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사태 5가지 예상 시나리오-국민은행

김숙자200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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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사태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번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최대 전환점이 될 26일 로마의 18개국 긴급회의를 앞두고 5가지 가능한 시나리오와 그에 따른 관련국들의 득실을 전망했다. 이번 회의에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라이스 장관,유럽과 아랍 대표들이 모여 해법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이스라엘군 철수=민간인 희생에 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높아짐에 따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에게 공격 중단을 요구하는 경우. 이스라엘의 재침공 가능성은 여전하겠지만 목적을 달성한 헤즈볼라는 승리를 자축하며 더욱 강력한 군사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감당해야할 정치적 비용을 따져보면 선택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시나리오다.

◇외교적 해결=미국 동맹국들의 우려가 커지고 이스라엘도 이번 사태가 ‘이길 수 없는 전쟁’임을 깨닫게 된다면 가능하다. 이스라엘은 체면을 살리면서 물러나기 위해 유엔을 찾을 것이고 미국은 유럽의 권고에 따라 레바논 국경에 평화유지군을 보낼 것이다. 이스라엘이 계속 이렇다할 전과를 올린지 못할 경우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케이스로 승리자는 미국과 이스라엘,패배자는 극심한 파괴만 겪은 레바논이다.

◇게릴라전 수렁에 빠지는 이스라엘=과거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점령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으로 돌아가는 경우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외교 노력이 실패한다면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 헤즈볼라는 공격받을수록 세력을 키워가고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준동함으로써 헤즈볼라를 도울 것이다. 이 경우 패배자는 당연히 이스라엘이고 승리자는 이란·시리아·헤즈볼라를 ‘테러의 축’으로 못박을 수 있게 되는 미국과 영국.

◇레바논 정부 붕괴=이스라엘이 발빠르게 시리아까지 공격한다면 전쟁을 직접 감당할 뜻이 없는 시리아는 헤즈볼라 지원을 포기할 공산이 크다. 그러면 가뜩이나 허약한 레바논 정권은 무너질 것이고 이 때 시리아가 다시 중재자로 나설 수도 있다. 이 경우 패배자는 레바논 국민,승리자는 이스라엘과 시리아. 하지만 남부 레바논이 헤즈볼라를 도우려는 각종 무장단체들의 집결지가 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점령=이스라엘이 1982년처럼 레바논을 전면 침공하는 케이스. 레바논 민중과 국제사회는 들고 일어나 이스라엘에 확실한 ‘침략자’ 낙인을 찍을 것이다. 이 때 패배자는 레바논과 중동 정권들이겠으나 승리자는 무기 판매상을 제외하면 없다. 1982년 레바논 침공은 이스라엘 내에서도 가장 호응을 얻지 못한 전쟁이었기 때문에 이 옵션을 이스라엘이 선뜻 택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