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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따뜻한 말씀들 감사합니다. 심장 수술 흉터, 부끄러운 걸까요?

코쉬 |2018.09.14 09:01
조회 241,544 |추천 705

 

넋두리처럼 쓴 글이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따뜻한 마음들 전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너무 깜짝 놀랐어요. 정말 댓글 하나 하나 읽으면서 전해주시는 마음들에

너무 감사하고 기뻐서눈물 났어요. 나쁜 얘기나 내용들을 쓰신 분들도 있었지만 그런

말들도 응원과 격려가 있다면 당당하게 스쳐지내보낼 수 있는 것이라는 것도 느낍니다.

정말 사랑과 이해가 얼마나 귀한 선물인지 새삼 깨닫습니다. 저도 부족하지만 제 삶에서

그런 마음을 함께 나누고 주변에 계신 사람들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살게요. 선한 마음과 따뜻한 생각 나눠주신 모든 분들의 삶에 축복이 있길 바랄게요.

 

 

저와 비슷한 병명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글 남겨주시고 하셔서 조금 더 병에 대해서 적어요.

저처럼 한쪽 심실이 없는 단심실의 경우 세번째로 폰탄 수술이라는 수술을 받아야 해요. 

이 수술 없이는 아기 시절을 넘기지 못해 오래 살지 못하기 때문에

아주 감사한 수술이기도 하지만,

이 수술 자체는 완치를 위한 수술이 아니라 고식적인 생명 유지를 위한 수술에 가까워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장기들도 손상되고 심장 기능도 일반인들보다는 떨어지는 등

해가 가면 갈수록 합병증이 생겨요. 저도 심장 기능이 떨어져서 산소줄 없이는 일상생활이 힘들고 단백질이 몸에서 빠져나가고 간과 신장이 망가지고 하는지라 병원에 실려가는 횟수가 늘고 있어요. 오래 건강히 사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이야기도 듣고 있고요.

그럼에도, 아픔만이 병의 전부는 아니라고, 사람들과 함께 아픔 속에서

빛나는 사람들이 계신다는 것을 믿으려고 하고 저도 그런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처럼 단심실인 분들도 계신 그곳에서 힘을 내시고 잘 살아나가실 수 있길 기도할게요.

그리고 사시는 과정에서 아픔을 겪으셨던 모든 분들도 행복한 인생을 사실 수 있길 응원합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고 대견하고 자랑스러우신 분들이에요.

함께 서로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더 알아가고 귀기울이면서 좀 더 편견 없고 따뜻한 세상이 되리라 믿어요.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드려요.

 

 

 

 

 

 

(원글)

 


안녕하세요, 휴학중인 대학생이에요.
평소에는 판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 쓰려니
어색하기도 하고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할지 고민이되네요ㅎㅎ
제목처럼 심장수술흉터 때문에 글을 나누게 되었어요.

저는 선천적으로 한쪽 심실이 없이 태어나서
어릴적에 세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았어요. 그 이후에도
교정을 위해 두번정도 개흉을 했어서 가슴 가운데에 흉터자국이 있어요. 사실 흉터가 좀 더 작았으면 좋았을텐데ㅠㅠ 생각보다 위쪽까지 나있는 경우네요ㅠㅠ


저는 스스로 제가 살아내며 버틴 증표라고 생각해서
그다지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징그럽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나이도 먹고 여름이 될 때 좀 파인 디자인의 옷을 입거나 하고 싶을 때 마다 고민이 되네요. 사실 그렇게 파인 것도 아닌 브이넥정도인데ㅠㅠ 흉터가 보여요. 예전에는 교복입고 하니까 몰랐는데 나이드신 할머니들...이나 아주머니들이 뚫어져라 보시고는 혀를 찬다던가 징그럽게 왜 내놓고 다니냐고 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신기하게 보면서 환자가 밖에 돌아다니면 위험하지 않느냐는 분도 계시구요....ㅠㅇㅠ


수술 후에도 몸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아서 외출을 자주하지 못하는데 외출 때 이런 소리를 들으면 정말 기운빠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 지더라구요. 이해받지 못한다는 생각도 들구요. 물론 세상이 나를 다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한국은 아직 장애가 있거나 지병이 있는 사람에게 격려가 되고 위로가 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ㅠㅠ


타투를 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심장상태가 불안정해서 언제 다시 가슴 열고 수술을 받아야할지도 모르고, 타투나 흉터나 둘다 눈에 띄는 것 같아 마음은 잠시 접었어요. 해결이 있으면 좋겠지만 무엇보다도 그냥 넋두리처럼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ㅎㅎㅠㅠ

음....그냥 부끄럽고 감추고 싶은 흉터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이렇게 사는 저도 있어요,라고 그냥 얘기하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징그럽다거나 보기 힘드신 분들은 그냥 넘어가 주세요) 티가 날까, 티 안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그냥 저는 이렇다고 이야기하면 그렇구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ㅎㅎ 어쩌면 끼고다니는 산소줄 때문에 그리 눈에 안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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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감동입니다|2018.09.14 18:19
안녕하세요 서울의 대학병원 심장중환자실에서 일하는 간호사 입니다... 댓글을 보실지는 모르지만 ㅠㅠ 처음 댓글달앙봐요.. 회원가입도 이제 했네요 ㅋㅋㅋ 애기들이 심장수술 3차까지 견디는거 보면서 대단하다고 응원도 하지만 때로는 커서 잘 살수있을까 걱정도 많이 되었는데 중환자실이다 보니 많이 성장한 모습은 본적이 없어서 글을 보자마자 눈물이 났어요 잘 살고있구나 너무 멋지고 예쁘게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고있구나. 오늘도 저녁에 출근해서 아기들 봐야하는데 더 열심히 일하고 달래주고 해야겠네요.. 흉터는 너무 예쁩니다 예뻐해주는 사람들을 만나서 행복하게 지내세요 걱정할필요 전혀없어요. 잘 살아주어서 고맙고 힘든수술 견디느라 오랜 병원생활 하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해요
베플몸통이|2018.09.14 21:34
제 아내입니다. 선천성 심장병으로 7살 때 심장수술받았고 켈로이드라 상처도 큽니다. 근데 저렇게 거리낌 없이 다녀서 연애할 때 상처 보이는거 괜찮냐고 물었더니 내가 잘못한것도 내가 선택한 것도 아닌데 가릴 이유가 있어? 라며 여전히 과감합니다~^^ 그런 아내가 사랑스럽네요!! PS 오해하실까바..아내가 보내준 사진입니다! 추천한번 눌러주시면 아내에게 큰 힘이 될것 같네요! 나중에 아내 보여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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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헷헷|2018.09.14 09:20
안좋게 보는사람들이 비정상인겁니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본인이 비정상이 되지 마세요 큰시련 겪은 당신을 응원하는 훈장같은 흉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