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집
이효녕
녹음이 우거진 산골 깊은 곳
흙벽돌 집을 지어
투명한 마음의 창을 달고
밤이면 호롱불 켜
사립문 밖 별을 바라보며
부엉이 우는 소리 음악 삼아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싶습니다
낮이면 지게를 걸머지고
설익은 옥수수 채마밭 지나
햇볕이 고르게 퍼진 들판에서
가장 연한 풀 싹을 물어 날러
송아지 배불리 먹이고 난 뒤
괭이로 흙을 일거 씨앗 뿌릴 때
사랑하는 사람 머리에 이고 온
새참 맛처럼 살고 싶습니다
밭으로 가는 두렁길 돌아
뜨거운 햇볕 아래 머리에 수건 쓰고
호미로 땀 흘려 잡풀 뽑아내지만
언제나 계절을 타고 오는
푸름이 넘나드는 산골 깊은 곳
산에 오르면 바다가 보이는 곳에
마음의 집을 섬처럼 지어
하늘의 문 행복하게 두드리며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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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