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이렇습니다. 저는 청각장애인입니다. 게다가 성대가 마비되어서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희미한 바람소리만 나옵니다.저는 서울이 아니고 다른 지역에 사는데15일, 일이 있어서 서울에 갔다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습니다.그래서 버스정류장에 서 계신 분께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어딘지를 물었는데열심히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듣지 못함을 밝히자전혀 꺼리거나 귀찮아하는 모습 없이바로 본인의 수첩과 펜을 가방에서 꺼내어 적어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사실 제 경험상으로는, 열 명에게 길을 물어보면 그 중에서 반 이상은 무시하는 게 보통입니다.저의 경우는 제대로 나오지 않는 목소리때문에 놀라서 마치 괴물을 보는 듯한 얼굴로 쳐다보는 사람들도 많구요.그리고 처음에는 가르쳐주려 했으나, 듣지 못하기 때문에 적어주시면 안되겠느냐고 하면귀찮아하며 자리를 피합니다.그런데 저 글을 적어주신 분은 전혀 그런 기색이 없이적어주신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면서까지저를 이해시키려고 몇 번이나 되풀이하고 밑 줄을 그으면서인상 한 번 쓰지 않고 친절히 설명을 해주셨습니다.다른 사람들에게는 별 것 아닐지도 모르는 저 쪽지가저에게는 어찌나 고맙고 감사하던지요.약속시간이 너무 늦어서 급하게 돌아서는 바람에 인사를 제대로 못했는데..정말 감사했습니다.덕분에 길도 잘 찾았고 일도 잘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오늘 저에게 베풀어주신 그 따뜻한 친절은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사실 저도 알고는 있습니다. 당연히 놀랄 수 있다는 걸.하지만 장애인을 향한, 마치 희귀한 생명체를 바라보는 듯한 눈빛이...많이 겪어 본 저에게는 상관없지만, 정말 마음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비장애인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무엇보다, 그 누구도 원해서 장애인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그리고 누구나 살면서 후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게 될 수도 있고, 급하고 간절하게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다는 것, 장애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지요.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벽이 하루 빨리 허물어졌으면 좋겠습니다.세상은... 더불어서 살아가는 거니까요. ---------------------아고라 펌.두분 다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안내
내용은 이렇습니다.
저는 청각장애인입니다. 게다가 성대가 마비되어서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희미한 바람소리만 나옵니다.
저는 서울이 아니고 다른 지역에 사는데
15일, 일이 있어서 서울에 갔다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버스정류장에 서 계신 분께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어딘지를 물었는데
열심히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듣지 못함을 밝히자
전혀 꺼리거나 귀찮아하는 모습 없이
바로 본인의 수첩과 펜을 가방에서 꺼내어 적어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사실 제 경험상으로는,
열 명에게 길을 물어보면 그 중에서 반 이상은 무시하는 게 보통입니다.
저의 경우는 제대로 나오지 않는 목소리때문에
놀라서 마치 괴물을 보는 듯한 얼굴로 쳐다보는 사람들도 많구요.
그리고 처음에는 가르쳐주려 했으나, 듣지 못하기 때문에 적어주시면 안되겠느냐고 하면
귀찮아하며 자리를 피합니다.
그런데 저 글을 적어주신 분은 전혀 그런 기색이 없이
적어주신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면서까지
저를 이해시키려고 몇 번이나 되풀이하고 밑 줄을 그으면서
인상 한 번 쓰지 않고 친절히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 것 아닐지도 모르는 저 쪽지가
저에게는 어찌나 고맙고 감사하던지요.
약속시간이 너무 늦어서 급하게 돌아서는 바람에 인사를 제대로 못했는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길도 잘 찾았고 일도 잘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오늘 저에게 베풀어주신 그 따뜻한 친절은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사실 저도 알고는 있습니다. 당연히 놀랄 수 있다는 걸.
하지만 장애인을 향한, 마치 희귀한 생명체를 바라보는 듯한 눈빛이...
많이 겪어 본 저에게는 상관없지만,
정말 마음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비장애인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그 누구도 원해서 장애인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
그리고 누구나 살면서 후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게 될 수도 있고,
급하고 간절하게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다는 것,
장애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지요.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벽이 하루 빨리 허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더불어서 살아가는 거니까요.
---------------------
아고라 펌.
두분 다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