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채은혜200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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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어릴때도 난 숨바꼭질을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술래가 되는 것도,

내가 숨어야 되는 것도,

찾아도 끝나지 않고

찾고 찾고 또 찾아도 계속 이어지는

이 지겨운 게임이 싫었다.

 

사실은 그래서일지도 모른다.

내가 술래가 되어 돌아섰을 때

내 등뒤로 아무도 없다는 그 외로움,

내가 술래를 피해 숨었을 때

아무도 날 찾지 않을지 모른다는 그 공포감,

그 모든게 두렵고 싫어서였을거다.

 

때때로 내 앞의,

또 지나온 내 뒤의 모습이

그저 불안하게만 느껴진다.

삼각형의 맨 위 꼭지점이 아닌,

역삼각형의 맨 아래 꼭지점에 놓여진

그런 기분.

지나친 안정성은

지금껏 날 술래도, 그 나머지도

어느것 하나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제3자를 만들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