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푸른 그 곳 '남산의 재발견'

김종필200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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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야생화 가득… 자연 되찾아
N서울타워 ‘샤워·갈대 조명’ 인기 한옥마을엔 외국인 발길 이어져

짙푸른 그 곳 '남산의 재발견'요즘 남산 산책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사람들로 넘친다. 작년 5월부터 남산 순환로에 차량통행을 금지하면서 생긴 모습이다. 넥타이 맨 직장인, 데이트 하는 연인, 하이킹족, 조깅족도 보이고, 단체로 온 유치원·초등학교 어린이들의 깔깔대는 웃음 소리가 넘친다. 지팡이를 든 시각장애인들이 많이 눈에 띈다. 신록과 전망을 즐길 수는 없지만, 그들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하다. 안내견과 산책 나온 안봉수씨는 “차가 다닐 땐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이젠 봄 기운을 느끼며 편안히 거닐 수 있어 좋다”고 했다.


◆ 갈수록 ‘자연’에 가까와져
작년 겨울 남측 순환로변에 만든 소나무 탐방로도 인기다. 남산 소나무의 절반이 여기에 있다고 한다.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3㎞ 정도 적당히 반복된다. 특히 하얏트호텔~수복천약수터~안중근기념관 코스가 볼거리가 많아 좋다.

하얏트호텔 앞 3000평 야생화공원은 12년 전 외국인아파트를 철거한 자리다. 소나무와 야생화가 많고, 원두막과 작은 연못이 조화를 이룬다. 국립극장에서 북측순환로를 따라 가면 오른쪽에 궁도장(弓道場)이 있다. 길이 1m 가까운 활로 200m 밖 표적을 명중시키는 여(女)궁수의 솜씨가 멋지다.

남산식물원 옆 와룡묘는 제갈공명을 모신 사당. 매년 와룡선생과 관우를 위해 제사를 지낸다. 안중근의사 기념관에서는 그의 일대기 영상을 볼 수 있다. 남산도서관~정상(팔각정)~명동 코스를 택하면 남산을 즐긴 후 명동거리도 구경할 수 있다.

남산에서는 지난달 멸종위기종인 말똥가리와 새홀리기가 처음 관찰됐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조류는 24종(1986년)에서 35종으로 증가했고, 유혈목이(꽃뱀)·도롱뇽·산개구리·가재·다람쥐·청설모도 발견됐다. 장뇌삼도 확인됐다. 남산이 자연을 회복해가는 증거다.

짙푸른 그 곳 '남산의 재발견'


◆ 새단장한 N서울타워
CJ가 맡아 작년에 150억원을 들여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한 N서울타워도 볼거리다. 특히 환상적 조명이 남산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는다. 저녁 7시~자정 사이 정시마다 5분간 꽃피는 장면을 형상화한 조명쇼를 볼 수 있다.

물처럼 떨어지는 ‘샤워 조명’과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조명’이 특히 인기다. 패스트푸드·음료를 사들고 의자에 앉아 서울 경관을 즐길 수 있게 한 ‘글라스테라스’와 ‘루프테라스’는 입장료가 없다. 전망대(성인 7000원·어린이 3000원)에 올라가면 창가 머리 위와 발치에 거울을 붙여 낭떠러지에 선 듯한 느낌을 주는 ‘쇼킹 엣지’는 아이들에게 인기다.


◆ 한옥마을도 들러볼 만
남산의 북쪽 충무로역 근처에는 한옥마을이 있다. 곳곳에 흩어졌던 전통가옥 5채를 옮겨와 복원한 것. 전통공예전시관·전통정원·타임캡슐광장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타임캡슐 광장이 이색적. 1994년 서울시가 정도(定都) 600년을 맞아 현대의 생활·풍습·인물·문예를 상징하는 문물 600여점을 특수 제작된 캡슐에 넣은 뒤 묻었다. 정도 1000년인 2394년 11월 29일 개봉될 예정이다. 한옥마을 옆 한국의 집에선 봉산탈춤·살풀이춤·부채춤·판소리·강강술래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외국인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