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 들어가면 항상 나와 가장 재밌게 놀았던 선수가 후배 이천수다. 사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남미나 유럽으로 원정경기를 다니는 비행기 안은 진짜로 심심했다. 비빔밥 먹고, 라면 먹고, 그리고 꿀땅콩까지 실컷 먹어도 10시간 이상을 비행기 안에 있으려면 무지하게 지겹다. 별짓 다하던 천수와 내가 어느날 ‘대표팀 꽃미남’ 랭킹을 뽑았다. 물론 축구협회가 구해준(?) 선수도 뽑았다.
(설)기현이 형은 자기가 영화배우 누군가를 닮았다며 축구협회를 은인으로 알아야 하는 선수에 뽑힌 걸 무지 억울해 했지만 결론은 (박)지성이나 (최)성국이보다 표가 더 나왔다. 형이라고 봐줄수는 없었다. 근데 자칭 꽃미남을 뽑는게 쉽지 않았다.
사실 1위는 다 아는 것 아닌가.
우리가 아무리 어떻게 해보려고 해도 (안)정환이 형을 따라 갈 자는 없다. 그냥 포기했다. 그러나 문제는 버금자리였다. 두말 할것 없이 내가 2위고 천수가 3위라고 했다. 그러나 역시 천수는 꾸역 꾸역 자기가 2위라고 우겼다. 구경꾼들의 생각은 또 다른 것 같았다. 각자가 스스로 2위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우리의 다툼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결론이 없었다.
그런데 월드컵을 앞두고 인터넷에서 했다는 ‘못생긴 선수 투표 결과’가 4년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논쟁의 막을 내린 것 같다.
하하하하... 기현이 형! 그리고 지성아! 느네가 아니야! 천수가 젤 못 생겼다고 하잖아.
천수는 정말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후배다.
우리는 정말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다. 그러나 우린 만나면 기가 막히게 잘 맞는다. 내가 천수를 처음 눈여겨 본 건 대학때다. 우리 학교(고려대)는 그때 당시 초고교급으로 꼽았던 부평고 트리오(이천수 최태욱 박용호)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일주일에 2~3번은 부평고를 찾아가서 연습 경기를 했다. 그러나 갈 때마다 우리 팀은 쬐그만한 고등학생을 막지 못해 혼쭐이 났다.
그게 바로 천수였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때까지 그렇게 공 잘 차는 사람은 한국에서 처음 봤다. 빠르고 기술있고 경기를 운영하는 센스가 너무나 뛰어났다. 같은 대학에 들어오면서 나와 천수는 조금식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 천수는 청소년, 올림픽대표를 거쳐서 먼저 국가대표가 됐고, 나는 대학 4학년때 느지막하게 합류를 했다. 같이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제대로 가까워졌다.
그래서 천수가 스페인에서 힘들어 할 때는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분명 천수는 더 잘 할 수 있는데도 유럽 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그때도 팀 동료나 사람들이 산세바스티안에서 뛰는 한국 선수 잘 하냐고 물어 보면 나는 항상 ‘최고’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서도 독일 TV나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할 때면, 누구를 가장 눈여겨 봐야 하느냐는 질문을 늘 받게 된다. 한국축구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나는 서슴없이 이천수라고 말을 한다. 물론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야 알고 있을테니까.
나는 분명 천수가 잘 할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다시 그가 유럽에 나와서 그가 가진 모든 기량을 다 보여줄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작년 아드보카트 감독이 온 후 나는 딱 한번 대표팀에 합류했다. 며칠 훈련을 했지만 다른 선수들한테 하는 것과는 달리 나에게는 단 한마디의 말은 커녕 눈조차 마주치지 않았다. 생각이 복잡했다. 버스에서 풀이 죽은 채로 앉아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내 어깨를 두드려 주며 “형 수고 했어요”라고 말을 했다. 천수였다. 그놈은 경기장에 나가지도 못해서 나 보다 기분이 더 가라 앉았을텐데도 나를 위로하려 했다. 숨막히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나의 마음을 너무나 따뜻하게 만들어준 천수. 그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를 욕하고 비방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우리 나라에서는 꼭 필요한 선수임에 틀림이 없다. 천수처럼 톡톡 튀는 성격에 할 말을 다하는 선수는 없다. 나에게는 그런 천수가 한편 신기하기도 하다. 우리나라 정서에는 어색하기도 하겠지만 팀에는 이런 선수가 꼭 필요하다.
나는 믿는다. 천수가 이번에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자기가 얼마나 축구를 잘 하는지 보여줄거라고.
[차두리의 아우토반다이어리4] 천수야 잘생긴 내가 응원할께 ㅋ
천수야! 니가 월드컵 출전선수중 못생긴선수 1위래! 너,타격이 크겠다.하!하!하!하!
드디어 너하고 나의 미남 선수 논쟁이 끝이났군...^^;
대표팀에 들어가면 항상 나와 가장 재밌게 놀았던 선수가 후배 이천수다. 사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남미나 유럽으로 원정경기를 다니는 비행기 안은 진짜로 심심했다. 비빔밥 먹고, 라면 먹고, 그리고 꿀땅콩까지 실컷 먹어도 10시간 이상을 비행기 안에 있으려면 무지하게 지겹다. 별짓 다하던 천수와 내가 어느날 ‘대표팀 꽃미남’ 랭킹을 뽑았다. 물론 축구협회가 구해준(?) 선수도 뽑았다.
(설)기현이 형은 자기가 영화배우 누군가를 닮았다며 축구협회를 은인으로 알아야 하는 선수에 뽑힌 걸 무지 억울해 했지만 결론은 (박)지성이나 (최)성국이보다 표가 더 나왔다. 형이라고 봐줄수는 없었다. 근데 자칭 꽃미남을 뽑는게 쉽지 않았다.
사실 1위는 다 아는 것 아닌가.
우리가 아무리 어떻게 해보려고 해도 (안)정환이 형을 따라 갈 자는 없다. 그냥 포기했다. 그러나 문제는 버금자리였다. 두말 할것 없이 내가 2위고 천수가 3위라고 했다. 그러나 역시 천수는 꾸역 꾸역 자기가 2위라고 우겼다. 구경꾼들의 생각은 또 다른 것 같았다. 각자가 스스로 2위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우리의 다툼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결론이 없었다.
그런데 월드컵을 앞두고 인터넷에서 했다는 ‘못생긴 선수 투표 결과’가 4년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논쟁의 막을 내린 것 같다.
하하하하... 기현이 형! 그리고 지성아! 느네가 아니야! 천수가 젤 못 생겼다고 하잖아.
천수는 정말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후배다.
우리는 정말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다. 그러나 우린 만나면 기가 막히게 잘 맞는다. 내가 천수를 처음 눈여겨 본 건 대학때다. 우리 학교(고려대)는 그때 당시 초고교급으로 꼽았던 부평고 트리오(이천수 최태욱 박용호)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일주일에 2~3번은 부평고를 찾아가서 연습 경기를 했다. 그러나 갈 때마다 우리 팀은 쬐그만한 고등학생을 막지 못해 혼쭐이 났다.
그게 바로 천수였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때까지 그렇게 공 잘 차는 사람은 한국에서 처음 봤다. 빠르고 기술있고 경기를 운영하는 센스가 너무나 뛰어났다. 같은 대학에 들어오면서 나와 천수는 조금식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 천수는 청소년, 올림픽대표를 거쳐서 먼저 국가대표가 됐고, 나는 대학 4학년때 느지막하게 합류를 했다. 같이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제대로 가까워졌다.
그래서 천수가 스페인에서 힘들어 할 때는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분명 천수는 더 잘 할 수 있는데도 유럽 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그때도 팀 동료나 사람들이 산세바스티안에서 뛰는 한국 선수 잘 하냐고 물어 보면 나는 항상 ‘최고’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서도 독일 TV나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할 때면, 누구를 가장 눈여겨 봐야 하느냐는 질문을 늘 받게 된다. 한국축구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나는 서슴없이 이천수라고 말을 한다. 물론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야 알고 있을테니까.
나는 분명 천수가 잘 할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다시 그가 유럽에 나와서 그가 가진 모든 기량을 다 보여줄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작년 아드보카트 감독이 온 후 나는 딱 한번 대표팀에 합류했다. 며칠 훈련을 했지만 다른 선수들한테 하는 것과는 달리 나에게는 단 한마디의 말은 커녕 눈조차 마주치지 않았다. 생각이 복잡했다. 버스에서 풀이 죽은 채로 앉아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내 어깨를 두드려 주며 “형 수고 했어요”라고 말을 했다. 천수였다. 그놈은 경기장에 나가지도 못해서 나 보다 기분이 더 가라 앉았을텐데도 나를 위로하려 했다. 숨막히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나의 마음을 너무나 따뜻하게 만들어준 천수. 그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를 욕하고 비방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우리 나라에서는 꼭 필요한 선수임에 틀림이 없다. 천수처럼 톡톡 튀는 성격에 할 말을 다하는 선수는 없다. 나에게는 그런 천수가 한편 신기하기도 하다. 우리나라 정서에는 어색하기도 하겠지만 팀에는 이런 선수가 꼭 필요하다.
나는 믿는다. 천수가 이번에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자기가 얼마나 축구를 잘 하는지 보여줄거라고.
천수야 형이 열심히 응원 할께...!!! 파이팅~~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