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가 잊어가는 이름.. 아버지...

김정인200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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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가 잊어가는 이름.. 아버지...

투명인간 최장수...

 

어머니가 보시는 드라마를 보다가 어느샌가 푹.. 빠져버렸다.

경찰 공무원에 열심히 살아가며 못 된 병을 얻어버린..

그를 보면서...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항상 안아드리지 못하는 나의 죄책감을 보게되었다.

 

아버지는 최장수과 같은 경찰공무원.

이번으로 30년을 맞고 계시다...

서울의 중앙이라 할 수 있는 명동에서 근무하시면서...

뉴스에도 몇 번 나오신 적이 있으 실 정도다.

 

화려한 전성기를 보내시고

아버지는 이제 50의 중반을 넘는 황혼의 나이를 맞으셨다.

 

이제 아버지에게 남은 건...

오래된 경찰생활에서 온 연골하나 남지 않은 무릎과 당뇨...

장애인 판명증이다.

 

비오는 날.... 열심히 달리는 그를 보면서...

명동성당에서 숙직을 하시며

차안에서 발도 뻗지 못하고 쭈그리고 앉아 주무시는 아버지를 보았다.

 

그런 그의 아픔과 고통을 모르면서...

가깝다는 혼자만의 착각에...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자만감에..

그에게 소홀하고 구박만 해대는 그의 아내를 보면서...

 

늦은 밤...

땀냄새에 쩔어 방에 들어오시는 아버지에게..

"빨리 좀 씻어!" 하면서 밀어내던 나를 보았다.

 

그래서인지..

오늘 채시라씨의 오열을 보면서...

나도 가슴을 치며 통곡을 했다.

가슴이 아프고 미어져서...

소리내서 울어버렸다.

 

하지만.. 최장수가 비단 우리 아버지 만이겠는가.

 

최장수.. 그는 이 시대가 낳은

쓸쓸하고 고개숙인 가장의 모습이 아닐까...

 

나를 포함해 내 주변에도

정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아버지가 계신 사람들이 많다.

 

젊은 날...

일에 쫒겨... 가정의 목이 매어..

힘들어 지치신 그 분의 어깨에...

마음처럼 항상 힘이 되어 드리지 못해서...

너무나 죄송스럽다.

 

부디 이 드라마를 보고..

나 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 시대의 쓸쓸한 아버지들에게 사랑을 한마디를 해줄 수 있는

그런 날이 일상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