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미터 떨어지면 조금 낫잖아? 2미터 떨어지면 좀더 낫고. 보이지 않는 데까지 멀리 떨어져도, 지네가 있다는 것은 잊어버리지 않잖아? 하지만 훨씬 낫잖아」
「떨어져 있는 거야. 문제는, 마음속으로 들어와 버린 경우. 그러니까 가능한 한 못 들어오게 하고, 거리를 두는 게 좋아. 정말이야 」 하치는 조금은 슬픈 듯, 그러나 확신에 찬 투로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마음에 든 사람끼리는 언제나 이런 식으로 술래잡기를 한다. 타이밍은 영원히 맞지 않는다.」
「우리 둘이 나이가 들어서도 영원히 잊지 말자, 약속을 기다리는 설레는 기분을. 비슷비슷한 밤이 오는데 절대로 똑같지 않다는 것을. 우리 둘의 젊은 팔, 똑바른 등줄기. 가벼운 발걸음을. 맞닿은 무릎의 따스함을」
「모두들 이렇게 멋진 일을, 매일 하고 있는데, 왜 모두들, 어째서 특별하게 행복하지 않은 거지?」
「한결 더 좋은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누구도 예언하지 않으니까 더듬더듬 찾아갈 테지만, 가장 멋진 일. 하치랑 함께였을 때처럼 재미있어서 어쩔 줄 모를 일이. 눈앞에 사람 따위, 모른다. 하치를 사랑했던 것처럼, 언젠가 누군가를 사랑하겠지만. 그저, 그런 일들을 생각하곤 할 뿐이다. 하치의, 마지막 연인의 의무로써.」
하치의 마지막 연인
ハチ公の最後の戀人
by 吉本ぱなな
본문 중
「지네 같은거, 너무너무 징그럽지만 아주 가까이서 보는 것보다,
1미터 떨어지면 조금 낫잖아? 2미터 떨어지면 좀더 낫고. 보이지 않는 데까지 멀리 떨어져도, 지네가 있다는 것은 잊어버리지 않잖아? 하지만 훨씬 낫잖아」
「떨어져 있는 거야. 문제는, 마음속으로 들어와 버린 경우. 그러니까 가능한 한 못 들어오게 하고, 거리를 두는 게 좋아. 정말이야 」
하치는 조금은 슬픈 듯, 그러나 확신에 찬 투로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마음에 든 사람끼리는 언제나 이런 식으로 술래잡기를 한다. 타이밍은 영원히 맞지 않는다.」
「우리 둘이 나이가 들어서도 영원히 잊지 말자, 약속을 기다리는 설레는 기분을. 비슷비슷한 밤이 오는데 절대로 똑같지 않다는 것을. 우리 둘의 젊은 팔, 똑바른 등줄기. 가벼운 발걸음을. 맞닿은 무릎의 따스함을」
「모두들 이렇게 멋진 일을, 매일 하고 있는데, 왜 모두들, 어째서 특별하게 행복하지 않은 거지?」
「한결 더 좋은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누구도 예언하지 않으니까 더듬더듬 찾아갈 테지만, 가장 멋진 일. 하치랑 함께였을 때처럼 재미있어서 어쩔 줄 모를 일이. 눈앞에 사람 따위, 모른다. 하치를 사랑했던 것처럼, 언젠가 누군가를 사랑하겠지만. 그저, 그런 일들을 생각하곤 할 뿐이다. 하치의, 마지막 연인의 의무로써.」
이런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 나는 하치를 잊지는 않지만, 잊으리라.
슬프지만, 멋진 일이다.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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