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의 직장생활... 남자들 도대체 왜 그러나요...

유부녀 | 2010.06.30 11:08 조회 4,207  |추천 0 크게 댓글보기 6 댓글쓰기

30대초반 4살짜리 아이를 둔 직장맘입니다.

결혼후 임신부터 출산후 육아까지 3년을 집에서 살림에 올인했고

아이가 3살이 되던 작년에 재취업을 했어요.

지금 다니는 회사는 올 2월부터 다녔는데 여기는 원래 다니던 회사의 하청업체로 직원도 10명이 안되고 특성상 모두 남자직원이고 나이또래도 비슷비슷합니다.

어찌어찌하여 여기로 오게되었지만 어차피 크지않은 사무실에서 매일 마주치고 부딪혀야하는 사람들이기에 저는 이들과 어울려 친해지려고 많이 노력을 했지요.

 

남편이나 친정엄마가 저의 직장생활을 적극 지원해주고있기에

가끔있는 회식자리에서 늦은시간까지 분위기를 맞춰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워낙 주사도 없고 주량도 약한편은 아니라 여태껏 단 한번도 실수 비슷한것도 해본적 없어요.

그리고 저희집 5분거리에 살고 있는 남자 직원이 있었는데 저보다 3살이 어린 그 사람과는 누나 동생하며 부부동반으로 식사도 하고 허울없이 지냈었습니다.

집이 동네다 보니 일주일이면 2~3번 그 동생의 차를 타고 같이 퇴근을 하기도 했었는데

저를 유난히 따르던 그 동생은 일부러 저를 기다려 차를 태워주기도 했었지요.

 

남자직원들뿐인 사무실에 저 혼자 홍일점이다보니

비록 아줌마이긴 하지만 직원들이나 사장님이나 소위 공주취급을 해주며 정말 잘대해주었어요.

저 역시 잘해주는 직원들에게 늘 친절하게 대해주었고 업무상 힘든일이 있을때는 적극적으로 도와주기도 했어요.

업무도 많고 박봉이지만 직원들이 너무 좋아서 그걸 위로삼아 열심히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믿을 수 없는 얘길 들었어요.

동네에 살며 함께 퇴근했던 그 동생이 두달전쯤 퇴사를 하게 되었는데

어제 퇴근시간 쯤에 그 동생에게 오랜만에 전화가 왔었습니다.

그리곤 믿을 수 없는 말들을 듣게 되었어요.

 

그 동생도 이쪽 업계에서 일하는 지인에게 전해 들었다며 하는 얘기가...

저와 그 동생이 바람났다는 소문이 돌았답니다.

그것도 그 소문을 퍼트린 사람이 저희 직원 아무개랍니다. 저에게 너무나 잘해주던 그사람이요.

화가난 그 동생이 어이없다며 울분을 토하다가

저에게 해줄말이 있다며 꺼낸 얘기가...

예전에 회식후 다음날 아침 저 출근하기전에 남자직원들끼리 저의 뒷담화를 했었답니다.

무슨 애엄마가 그렇게 늦게까지 술을 마시냐고, 그랬더랍니다.

제 앞에서는 먼저 들어가겠다고하면 회식자리에 홍일점이 빠지면 되냐며

어떻게든 자리에 계속 앉혀놓으려 했던 그 사람들이요.

제 앞에선 매너 좋은척 위해주는척 좋은사람인척 했던 그 사람이요...

저 정말 소름이 끼칠만큼 사람들에게 실망하고 상처받아 더이상 단 하루도 이 회사를 다닐수가 없습니다.

당장 오늘 사표내버리려고합니다.

 

혹시나 저 없이 업무하느라 직원들 고생하진않을까 쉬는날에도 메신져로 업무를 도와줬던 그동안의 제 모습이 가엽고 불쌍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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