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군락지(부여 궁남지 2)

김영지200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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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군락지(부여 궁남지 2)

연꽃이 피었다. 한두 송이가 아니라 만발했다. 등을 내건 듯 검푸른 연못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 모습에 눈이 부시다. 충남 부여 궁남지와 전남 무안 백련지에 가면 곱디고운 연꽃을 볼 수 있다. 진흙탕에 뿌리를 내려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연꽃. 송나라 유학자 주돈은 연꽃을 '꽃 중의 군자'라 칭했다. 부여 궁남지에 만개한 연꽃. # 부여 궁남지의 홍련 궁남지를 찾기 전 설화 하나를 알고 간다. 백제 부왕의 아들 서동(무왕)은 신라의 국정을 탐지하러 서라벌로 잠입했다. 여기서 한편의 러브스토리가 탄생한다. 진평왕의 셋째공주인 선화공주에 반하고 만 것이다. 국적과 신분의 차이 때문에 선화공주와 맺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서동.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데, 그 방법이 바로 '선화공주님은 남몰래 정을 통해 두고 맛둥 도련님을 밤에 몰래 안고 간다'는 서동요를 직접 지어 퍼트린 것이다. 결국 서동은 선화공주를 백제로 데려와 살림을 차리게 된다. 서동이 선화공주와 함게 신혼 살림을 차린 곳이 바로 궁남지터. 궁남지는 설화처럼 예쁘다. 수양버들로 둘러싸인 아담한 연못 안에 포룡정이란 정자가 떠 있다. 연못과 포룡정은 나무다리로 이어져 있어 드나들 수 있다. 궁남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이다. 에 무왕 35년(634) 궁성 남쪽에 못을 파고 못 한가운데에 중국 전설속 방장선산을 모방한 섬을 만들었다고 기록돼 있다. 일본에서도 이를 본받아 일본 조경의 원류가 되었다고 일본서기에 전한다. 현재의 연못은 1965년 당시 규모의 3분의 1(1만3,000여평) 정도로 복원한 것이다. 연꽃은 궁남지 주변에 심어져 있다. 연꽃이 뿜어내는 아름다움의 절정을 보려면 새벽녘이 좋다. 해가 연못에 얼비칠 무렵 홍련의 분홍빛은 한결 선명하다. 새벽녘부터 사진 작가들이 찾아들고 곳곳에 삼각대를 세우고 연꽃을 찍는다. 연꽃에 취해 렌즈에서 오래 오래 눈을 떼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홍련이 가득한 연못 건너편에는 백련과 노랑어리연, 가시연꽃, 부레옥잠도 만발했다. 당시, 그러니까 선화공주에 백제 땅으로 와 살 때부터 연꽃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연꽃이 심어진 것은 2년 전. 부여군이 선화공주의 이름에서 연꽃을 뜻하는데서 힌트를 얻어 연꽃을 심었다. 후세 사람들의 기특함이다. 참고로 연꽃의 꽃말은 '순결' 또는 '청순한 마음'이란다. 정림사지 5층석탑, 부소산성, 낙화암 등 백제문화유적지와도 가깝다. 부여관광안내소(041-830-2523) # 무안 백련지의 백련 한 사람의 지극한 마음이 지금의 백련지를 만들었다. 60∼70여년 전, 백련지 근처에 살던 정수동이라는 노인은 백련 12포기를 구해 저수지 가장자리에 심었다. 그날 밤 정노인은 학 12마리가 내려와 연잎에 앉는 꿈을 꾸었다. 그 모습이 마치 백련이 피어있는 모습과 같았다. 그날 이후 정노인과 마을 사람들은 매년 열과 성을 다해 백련을 가꾸었고 백련지는 연꽃으로 가득하게 됐다.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 회산마을에 있는 백련지는 동양 최대의 백련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그 넓이만 10만평. 한바퀴 돌아보는 데만 1시간이 걸린다. 이 넓은 저수지가 여름이면 희디흰 백련으로 뒤덮인다. 백련지에는 관람객을 위한 탐방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백련지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280m 길이의 백련교는 연꽃을 감상하기에 좋다. 쉬어갈 수 있도록 원두막도 마련되어 있다. 백련은 7월부터 9월까지 꽃을 피운다. 한꺼번에 피지 않고 제각각 핀다. 짙푸른 연잎 사이로 수줍게 피어난 백련의 모습은 홍련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전한다. 화려하지 않고 단아하며 청아하다. 향기도 맑다. 주민들은 "이른 아침 연못을 산책하며 연꽃 향기를 맡으면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편안해진다"고 말한다. 저수지 한켠에 수생식물자연학습장도 마련되어 있다. 수련, 물양귀비, 가시연, 순채 등 70여종의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