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생활 백수 소개팅하다

이노무시키2006.07.05
조회602

작년 한차례의 폭풍이 지나갔다..

더이상의 인연은 만들지 말아야지..

이러한 생각속에 웬수같은 백수 후배들 먹여 살리고 있던 중에..걸려온 한통의 전화..

 

그넘 : "행님~~안녕하세예..~~"

이넘 : "와..?니도 휴학하고 이리 들어 올라고..?"

그넘 : "아니예..제가 요즘 알바 한다 아입니꺼.."

이넘 :"그래서..와...?"

내가 요즘 가만히 있어도 먹는 나이로 인해 상당히 많은 부분이 까칠해졌다...

그넘 : "저...그기..말입니더..."

이넘 : "야이자슥아~~말해라.."

그넘 : "저...행님 소개팅 함 해보실랍니꺼..?"

이넘 : "소개팅...응 그래..니 요즘 넘 소식 없더라..술한잔 해야지..(다정하게)"

         =>갑자기 내가 가증스럽다 느껴진다..현대생활 백수 소개팅하다

그넘 : "같이 일하는 누난데예.."

이넘 : "그래..언제 보면 좋겠노..?"

그넘 : "학교는 OO대학교 나왔고예..키는 아담사이즈 인데예 괜찮겠습니꺼..?"

이넘 : "바라 동생..내가 언제부터 학벌따지고 외모 따지더노..?고만 얼릉 소개나 함 해봐라"

그넘 : "네..행님 그람 추진 함미데이.."

 

그일이 있은 후 몇일이 지났고..난 그일에 대해서 잠시 잊고 있었다..

"띵똥~~메세지가 도착했습니다"

ㅋㅋㅋ 기특한넘

상대방의 사진을 보내 왔더구만..

음...요즘 새로이 생긴 편두통이 싹~~사리진 듯 하고..

아~~이 떨리는 손끝...

과연 상상속의 그녀는 어떤 모습일까..?

로딩중......

음..깜찍한 모습현대생활 백수 소개팅하다..수줍은 듯한 미소..현대생활 백수 소개팅하다

 

이넘 : "어이~~OO아..오늘 시간 되겠니..?"

그넘 : "행님 오늘은 좀 그렇고예..내일 날짜 함 마차보지예..."

이넘 : "그래..그람 내일 XX갈비집에서 보자..이나이에 커피숍에서 비비꼬고 앉아서 뭐할끼고..바리 소주 한빵울 하면서 인간성 보자...사진으로 보니 외모는 그만하면 좋다야~~"

그넘 : "네 행님..제가 행님 취향을 잘 몰라서..걱정했는데 행님이 좋다하이 지도 좋네예.."

이넘 :"그래 니 내일 고기 마이 묵을라카몬 아침부터 굶고 오니라.."

 

아침일찍 대구갔다가 오후에 부산으로 돌아왔는데...

저녁만 되기를 기다리는 이시간들이 와이리 안가는지... 

 

드디어 6시 퇴근이다...이히~~~

XX갈비집에 먼저 가서 자리 예약하고..

이넘을 기다리는데..맹물만 3잔이나 마셨다..

 

짜잔...

등장...

근데...

이넘 혼자서 왔던것이였다..

 

이넘 : "니...와 혼자 왔노..?"

그넘 : "아니데예..같이 왔는데예..."

이넘 : "어디 왔는데..?"현대생활 백수 소개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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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세상을 너무 높이만 바라보고 살았던것 같다..

가끔은 땅이 얼마나 넓은 지도 알고 살아야 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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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외모 지상주의자도 황금만능주의자도 속물근성도 아닙니다..

또한 박애주의자도 종교인도 아니며 자선 사업가는 또한 아닙니다...

 

이넘 : "안녕하세예.."

그녀 : "...네 안녕하세요..."

이넘 : "시장하실낀데 뭐좀 드시는 것이 어떨까예..?뭐 드실랍니꺼..?"

그녀 : "아무거나 잘 먹어요.."

그넘 : "행님 그람 소갈비 시키면 됩니꺼..?"

이넘 : "바라..이집은 돼지 양념을 잴로 잘하는 집이다..그거 3인분 시키라.."

 

이리하여 세명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었고..

주로 옛날 학교이야기...등등

그렇게 비우던 소주병이 7병을 넘어 섰을때...

그녀 : "저 오빠라고 불러도 대지예..?"

이넘 : "마 그렇게 하이소..그기 머시라꼬.."

그녀 : "오빠야..울 엄마가 그라는데..내보고 쥐띠랑 결혼 하라카데예..?"

이넘 : "전 검은띤데예..."

그녀 : "에이..오빠도..오빠 쥐띠지예..?"

이넘 : "아마도 돼지띠지 싶은데예...(우짜던지 인연을 피하고싶은 맘에)"

그녀 : "그래예..?하기사 어디서 물어 보니 돼지띠도 좋다고 하던데.."

"현대생활 백수 소개팅하다 <=대략난감

그녀 : "아이..오빠 말 놓으세예"

이넘 : "초면에 말놓지 말라고 가정교육을 받아서...잘 안되네예"

그넘 : "행님 지는 이만 가볼랍니더..친구랑 약속도 있고..."

이넘 : "바라 이짜슥아..이왕지사 행님이랑 간만에 한잔하는데 어딜 간단 말이고..?"(내좀 살리도)

그녀 : "OO아..니 아까부터 약속 있다메..안가나..?눈치없는기 인간이가..?"

그넘 : "네 누나...행님 그라면 저 먼저 일어 납니더..좋은 시간 되이소...?씨익현대생활 백수 소개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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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을 우짠단 말인가..?

일단 자리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고...

계산을 하고...참 많이도 먹었다..12인분을 먹었군...근데 난 왜 배가 고픈거야..

 

거리로 나섰다..

시원한 바람이 분다..근데 와 내는 이리 더운기고..?

헉...

이 . 싸 . 람 . 이

팔장을 낀다...고개를 돌려 옆을 봤다...

사람은 없다..근데 팔장을 낀 사람은 있다..

 

내가 넘 높은 곳만 바라보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또한번 들면서 술이 확 깬다..

내 키..173cm...

내 어깨밑에 있는 그녀의 가마가 보인다...

 

살다보면...

 

커피숍에 들어갔다...

이넘 : "뭐 마실랍니까..?"

그녀 : "오빠야 먼저 골라보세예..."

이넘 : "저는 키위 쥬스 할랍니더.."

그녀 : "어머~~저도 키위쥬스 좋아하는데.."

이넘 : "이모 여기 시원한 키위쥬스 한잔 한고 토마토 쥬스 한잔 주이소..."

 

어색하지만 그래도 술기운도 있고 그나마 몇시간 같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이리저리 잘도 풀어 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은 지하철 끊길 시간이 다가오고 신데룰라의 귀가 시간인 자정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넘 : "저..오늘 넘 늦은것 같은데..."

그녀 : "오빠야 이야기 듣다보니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네..오빠야도 내때문에 재미 있었제..?"

"..현대생활 백수 소개팅하다.-.-;;"

그렇다 어느순간 말은 짧아져 있었다...

자리를 마치자고 언근히 말하고나서도  벌서 30여분의 시간이 더 흘렀다..

도통 이 아가씨는 집에서는 왜 안 찾는 걸까..?

그것도 과년한 처자가 자정이 넘는 시간동안 들어 오지도 않고 있는데...

이러다가는 영화의 한장면처럼 내가 먼저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본의 아니게 코가 꿰는 상황이 발생할것만 같았다.

 

이넘 : "너무 늦었는데 고마 갑시더.."

그녀 : "한참 재미있는데..와?..쪼메만 더 있다가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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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 일어섰고..계산을 했다...

뭘 이렇게 많이 마신거야..쥬스 종류만 3종류가 넘네..

내가 마신거라고 마시다 만 토마토가 전부인데...

 

일단 나오니 따라서 나오는 그녀...

호주머니에서 쨉싸게 만원짜리를 빼들고는 택시를 향해 소리쳤다...

이넘 : "아저씨 ##동 갑시다"

 

그러고는 그녀를 그 택시에 밀어 넣었다..(표현이 넘 과격했다손 치더라도 이해를 바라진 않습니다)

그리고는 아저씨께 ##동으로 가달라고 하면서 거금 2만원을 쥐어 줬다..

그러자 뒷문에서 내릴려는 그녀...

온몸으로 문을 막으며

이넘 : "오늘 즐거웠고예..인연이 되면 또 만나겠지예..안녕히 가이소...아저씨 빨리 출발 하이소"

그러자 그녀는 창문을 열고 내가슴에 비수처럼 날아드는 한마디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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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 "오빠야..내 전화번호는 안물어보나..."

 

그 일이 있은 후..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죽여버리고싶은넘 : "행님 잘되가지예..?벌써 결혼 이야기도 나오는 것 같던데..?"

죽어버리고싶은넘 : "니..니 기억에서 내를 지아라..."

죽여버리고싶은넘 : "행님 와 무슨 일 있습니꺼..?"

죽어버리고싶은넘 : "결혼은 혼자 한다 하더나..?"

죽여버리고싶은넘 : "누나가 회사에 와서는 하는 말이 행님이 인연인지 뭔지를 이야기하면서 택시비도 줬다 하던데예..."

죽어버리고싶은넘 : "도대체 무신 말을 어떻게 들은거고...여하튼 니는 길에서 내 만나지마라.."

죽여버리고싶은넘 : "행님 그 누나가 맘에 안들어예..?..그람 다른 누나 소개 시켜 드리까예..?"

죽어버리고싶은넘 : "난 몸에 사리가 끼드라도 수도하는 맘으로 살란다..건들지 마라..지끼까...?"

죽여버리고싶은넘 : "행님 뭐가 잘..."

죽어버리고싶은넘 :  "시끄럿..."

 

그후로 그 녀석은 내게 전화도 못했고...

난 또다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히 수도하는 맘으로 또 하루를 보내고 있다..

참고로 전 앞으로 절대 외모, 성격, 집안 따질겁니다..

그냥 사람이면 되고 과감하지 않으며 귀가시간이 있는 집안이면 좋겠습니다.

 

이글을 읽고 니는 얼마나 잘났냐고하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전 지극히 평범한 노총각입니다...

에휴~~비가오니 그때 생각이 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