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여자랑 동거한 남친이랑 깜쪽같이 모르고 사귀고있다.

내아이디아님2006.05.19
조회2,594

 

우선 길어질지도 모르는 이야기지만 지겹더라도 끝까지 읽어주시고 조언해 주세요.

저에게는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거 제 아이디 아닙니다. 댓글로만 달아주세요.


2년 전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 남자와 6개월 정도 사귀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 전 무척 힘든 상황이었고(흔히 있는 20대의 미래에 관한)

이런 이유로 남친과 자주 싸우게 되면서 결국은 헤어졌습니다.


1년이 조금 흐른 어느 날 저도 많이 안정되었고 헤어진 남친이 생각나서 전화를 했습니다.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길 하며 남친은 헤어진 후에도 절 많이 생각했지만 연락을 못하겠더라고 했습니다. 저도 남친이 싫어서 헤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그 때의 좋아했던 감정이 남아있어서 다시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러기를 6개월..드디어 사건은 터졌습니다.

남친은 일이 너무 바빠서 매일 11시까지 야근하고 새벽 1~2시까지 야근할 때도 있습니다.

그날도 일 때문에 바빠서 전화를 못하는 줄 알고 목소리를 듣고 싶은 마음에 11시 쯤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남친의 핸드폰을 여자 분이 받더라고요.

순간적으로 여자의 불안한 직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냐는 나의 물음에 그 여자 분은 애인이라고 했습니다.

누구냐는 그 여자 분의 물음에 저도 역시 애인이라고 했죠.

자 이쯤 되면 남친이 양다리를 걸쳤다는 건 충분히 파악이 되셨겠죠?

저도 여기까지 인 줄 알았습니다. 단.순.한.양.다.리.

하지만 아니었나 봅니다..


그 여자 분과의 전화 통화도중 남친은 술이 떡이 되여 옆에서 소리 지르고 전화 끊으라 고하고 암튼 상황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 여자 분과 전 둘 다 너무 기가 막혀서 남친 재우고 다시 통화하기로 했습니다.

너무 기가 막히고 황당해서 화도 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이성적이 되었습니다.

자~ 여기서 이성적이 되었다 함은 한 번 헤어지기 전 남친과 사귈 당시(약 6개월간)의 그가 했던 행동과 말들 , 다시 만나서 사귈 당시(약 6개월간) 그가 했던 행동과 말들이 전광석화처럼 제 머릿속에서 조합되고 이어지면서 가끔씩 의심 들었던 부분에 대한 실마리와 정답을 안겨주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첫 번째 사귈 당시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지금부터 과거의 일입니다)

둘이 게임 방에 가게 되었는데 , 제 남친은 뭐 좀 사온다고 나간 상태였고 전 pc를 하고 있었습니다.

남친은 폰을 놔두고 갔었고 남친에게 전화가 온 것을 제가 받았습니다.

누군데 내 애인 전화를 니가 받느냐는 황당한 물음을 한 적이 있는 여자 분의 전화였었죠.

바로 그때 남친이 들어왔습니다.

나보고 폰을 달라며 폰 가지고 나갔습니다.

그 당시는 사귄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 화도 못 내고 어떻게 된 상황인지만 물었습니다.

남친은 정말 미안하다면서 예전에 사귄 여자인데 아직까지 남친을 못 잊고 연락 온다고 했습니다.

전 남친의 말을 믿었죠. 그리고 빨리 해결하라고 했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1달 후 저와 함께 있는데 그 여자 분의 전화가 왔습니다.

그 여자 분이 지금 친구들과 나이트에 있는데 술을 먹고 너무 보고 싶다면서 한 번만 와 달라고 한다고 했습니다.

전 차에서 기다릴 테니 갔다 오라고 했습니다.

대신 지금 여자친구(저)가 차에서 기다리니깐 다신 나한테 연락하지 말라는 말도 함께 하고 오라고 했습니다.

남친은 알았다면서 저를 차에 기다리게 하고는 약 20분정도 있다가 왔습니다.

일이 잘 해결 되었고 이젠 다신 그런 일 없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 후에 의심할 만한 일은 거의 없었고..

역시 위에서 말한바와 같이 약 1년간 헤어진 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사귈 당시에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저랑 1년 정도 헤어진 공백기간에 약 100일정도 사귄 사람이 있는데 그 여자 분은 나이트DJ라고 했습니다.

헤어진 후에도 가끔씩 연락오고 연락하고 지낸다고 했습니다.

전 기분이 살짝 나빠서 나는 헤어진 사람과 연락하는 거 싫다고 연락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난 먼저 전화 안한다. 그 사람이 전화가 오는 걸 나는 받을 뿐이다. 라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계속 왜 어때서 라는 말만 하고는 마무리 짓는 말을 하지 않더라고요.

빨리 정리해라고 하고 그냥 대충 넘어갔습니다.


그 외에도 사귈 당시에 남친의 집에 놀러가자고 해도 절대 안 된다고 해서 졸라서 딱 1번 가 본 적 있습니다. 여자와 동거한 흔적은 없었고요. 핸드폰도 절대 보여 주지 않았지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죠.


좀 싸우고 티격태격하고 흔한 연애를 해가며 지내오던 중 위에서 말한 그 여자 분과의 통화사건이 터진 거죠.


각설하고.(이야기는 현재의 상황으로 돌아갑니다)

그 여자 분에게 1시간 후 전화가 왔습니다. 남친 재워놓고 전화하는 거라고.

그 여자 분의 말은 대충 이랬습니다.

4년 전 처음만나 지금까지 남친과 동거하고 있고 결혼할 사이다.

부모님 까지 다 만나 본 상태고 전 바람의 대상이라는.

처음엔 믿지 못했습니다.

남친의 집이 지방인데(혼자 자취함) 주말에 2주에 한번 집에 내려갈 때 빼고는 저와 함께 데이트하고 ,

평일에도 거의 2~3번은 만나고 밤 12시까지 놀다가 집에 데려다주고 갔으니까요.

그런데 약 1시간가량 통화에 기가 막힌 사실들을 하나 둘 씩 듣게 되었습니다.

그 여자 분의 직업상(나이트DJ) 밤 9시에 출근해서 새벽 3~4시에 귀가 하고 주말엔 특히 더 바쁘기 때문에 저와 데이트 하는 시간은 전혀 들키지 않는 시간이었던 겁니다.

그 여자 분과는 동거하기 때문에 특별히 데이트 같은걸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여기 까지 다 들어도 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철석같이 믿고 있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왠지 그 여자 분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서


암튼 약 1시간 전화 통화를  한 후 내일 3자 대면하자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제 남친에게 전활 했습니다.

전화를 안받아서 그 여자 분에게 전활 했습니다. 남친은 출근하지 않고 자고 있다고 해서 전화 좀 바꿔달라고 했습니다.

남친이 전활 받기에 어떻게 된 거냐고 하니 술이 덜 깬 상태인지 모르겠다고만 했습니다.

전 3자 대면을 하자고 하고 결국은 3자 대면을 하기로 했습니다.

3자 대면 전에 남친과 통화를 했는데 남친의 말인즉 그 여자랑 동거한거 아니다.

그 여자는 정이고 나에 대한 감정은 사랑이다. 내가 맺고 끊는 걸 확실히 하지 못해서 결과가 여기까지 왔다. 그 여자분 정리할 테니 신경 쓰지 마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여자 분과 남친과의 말이 너무나도 상이하여 도대체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 당시엔 도대체 누구 말이 진실인지 확인하고 싶었고 , 지나온 과거가 모두 거짓 이였다면 제 자신에 대해 너무 미안하고 안타까운 맘으로 3자 대면 하자고 한 것입니다.


3자대면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어느 카페에서 그 여자 분과 전 먼저 와서 기다리고 남친이 왔습니다.

침묵이 흐르고 여러 말들이 오간 결과 남친이 거짓말을 했다는 게 밝혀졌습니다.

사실 놀라지도 않았습니다. 머리속이 허~할 뿐이었습니다.

남친에게 말했습니다.

저 여자 분이냐 나냐. 골 라라고.

남친은 미안해서 고개도 들지 못하고 둘 다 못 고르겠고 둘 다 사귈 수가 없답니다.

전 그런 대답은 원치 않는다고 했습니다.


남친은 몇 십 분이 지나 겨우겨우 말을 했습니다.

그 여자 분은 정이고 , 전 사랑이라고. 절 택했단 거죠.

제가 즐거웠을까요? 기뻤을까요?

그 여자 분은 당연히 화가 났고 , 그래 난 괜찮지만 우리부모님은 어떻게 할 거냐고.

얼마 전까지도 우리 집에 와서 밥 먹고 그랬자나 라고. 또 기가 막힌 이야기들이 그 여자 분의 입에서 쏟아져 나왔고 . 예전에 그 일은 어떻할거냐는 말에 남친은 아무 말을 못하였습니다.

예전의 그 일이 무엇인데 남친이 저렇게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는지.

전 물었습니다. 그일이 무엇이냐고.

아기를...여자 분이 임신 중절한 경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전 별로 놀라지 않았습니다.

그 여자 분은 자기 부모님께 사과하러 가자고 했습니다.

저도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상황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고 정중하게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한 후 해결하자는 의도에서)

 

암튼 그 여자 분에 집에 가자 그 여자분 어머니께서 자초지종을 듣고 화를 내시고 남친은 고개를 떨어뜨리고 울면서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 분의 어머니가 화가 나고 언성이 높아지면서 저에게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뺨을 맞았습니다. 2대를. 제가. 태어나서 부모님에게도 맞아 본 적 없는 뺨을요.

저 충격 받으면 잠시 기절하곤 합니다. 이번에도 뺨 두 대 맞고 어지러워 쓰러졌습니다.

그 여자분 어머니 연기하지 말라고 절 죽이려는 기세로 달려듭니다. 그 여자 분과 제 남친이 말립니다.

여차여차 해서 남친과  집을 나오고 병원에 가서 검사하고 치료받고 링겔맞고 남친이 데려다 주어 집 앞에서 남친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기서 뺨 두 대 맞은 걸로 병원까지 가냐고 하시겠지만 정신적 충격을 받았나 봅니다)


남친의 말인즉 4년 전 소개팅으로 한 여자를 알게 되었고 처음에는 그 여자를 사랑했었고 그 여자가 일하는 곳이 자기 집이랑 가까워 자기 집에 와 있으면 안 되겠냐고 해서 그러라고 했고 시간이 지나서 그 여자 분의 행동이 맘에 안 들어서 자주 싸우고 헤어지려고도 생각했지만 정 때문에 그럴 수 없었고 몇 달간 그 여자가 나가있을 때도 많았었고 그 여자 분이 나가있을 때 절 만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여자분 일마치고 아침까지 다른 남자들이랑 술 퍼마시고 주말에는 거의 집에 안들어오고 연락도 안 되고 다른 남자 때문에 중앙선 넘어 자살소동 벌인거 남친이 달래서 데리고 오고 크리스마스 날 다른 남자한테 선물할 목도리 버젓이 남친 앞에서 짜고 그 여자분 다이어리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다른 남자와의 러브 행각을 기록한 것하며 그 여자 부모님을 만난 것도 처음 사귈 당시 우리 부모님 만나보자는 말에 여친이 그렇게 말 하는데 싫다고 할 수가 없어서 만나게 되었고 그 집에서 다짜고짜 결혼이야기를 꺼내며 결혼은  언제할꺼냐는쪽으로 몰아갔답니다. 그집 부모님들도 대단한 분이어서 정이 확 떨어질 정도고 사귀고 좀 지나서 그 여자 분 팔에 문신까지 있는데 대해 놀랐고 나중에는 아기도 남친의 아기인지 의심스럽다고 했습니다.


왜 이 말을 들으면서 남친이 그럴 수밖에 없었겠구나. 라고 생각했을까요.


이 사건이 터진 후 약 20일이 지났습니다.

전 여태껏 제대로 화 한번 낸 적 없습니다. 일 빨리 해결하라고 조언해 주고 다독거려 줍니다.

저도 압니다. 제가 미친것을 ㅡㅡ+

저 삶이 무지 평탄하고 평범했습니다. 이런 일은 영화에서나 나오는 것인 줄 알았죠.


가끔 이런 생각이 들면 미칠 것 같습니다.

제가 선택했던 남자가(저 일 빼곤 정말 괜찮은 사람입니다) 저런 남자였다는 생각에 자책하게 되고 ,

남친 친구들과 동생을 만났을 때(몇몇은 사정을 안답니다) 절 어떻게 생각했을까 하는 생각에 자존심이 무척상합니다. 그래서 복수 해 주고 싶은 맘이 들기도 합니다.


그 사람 나이 30대 초반 저 20대 후반입니다. 눈감아주고 계속 사귀어야 할까요?

한 번 낙인찍힌 사람이라고 해서용서 받지 못할까요?

5월 31일 까지 해결하라고 시간을 줬습니다.


저 지금 실수 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