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편지

김광수200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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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편지

흐르는 눈물을..

스스로 보담기도 힘들어하시며

의지할곳없이 비틀거리실때

그대옆을 지나가던 전 물었죠.



'뭐.. 잊은거라도 있으신가요?'


그대의 아름다움에 반해

그대가 잊은 그것을 제가 대신 채워준다고 했을때

어렵사리 허락하시며

절 슬픈눈빛으로 걱정하듯 봐주셨던게 엊그제같은데

오늘은 벌써 이별후 71일이나 지났군요.



71일동안..

단하루도 안빠지고 수많은 글과 잡념으로

제 삶에..또 눈에

그대의 흔적을 남기며 지냈는데..


제정신으론 버티기 힘든 이 지옥같은 하루란 놈과도

술로써 씨름하고 때론 버텨도 보며

근근히 살아가고 또 눈을뜨고 깨어났는데


오늘 잠자리에 들고나면

이 삶도 끝나버리겠군요.



항상 그대가 갈구하셨던 그것..

그것을 다시 찾으셨으니, 너무나 다행이지뭡니까.



전 그런줄도 모르고

그대가 불행하시면 어쩌나

낮은 불안으로..

밤은 뜬눈으로 지새웠었습니다.



사진속에 그대모습 둘도없이 행복해보이시어..

울어야하는 슬픔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오랜만에 봐버린 그대미소인 터라,

바보같이 저또한 따라 웃어버렸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대.

그대의 행복과 안녕을 제눈에 보여주셔서요.



예전엔 술잔을 잡던것이,

그리움반, 걱정반 이였는데..



그래도 이제는 그대앞길 걱정않고

가만히 그리워만 할수가 있겠군요..



그대는 어찌나 사려가 깊으신지 모릅니다.

가신 후에도 저에게 이런 커다란 행복을 주시니까요.



그대가 자리를 비우신동안,

저란남자는 참 많이 깨닫고 배운것 같습니다.


예전같았으면,

제것이였던 그대가 다시 그사람품에 계신다면

그대에게 주었던 제 마음과 사랑이 아까워서라도

미칠듯한 배신감, 차디찬 증오로 그대를 대했을텐데



그게 아니더군요.





비록..

더이상 그대의 몸과 마음,

혹은 그대의 영혼이 제소유는 아니지만..




제가 잠시나마 당신같은 사람을 만나서

웃었고, 또 울었기에..




잠시나마 당신곁에서

너무나 행복할수 있었기에..



나 그대를 사랑이라 칭할수있는것 같습니다.





결국 마지막에 저를 감싸주는건

외로움이라 불리는 비참함이요,

벗삼는건 그리움이 깃든 술병 뿐이더라도..




당신을 사랑했다는 사실에 순응하고,

더이상 버티려 하지 않으렵니다.




'당신이란 사람'을 전부로 소중히 여기지 않고,

'당신과 함께 했던 시간'을 아끼렵니다.





...

이젠 정말 가시는거네요..?




항상 정갈하지못한 끝맺음으로 그대에게 심려만 끼쳤던

무지했던 제 삶을 비관하며..



마지막으로 이글위에 당신을 띄워

저멀리로 날려버리렵니다.



행복하십시요.






사랑했습니다.

제 삶보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