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집에 재즈와 팝이 흐른다. 차를 마실 수 있는 전문점이 최근 속속 들어서면서 다소 무겁게 느껴졌던 ‘차’를 보다 편하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을 두고 즐기는 전통차뿐만 아니라, 현대식으로 응용한 음료와 테이크아웃 전문점, 차와 곁들이면 좋은 감칠맛 나는 메뉴까지 소개한다.
▲ 차 모임에 좋은 커다란 사각 바가 있는 2층 공간.
천재향
차를 마시기 시작한 시기조차 정확하게 알 수 없을 만큼 중국의 차 문화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 우유로 만든 두부, 오룡지유.
최근 청담동에 새롭게 오픈한 천재향은 중국 전통의 차 문화를 전하는 특별한 명소가 될 듯하다.
차를 우려내기 위한 준비 단계로 끓인 물을 다호(차를 우려내는 주전자) 위에 붓는다. 물이 적토로 빚어진 다호 겉 표면에서 사그러드는 것과 차 소믈리에가 차를 우려내는 손동작을 보면,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다.
녹차·백차·황차는 유리로, 홍차류는 자기로, 오룡차와 흑차는 자사로 만들어진 다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하니, 차의 특성뿐만 아니라 다기에도 관심이 간다.
▲ 보이차와 봉황지구.
조심스럽게 두 손으로 다배(찻잔)를 받쳐들고 ‘동방미인’을 마신다. 은은하고 가벼운 향과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끝 맛에 늘 곁에 두고 싶어진다.
이렇듯 천재향은 차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이다. 2만 원선의 철관음에서부터 2백만 원선의 보이차까지 50여 종의 중국 차 또한 역사가 오래된 중국 차상으로부터 들여오고, 판매되는 다기들도 모두 중국의 것이다.
요거트 젤리 타입의 ‘봉황지구’, 치즈 맛이 나는 ‘오룡지유’, 키위 조각이 얹어진 찹쌀 케이크 ‘황후지사’ 등 시각까지 자극하는 맛깔스러운 음식도 맛보자.
문의 514-0874.
▲ 차를 털어내기 위한 차시탁.
▲ 분주하면서도 가벼운 분위기의 입구 쪽과는 다른 내부 전경. 티 바가 공존한다.
티 톡스(Tea talks)
▲ 커팅되기를 기다리는 샌드위치용 빵.
시네마테크 건물 1층에 생경한 파라솔이 보인다. 티 톡스는 현대백화점(삼성점)에 이어 압구정점에 두번째 매장을 냈다. 얼핏 봤을 땐, 일반 테이크 아웃 커피 전문점에서 메뉴만 차로 바꿔놓은 곳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안쪽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분위기가 깊어진다. 별도로 마련된 ‘티 바’가 무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기 때문. 보이차, 대홍포차, 철관음차 등 작은 티 바에 앉아 잎차를 즐길 수 있다.
갈 길이 바쁜 사람들은 차를 투명 용기에 담아 마시면 되고, 조금 여유가 있으면 시간을 두고 우려내 즐기면 되니 기호에 따른 선택이 가능하다. 또한 매장 입구에서 주문과 계산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음료를 기다리는 셀프 주문 시스템도 특이할 만한 점.
푸짐한 녹차 무스 케이크, 단호박 휘난세, 생강잼을 바른 녹차 마카로니 등 이곳 주방에서 직접 구운 과자와 빵 또한 주목할 만한 메뉴. 모과, 리치 등을 고명처럼 얹은 ‘그린 모과’와 ‘우롱 리치’ 등 과일과 차 향기의 조화가 일품이다.
문의 541-6087.
◀ 크랜베리 생강차와 녹차, 호박 등의 재료로 직접 구운 쿠키들.
▲ 에비뉴엘 5층 엘리든에 마련된 티 뮤지엄의 전경. 간단한 시음 장소로 사용할 수 있는 테이블이 있다.
티 뮤지엄
▲ 바에 전시된 차 잎들. 눈으로 차 모양을, 코로 그 향기를 맡아볼 수 있다. 구입 시 알루미늄 통에 넣어준다. 명동의 에비뉴엘이 오픈하던 날, 5층의 티 뮤지엄에 방문했을 때 이곳의 안주인 최금옥은 ‘애비뉴엘’ 티를 소개했다. 오픈을 기념하기 위해 직접 블렌딩한 티였다.
두번째 방문에서 그녀는 ‘사파이어 우롱티’를 꺼내 보여준다. 스리랑카의 땅 속에 묻혀 있는 사파이어들과 함께 자란 차나무로부터 재배한 특별한 차라는 설명과 함께 말이다. 2001년, 압구정점을 본거지로 시작한 티 뮤지엄은 차를 마시는 카페는 아니다. 이곳은 캐모마일·시나몬 등으로 만든 블렌딩 티 ‘바람의 속삭임’, 골든 페퍼민트, 국화차 등 다양하고 특별한 허브와 꽃차를 구입할 수 있는 숍이다.
▲ 우전에 솜털 가득한 새순만을 엄선하여 재배한다는 백차 잎과 로즈를 엮어 만든 티 뮤지엄의 백차. 다소 어렵지 않을까 했으나, 포장마다 적혀 있는 차의 적량과 우려내는 최적의 시간 등을 보니 안심이 된다. 이집트의 파요움 오아시스에서 재배된 전통 캐모마일, 노화 방지에 좋은, 주인이 직접 개발한 백차 등을 만나보자. 문의 2118-6168.
슈크레(Sucrée)
▲ 샤브레 코코 쿠키와 함께 낸 홍차. 차 잎을 우려낸 티뿐만 아니라, 립톤 티백을 이용한 시원한 아이스 티 종류도 가볍게 즐길 수 있다.
흰색으로 깨끗하게 칠한 주방, 홀의 심플한 나무 탁자 등 요란하지 않은 실내 인테리어가 눈을 편안하게 한다.
삐걱거리는 나무 바닥과 함께 벽을 따라 늘어서 있는 아기자기한 가정용 소품들이 정겹다.
슈크레에서 마셔보아야 할 티는 바로 홍차. 마르코폴로, 다즐링 등 일본 마리아주(Mariage) 사의 홍차를 티포트에 우려 제공한다.
또한 작은 꽃무늬가 로맨틱한 티포트와 찻잔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홍차와 함께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케이크의 맛. 그 중, 구운 아몬드, 화이트 초콜릿이 섞인 생크림과 함께 으깬 감자를 넣은 ‘감자 케이크’가 인기 메뉴이니 꼭 한번 맛볼 것.
고즈넉한 마당이 참 맘에 든다. 여느 커피 전문점들과 비교를 해보자면, 테이블을 더 놓아도 될 듯 싶은데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여유를 둔 공간이 고맙기만 하다.
부드러운 채광을 만들어 주는 유리 지붕. 햇빛도 좋지만, 비가 후두둑 떨어지는 날이면 더욱 운치 있을 것 같다. 2백여 종의 차를 보유하고 있는 이곳은 34종의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 차와 다기류를 살 수 있는 숍, 찻그릇의 역사를 담아 놓은 박물관과 정기적으로 도예 작품전이 열리는 미술관까지 있다.
▲ 찻잔과 차를 직접 살 수 있는 숍.
여유있는 ‘ㅁ’ 형태의 한옥이 방문하는 이들을 심심찮게 하는 이유이다. 녹차, 청차, 홍차, 보이차, 화차 등 발효도에 따라 종류가 다른 전통차를 가래떡 구이 또는 호박 떡 케이크 등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또한 말차 호박 밀크 티나 요구르트 프라페 같이 차를 응용한 별식도 있고 잘게 썰어 넣은 유자들이 입안에서 새콤달콤하게 씹히는 아이스 유자 등도 있어 마실 것, 먹어볼 것 많은 메뉴판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게 된다.
차 한잔 하시겠어요?
찻집에 재즈와 팝이 흐른다. 차를 마실 수 있는 전문점이 최근 속속 들어서면서 다소 무겁게 느껴졌던 ‘차’를 보다 편하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을 두고 즐기는 전통차뿐만 아니라, 현대식으로 응용한 음료와 테이크아웃 전문점, 차와 곁들이면 좋은 감칠맛 나는 메뉴까지 소개한다.
천재향
차를 마시기 시작한 시기조차 정확하게 알 수 없을 만큼 중국의 차 문화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최근 청담동에 새롭게 오픈한 천재향은 중국 전통의 차 문화를 전하는 특별한 명소가 될 듯하다.
차를 우려내기 위한 준비 단계로 끓인 물을 다호(차를 우려내는 주전자) 위에 붓는다. 물이 적토로 빚어진 다호 겉 표면에서 사그러드는 것과 차 소믈리에가 차를 우려내는 손동작을 보면,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다.
녹차·백차·황차는 유리로, 홍차류는 자기로, 오룡차와 흑차는 자사로 만들어진 다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하니, 차의 특성뿐만 아니라 다기에도 관심이 간다.
조심스럽게 두 손으로 다배(찻잔)를 받쳐들고 ‘동방미인’을 마신다. 은은하고 가벼운 향과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끝 맛에 늘 곁에 두고 싶어진다.
이렇듯 천재향은 차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이다. 2만 원선의 철관음에서부터 2백만 원선의 보이차까지 50여 종의 중국 차 또한 역사가 오래된 중국 차상으로부터 들여오고, 판매되는 다기들도 모두 중국의 것이다.
요거트 젤리 타입의 ‘봉황지구’, 치즈 맛이 나는 ‘오룡지유’, 키위 조각이 얹어진 찹쌀 케이크 ‘황후지사’ 등 시각까지 자극하는 맛깔스러운 음식도 맛보자.
문의 514-0874.
▲ 차를 털어내기 위한 차시탁.
티 톡스(Tea talks)
시네마테크 건물 1층에 생경한 파라솔이 보인다. 티 톡스는 현대백화점(삼성점)에 이어 압구정점에 두번째 매장을 냈다. 얼핏 봤을 땐, 일반 테이크 아웃 커피 전문점에서 메뉴만 차로 바꿔놓은 곳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안쪽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분위기가 깊어진다. 별도로 마련된 ‘티 바’가 무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기 때문. 보이차, 대홍포차, 철관음차 등 작은 티 바에 앉아 잎차를 즐길 수 있다.
갈 길이 바쁜 사람들은 차를 투명 용기에 담아 마시면 되고, 조금 여유가 있으면 시간을 두고 우려내 즐기면 되니 기호에 따른 선택이 가능하다. 또한 매장 입구에서 주문과 계산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음료를 기다리는 셀프 주문 시스템도 특이할 만한 점.
문의 541-6087.
◀ 크랜베리 생강차와 녹차, 호박 등의 재료로 직접 구운 쿠키들.
티 뮤지엄
두번째 방문에서 그녀는 ‘사파이어 우롱티’를 꺼내 보여준다. 스리랑카의 땅 속에 묻혀 있는 사파이어들과 함께 자란 차나무로부터 재배한 특별한 차라는 설명과 함께 말이다. 2001년, 압구정점을 본거지로 시작한 티 뮤지엄은 차를 마시는 카페는 아니다. 이곳은 캐모마일·시나몬 등으로 만든 블렌딩 티 ‘바람의 속삭임’, 골든 페퍼민트, 국화차 등 다양하고 특별한 허브와 꽃차를 구입할 수 있는 숍이다.
슈크레(Sucrée)
흰색으로 깨끗하게 칠한 주방, 홀의 심플한 나무 탁자 등 요란하지 않은 실내 인테리어가 눈을 편안하게 한다.
삐걱거리는 나무 바닥과 함께 벽을 따라 늘어서 있는 아기자기한 가정용 소품들이 정겹다.
슈크레에서 마셔보아야 할 티는 바로 홍차. 마르코폴로, 다즐링 등 일본 마리아주(Mariage) 사의 홍차를 티포트에 우려 제공한다.
또한 작은 꽃무늬가 로맨틱한 티포트와 찻잔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홍차와 함께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케이크의 맛. 그 중, 구운 아몬드, 화이트 초콜릿이 섞인 생크림과 함께 으깬 감자를 넣은 ‘감자 케이크’가 인기 메뉴이니 꼭 한번 맛볼 것.
문의 515-7907.
아름다운 차 박물관
고즈넉한 마당이 참 맘에 든다. 여느 커피 전문점들과 비교를 해보자면, 테이블을 더 놓아도 될 듯 싶은데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여유를 둔 공간이 고맙기만 하다.
부드러운 채광을 만들어 주는 유리 지붕. 햇빛도 좋지만, 비가 후두둑 떨어지는 날이면 더욱 운치 있을 것 같다. 2백여 종의 차를 보유하고 있는 이곳은 34종의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 차와 다기류를 살 수 있는 숍, 찻그릇의 역사를 담아 놓은 박물관과 정기적으로 도예 작품전이 열리는 미술관까지 있다.
여유있는 ‘ㅁ’ 형태의 한옥이 방문하는 이들을 심심찮게 하는 이유이다. 녹차, 청차, 홍차, 보이차, 화차 등 발효도에 따라 종류가 다른 전통차를 가래떡 구이 또는 호박 떡 케이크 등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또한 말차 호박 밀크 티나 요구르트 프라페 같이 차를 응용한 별식도 있고 잘게 썰어 넣은 유자들이 입안에서 새콤달콤하게 씹히는 아이스 유자 등도 있어 마실 것, 먹어볼 것 많은 메뉴판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게 된다.
문의 735-6678. www.tmuseum.co.kr
마담휘가로
에디터|한지희 사진|이상천, 손영재
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