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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패륜아가 맞을까요

ㅇㅇ |2018.02.12 14:04
조회 49,441 |추천 99

안녕하세요 전 올해 열다섯 여중생입니다 일단 필력도 딸리고 맞춤법도 잘 못 맞추니 보기 힘드셔도 조금 이해 부탁드려요

저희 친할머니 댁은 유난히 남아 선호가 심하셔요 요새는 별 거 아닌 것 처럼 지나가지만 어렸을 때 부터 조금씩 차별을 당해서 조금 지나니 익숙해진 것도 같아요 기억 나는 걸 조금 적자면 제가 받았던 용돈을 할머니가 뺏어서 사촌 오빠에게 주는 거나 외할머니께서 저희 먹으라고 보내신 음식을 사촌 오빠에게만 주시는 거나 장난식으로 절 남자애랑 바꿔 버려야겠다 라고 말 하는 것 정도 밖에 기억이 안 나네요

설명을 더 하자면 저희 집은 고모 한 분과 작은 아빠가 계시고요 고모 댁은 아들 둘이 있고 작은 아빠 댁은 아들 셋이 있는데 저희 집은 제 위로 언니 둘이 있어요 엄마가 아들을 가지셨다 유산을 하시고 그 다음 절 가지셨다고 들었는데 왜인지는 몰라도 할머니께서 유난히 저만 싫어하셨던 것 같아요 뭔가를 주셔도 꼭 저만 빼고 주시고 그런 게 좀 심했어요

서론이 너무 길었던 것 같네요 사실 조심스럽게 해야 할 말이지만 며칠 전 조부상을 당했습니다 근데 전 그닥 슬프지 않더라고요 할머니보다 절 싫어하셨던 분이 할아버지셨어요 별 거 아닌 일로 손찌검도 몇 번 하셨고요 많이 차별을 하시진 않았지만 방관을 하셨단 그 자체로도 좀 스트레스를 받더라고요 그래서 장례식장에 앉아서 눈물도 흘리지 않고 멀뚱 멀뚱 앉아 있으니 할머니께서 절 보고 피도 눈물도 없는 년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전 할머니 할아버지가 4살 때 하신 말까지 기억이 나고 그걸로 트라우마라면 트라우마인 정도로 상처도 많이 받고 정신과 치료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절 그렇게 힘들게 하던 사람들이 이제 저에게 동정을 바라는 것일까요 장례식장에서 지 오빠 잡아먹은 년이라는 말을 듣고 나름의 손녀 노릇을 해 보려 장례식장에 까만 옷 입고 앉아 있던 제가 너무 비참해졌습니다 설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전 친할머니 댁에 갈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가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이 되니까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요 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정말 패륜아고 피도 눈물도 없다면 욕을 하셔도 좋습니다 조언을 받고 싶어서 올린 글이지만 욕 먹는 거 감수해서 올리는 글이니까요 다 충고로 듣겠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제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조언하기 어려운 글일지라도 저보다 인생 선배 분들이 많으실 것 같으니 모든 조언 달게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쓴 지 얼마 안 됐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아 추가 합니다 저희 아빠 집 그니까 친가 돈 하나도 없어요 아빠는 돈 하나 없이 몸만 왔어요 그래서 아무리 할머니가 시어머니라 해도 저희 엄마한테 끽도 못 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엄마 없는 데서 괴롭히고 엄마한테 얘기 하면 죽여 버리겠다고 합니다 솔직히 아무리 나이가 있으시다 하더라도 성인인데 무서운 건 사실이죠 그래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상처가 있어도 그냥 둘러댔습니다 그래서 엄마 아빠 두 분 다 그냥 살짝 차별 받는 정도나 아세요 장례식장에서도 저 혼자 불러서 쏘아 대신 거예요 저희 엄마 잘못 없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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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ㅇㅇ|2018.02.12 17:35
그렇게 숨기면 부모님한테 잘하는거라 생각하지만 나중에 알게되면 부모가슴에 더욱더 큰상처임. 지금이라도 부모에게 말해서 해결해라. 너 혼자 해결할 문제가 아니야.
베플haveto|2018.02.13 17:29
패륜아 전혀 아니구요, 쓰니 위로 남자 유산했단 얘길보고 설마 그것때문인가 했더니 실제로 오빠 잡아먹은 년이라고 대놓고 말할줄이야...너무 충격이네요. 말하면 죽여버리겠다고 한것까지 그대로 엄마에게 말하시고 꼭 도움 요청하세요. 가급적 마주치지 말고 대꾸도 하지 마시구요. 할머니 말끊고 하고 싶은말 다하고 같이 소리지르며 소위 말하는 '싸가지'없이 나가는것도 한 방법이긴 한데, 쓰니의 성향과 처해 있는 상황을 모르니 추천하고 싶진않네요 ㅠ 똥은 피하는게 상책이에요...이런얘긴 참 싫지만 한국의 정서상, 아직까진 나이 어린 사람이 어른에게 맞서는것도 이유 불문하고 안좋게 보이는것도 있구요. 힘내세요!
베플ㅇㅇ|2018.02.13 19:04
약점을 아는데 왜 당하고 있는 거니? 싫어하는 걸 해주는 게 복수야. 엄마한테 말해. 네가 당해도 찍소리 안 하니까 더 한 거야. 나쁜 것들은 따로 있는데 왜 네가 괴로워해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