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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동안 중증치매환자 모셔봤어요

레모네이드 |2018.06.14 01:47
조회 161,950 |추천 825
저는 일주일동안 중증치매환자 모셔봤어요.
시어머니요.
이번에 아는 언니 시어머니가 치매 판정 받으셨는데
신랑이 언니한테 모시자고 했나봐요.
얘기 들어보니 이미 중증이신데 그 신랑은 언니가 일을
그만두면 되지 않냐고 굉장히 쉽게 생각하더라구요.
제가 시어머니 간호했던 얘기를 언니가 신랑한테 했더니, 
제가 거짓말 하는거래요. 언니 편하게 해주려구요.
댓글좀 달아주세요.
제가 겪은게 진짜 거짓말같은지.
언니한테 링크 보내줄꺼예요.
언니가 보고 신랑 링크 보내준다고 합니다.
최대한 간략하게 써볼께요.

시어머니 90 다 되어가심. 
나 40대 초반 신랑 40대 후반. ( 아이는 없음 )
딸 셋 아들 하나 더 있고 신랑이 막내이나 다른 자식들은 아무도 신경 안씀.
어머니는 막내아들만 너무 사랑했던지라, 
내가 생각해도 다른 자식들이 그러는게 절실하게 이해가 감.
제작년 시어머니 치매로 요양병원 입원하심.
그런데 주변 사람들을 너무 힘들게 하시는 스타일이라
거기서 쫓겨나다시피 나와야 했음.
옮기기로 한 병원이랑 일주일의 오차가 발생.
우선 집으로 모시고 일주일만 집에서 생활하기로 함.
일정이 급하게 된거라 간병인 못구함.
가사도우미라도 구하려고 했으나 치매노인 있다니까
다들 거부.
시골이라 안그래도 사람 구하기 힘든 동네인데
이래저래 아무도 못구함.
부부가 작은 가게 하는데 신랑보다는 내가 일을 빼기 수월해서 내가 집에 있기로 했음.
평소 신랑은 우리 부모님께 너무너무 잘 하기 때문에
내가 하기로 한 점에 대해서는 전혀 불만 없었음.

식사.
음식을 최대한 다져 드리는데 이건 맵고 이건 짜고
이건 싱겁고,
내가 먹기엔 싱거운데 짜다 하시고,
내가 먹기엔 짠데 싱겁다 하시고,
우물우물하다가 밑에 받치고 있던 그릇에 다시 뱉어버리심. 
눈 깜짝 할 사이에.
그러면 다시 해서 드림.
그걸 한 두세번 해야 한그릇 다 드심.
물을 드셔도 빨대로 빨다가 삼키지 않고 다시 쭉 밀어내심.
버리고 다시 떠오고,
그걸 한 세네번 해야 물 한모금정도 넘기심.

대소변.
아예 못가리셔서 기저귀 차시는데 몸이 무거우니 혼자
가는것도 쉬운일이 아님.
신랑 있을때 신랑을 부르면 그때는 잠깐 정신이 드시는지
아들도 남자라고 못들어오게 하심.
그럼 나는 또 혼자 낑낑대면서 교체하는데,
이게 그냥 화장실에서 일 볼때는 바로 변기의 물 속으로
변이 빠지니 냄새가 덜하지만그냥 쌩으로 나온 변을
엉덩이로 다 짓이겨놓으니 구역질이 저절로 남.
어쩔 수 없음. 
그래도 참고 위생장갑 끼고 물티슈로 다 닦고 다시 채우고 있는 도중에 소변까지 보시는 경우도 종종 있음.. 
정말 어쩔 수 없음..
처음부터 다 다시 함.. 
바닥에 침대 절반만한 방수매트같은걸 깔아놓는데
어쩔땐 잘못 흘러 이불까지 다 젖음..
그럼 까는거 덮는거 다 빨아야 함.
내가 잠들었을때 혼자 무슨 기운이 나는지 기저귀를 다
풀어놓고 그냥 대소변 보시는 경우도 있음.
이불 빼내고 새 이불 깔면서 돗자리 같은걸로 매트리스
젖지 않게 해놓아도 이불을 뒤척뒤척하시면서 반쯤 걷어내고
기저귀는 빼버리고 매트리스 위에 결국 일을 보셔서 
결국 그 매트리스는 버렸음..

소음, 냄새때문에 이웃과 전쟁.
당시 아파트 거주하고 있었는데 중간층이었음.
나름 방음이 잘 된다고 했었지만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점이어서
밤엔 에어컨 안켜고 창문 열어놓는 집들도 좀 있었는데
말그대로 벽에 똥칠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냄새가 많이 역했음.
결국 아파트에서 방송함.. 
도대체 누구냐고..
우리집 라인에서 집에서 뭘 하길래 그렇게 독한 냄새가
나냐고..
게다가 어찌나 소리를 지르시는지, 
뭐가 맘에 안든다 소리지르시고,
깊은 새벽에 아들 이름 고래고래 불러대시고,
주무시다가 갑자기 대성통곡을 하시질 않나..
새벽에 벽을 마구 치시질 않나..
어머니 오시고 이틀째 되던날 부녀회장님이랑 관리실 찾아가서
우리집이다 자수하고 며칠만 양해 부탁드린다 죄송하다는 말을 백번은 한듯.
창문 꽁꽁 닫고 살아도 틈새틈새로 빠져나가는 냄새랑
소음은 정말 어쩔 수 없었음..
지금 생각해도 너무 죄송스러움.

잠 못잠.
예전에 침대에서 떨어지셔서 허리를 다치셨었는데
그것때문에 맨바닥에서는 못누워계심.
어쩔 수 없이 침대를 썼는데,
옆에 세우는 보조장치가 없으니 내가 바닥에 이불펴고 잠.
어머니가 혼자 내려오시려고 하면 나를 밟게 되니
자동으로 깨서 다시 눕힐 수 있음.
정말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밤에 그걸 30분에 한번씩 하심. 
낮에는 그래도 두어시간씩 주무시는데 
그 시간에 나는 이불빨래하고 청소하고 밥하고 해야 하니
낮에도 못자고 밤에도 못잠.
하는 일이 생업이라 신랑까지 같이 못잘수는 없으니
그냥 내가 참았음.

그렇게 불같은 일주일을 보내고,
나는 8킬로가 빠졌고,
몸살이 심하게 나서 보름을 누워있었음.
역한 냄새는 쉽게 빠지질 않았고, 
대청소업체 불러서 싹 다 청소하고 버리고 나서야
그나마 좀 괜찮아졌음.
신랑은 우리집에 원래 잘했으나
그때 이후로 더 잘하고, 
우리집이 딸만 셋이고 내가 막내인데,
만약 우리 부모님께 똑같은 상황이 생긴다면
자기가 다 책임지겠다고 함.
말만이라도 그렇게 해주니 고생한 보람이 있다 싶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고작 일주일이었지만, 정말 힘들었고, 힘들었고, 또 힘들었음.
신랑이랑 사이도 좋고,
시어머니도 치매 오기 전까지는 아무리 막내아들 막내아들 하셨어도 
그 귀한 막내아들에 1+1 붙은것처럼 나한테도 잘해주셨기에 불만은 없었음.
그리고 다행이도 지금 계신 병원에서는
간호사분들도 간병인분들도 다 좋은분들 만나
지난번처럼 문제 없이 잘 지내고 계심.

이게 제가 겪었던 일주일인데, 진짜 거짓말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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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ㅇㅇ|2018.06.14 01:54
그 남편보고 회사 휴가나 연차 내고 주말껴서 딱 5일만 직접 보라고 해보세요. 그리고 나서 요구하라고 하세요. 자식인 본인도 못하면서 배우자에게 무리한 요구 하지 말라하세요. 간병인도 혼자 24시간 못본다. 미친 소리 하지 말라고 하세요.
베플ㅇㅇ|2018.06.14 02:13
부인한테 대리효도 시키지말고 본인부모 직접 수발하라고 하세요 생각이랑 말로 하는 부양은 남도 할수있어요
베플|2018.06.14 02:19
우리집에는 경증 치매 할머니 잇엇어서 공감됨ㅋ 그 남편이라는 사람 본인이 본인 엄마니까 한번 모셔보면 되겟네^^^ 회사 못빼면 그런 노인들 있는 요양원에 주말동안 봉사활동이라도 한번 가보고^^^^^^^^^^^^^^^^^ 이거도 싫고 저거도 싫고 어머 설마 자기 엄마 모시기 싫어서 자기손으로 버리는 그런 막되먹은 아들은 아니겟지?^^^^^^^^ 친혈육이니까 본인이 한번 솔선수범 해보셈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