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는 법을 몰랐어요.
어떻게 타야 하는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핸들을 잡아. 그리고 중심을 잡아. 그리고 타”
이게 무슨 소리죠?
처음 자전거를 탔을 때 뒤에서 잡아주잖아요.
“그래, 오른쪽. 아니 왼쪽! 아니아니 오른쪽! 중심을 잡으라니깐”
정말 이게 무슨 소리냐구요.
어려웠습니다.
자전거 타는 법은 책에도 나와있지 않아요.
그래서 단박에 포기.
“뭐야. 자전거 따위 안 타고도 잘 살 수 있어”
전 굉장히 우유부단한 사람입니다.
게다가 소심하기까지 하죠.
그래서 뭐든 “그래. 그러던지, 난 니네가 하는데로 할게”
싫어도 좋다고 하고, 어려워도 알겠다고 하고, 화나도 꾹 참고..
설령 친구와 부딧치는 일이 있어도 내가 먼저 “미안해”
내 의견을 말하고 싶은데, 내 생각도 괜찮을 것 같은데..
'이 말을 하면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무시당하진 않을까'
이런 생각들 때문에 아무 말도 못했죠.
화를 내고 싶은데, 이거 분명 난 화나는 일인데..
언제, 어떻게 무슨 말을 하며 화를 내야 할지 몰라
그냥 미안하다고 해버렸어요.
그땐, 그러는게 좋은 거라 생각했어요.
그렇게 하면 상대방도 좋을 거라 생각했어요.
전 생각을 말할 줄도, 뭔가와 부딪쳐서 얻어내는 일도
어렵기만한 사람이였습니다.
의견을 말하는 법도, 화를 내는 법도
책에 나와있지 않아요.
자전거 타기와 똑같았어요.
내가 인생을 사는 법이란..
어디에 명확히 나와있지 않다고 해서 모른다는 핑계를 대고
좀 어려울 거라 생각을 해서 겁부터 내고 포기해버리면
편할 거라 생각하고 다른 말로 합리화시켜버리는..
자전거, 이제 탈 줄 알아요.
“핸들을 잡아. 그리고 중심을 잡아. 그리고 타”
이 말 뜻, 뒤에서 누가 안 잡아주고 나혼자서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치이고 박고 까지고 피나니깐
확실히 알겠던데요?
그래요. 자전거는 핸들을 잡고 중심을 잡으면 탈 수 있는 것.
“저기..이건 어떠세요? 어쩌고 저쩌고..”
“별로다. 그건”
아.. 피났다.
“됐어! 나 화났어! 니가 이렇게 저렇게 해서 나 성질났어!”
“근데? 뭐 어쩌라고!”
아.. 까졌다.
이렇게 배워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좀 어려워서 눈물이 찔금 나기도 해요.
어쩜 인생의 자전거 타기는 죽을 때까지
완전히 배우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어때요. 뭐.
배워보겠다고 마음 먹은 것만으로도
배워보겠다고 지금 부딪쳐 보는 것만으로도
매일매일 나은 하루입니다.
한가람《이소라의 음악도시의 '작가일기'中》
자전거 타는 법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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