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바람

배병민200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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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갗에 닿아 아찔한 순간이 있지,

어떤 바람

그 바람을 말로 옮길 수 있을까

이를테면 초가을 늦은 하오 숲으로 걸어갈 때

내 곁에 아무도 없을 때 슬쩍

이마 또는 어깨죽지를 건드리고 가는

속눈썹을 미세하게 흔드는,

서늘하고 아득한, 흐르는 무엇을 몸으로 겪는,

두렵고도 매혹적인

어느 곳 어느 때로 나를 실어가려는 듯한

전생 어느때 겪은 치명적 느낌

아니면 태어나 처음 숨쉬던 느낌일까

기억해낼 수는 없지만

내 생애 전체를 뒤흔드는,

아니면 뒤흔들 듯한

언제가 꼭 뒤흔들었던 것 같은

기다린다고 또 오지 않을

그런 바람이 불면

 

 

                                        *  이희중  시

 

 

    --  대학 1학년때 고대문학회 출신 문인 선배들과의

         술자리에서 이희중 시인을  한 번 뵌 적이 있다... 

        

         내 아픈 추억의 장소인  변산 바닷가를

         소재로 쓴  시 을  서른 두 살때

         처음 접하게 되면서  그의 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사실 대학시절에는 그의 시가 별로 와닿지 않았는데,

         삼십대에 접어들면서 그의 시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 이유로.. 

         내게 그의 시는  '이십대 이후'의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