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황선홍

김보라200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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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황선홍

 


홍명보 월드컵 대표팀 코치와 황선홍 SBS 해설위원의 아름다운 우정이

 

3일 KBS 1TV (동화 행복한 세상)에서 소개돼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이날 방송은 월드컵을 취재했던 한 기자가 우연히 목격한 장면을

 

‘TV동화...’가 각색한 것이었다. 내용은 이랬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터키와 3,4위전을 벌였다.

 

당시 대한민국은 홍명보의 실수가 빌미가 돼 한 골을 내줬다.

 

그 후 이을용과 송종국 등이 골을 넣으며 만회를 노렸지만

 

터키에 3-2로 져 4위에 머물렀다.

 

비록 패했지만 한국은 4강 신화를 자축했다.

 

홍명보에겐 한 골에 대한 질책보다

 

이전 경기에서 보여준 투혼에 격려가 쏟아졌다.

 

당시 경기에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황선홍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절친한 친구 홍명보에게 다가가 “수고했다”며 격려했다.

 

그런데 홍명보는 아무 말을 하지 않고 고개를 떨군 채 자리를 떴다.

 

월드컵을 취재했던 기자는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했다.

 

절친한 줄 알았던 두 사람의 관계가 무척이나 냉랭해 보였던 것.

 

이유는 얼마 후 밝혀졌다.

 

경기 후 기자는 대기실에서 기사 송고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 복도에 황선홍과 홍명보가 들어오고 있었다.

 

홍명보는 앞서가는 황선홍에게 대뜸

 

 “미안해”라고 말했다.

 

황선홍은 의아해 하며 홍명보를 쳐다봤다.

 

홍명보의 두 눈은 젖어 있었다.

 

황선홍은 모든 것을 다 이해한다는 듯 그를 껴안았다.

 

홍명보는 젖은 목소리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미안해, 너한테 꼭 3위를 안겨주려고 했는데...정말 미안하다.”

 

두 선수는 아무말 없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 순간 히딩크 감독이 다가와

 

대한민국을 월드컵 4강으로 이끈 두 선수를 격려했다.

 

“여러분들 정말 잘했습니다. (guys...You did good j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