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액션

김주영2006.06.02
조회107

헐리우드 액션 



스포츠에만 있는줄 알았던 헐리우드 액션은

연애할 때도 종종 사용되는게 아닐까..하고

살아가면서 난 가끔 생각한다.

 

그 사람이 모든 일을 제치고 내게 달려와 주는지 궁금하면

조금 아파도 죽을만큼 아픈척-

 

항상 웃고 좋아하는 모습을 비치면

괜히 내가 더 많이 좋아하는것 같아 보일까봐

가끔은 흥미없고 관심없는 척-

 

무조건 내 편이 되어주길 바라면서 꺼낸 얘기에

그 사람이 너무나 당연히 중립의 입장에 서면

별것 아닌 일에도 괜히 토라진 척-

 

 

하지만..이런 애교성 액션과는 비교되지 않을만큼

데미지가 컸던 액션도 당연히 있었다.

그건 단연코, 그 옛날..누군가와의 이별 후.

 

그 몹쓸 사람에게

버림 받은것도. 상처 받은것도. 매달린 것도..바로 나였는데

내게 지울수 없는 상처를 줬던 그 사람은 외려

버림받고. 상처받고. 비참히 매달린 사람이

마냥 자신이었던 것처럼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의 위로를 한몸에 받은채로-

 

누구나 사람은

자신의 입장을 이해받길 원하지만

자기 정당화를 위해 아예 상대방과 입장을 뒤바꿔버렸던

그 더러운 거짓말은 정말 참을수가 없더군.

그렇게 몹쓸 헐리우드 액션이라니.

 

그 모습에 처음엔

버림 받았을때보다 더 큰 배신감..

그 다음은 그 사람에 대한 연민..

그리고 그 다음은 그 사람에 대한 고마움..

 

 

정말 고마웠다.

너란 사람이 그것밖에 안되는

그저 그런 인간이었다는걸 깨닫게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너와 끝까지 함께하지 않은게

얼마나 다행인지 뼈저리게 알게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너와 함께한 시간에

추억이란 아름다운 이름표를 달지 않게 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