀여운 인상인사람 많아요 다른 장점도 찾아보면 분명히 있을테니 자신감을 가져요~
베플|2017.11.14 11:26
눈이 어떻길래 그런일을 당하고 이런글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정 힘드시면 성형수술 추천드려요 요즘 쌍수는 남자도 많이하고 바용도 부담되지 않더라구요 ㅜㅜ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