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A3 취재기 2편

플라마200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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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본 일본의 미디어실

경기장에 도착한 것은 오후 2시가 조금 안되었을 때였다. 경기시간도 많아서 요요기경기장에 같이 있는 스포츠 도서관에 들렸다가 개막식 시간에 맞추어 미디어석으로 들어갔다.
요요기경기장은 오래된 곳이므로 시설 자체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디어석에서 처음 느낀 것은 ‘아니 이게 뭐야’라는 생각. 아무리 외국기자들의 수가 적다고는 하지만 미디어석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랜선의 수가 너무 적었다. 뭐 우리가 가지고온 노트북이 1대라서 많은 인터넷 연결고리가 필요한 것은 아니었지만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기자들은 역시 아직 인터넷 사용을 많이 안하는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후에 들었지만 일본의 기자들은 일본 신문사만의 공동시설이 있어서 그 쪽에서 이용한다고 한다. 그렇다고는 하지만...(더불어 그 늦은 속도란 정말. 사진 전송속도는 정말이지...)

       미디어 등록처 및 출입구, 한산했다.

       미디어실에서 인터넷이 가능한 것은 이곳뿐!

 

다만 아주 휼륭했던 점은 그 쌓여있는 음료수. 아주 더웠기 때문에 음료수는 아주아주 반가웠다. 하지만 몇몇 사람이 정말 궁금해 했던 일본의 그 도시락은 보이지 않았다. 작년 미디어석에 들어간다고 하자 기자들에게 제공한다는 그 도시락에 관심을 보였던 사람들이 일본에서는 어떤 도시락을 줄까? 하고 꼭 알려달라고 했다.
사실 이날은 오전에 요코하마로 가서 최성용 선수와 인터뷰를 하고 바로 도쿄의 요요기로 와서 스포츠 도서관 그리고 다시 바로 경기장안으로 들어왔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한끼도 못먹은 상태였다. 그렇지만 이 도시락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따로 뭘 먹을 수도 없었다. 그런데 뭐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었다. 창피하게 “저, 도시락은 언제 주나요?”라고 물을 수도 없고. 결국 계속 굶었다.
역시 경기가 끝난 뒤, 역시 신무광씨에게 물었더니 일본에서는 도시락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아아 왜? 무엇을 위해 굶었는가? 도시락에 궁금해 했던 사람이 미웠다.

       음료는 마음껏! 하지만 밥은 없었다.

 

그건 그렇고 첫날의 분위기는 예전 한국에서 체험했던 일본인 기자들의 그것과는 약간 달랐다. 열의가 그전보다 못하다고 할까? 한국의 기자들도 몇 없었기에 우리들은 감독 인터뷰에서 일부러 김정남 감독에게 질문을 많이 하기로 했다. 너무 일본 기자들만 질문을 많이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였다. 이 때문에 나는 평소에는 하지도 않는 질문을 두 번이나 했는데 이 때 일본인 기자 가운데 질문을 한 사람은 단 한명뿐이었다. “아니 졌는데 무슨 질문을 그렇게 많이 해요?”라고 웃으며 악수를 청해주신 김정남 감독님에게 정말 죄송스러워졌다.
(이쯤에서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인터뷰장의 통역문제. 첫째날의 통역은 말투가 다소 북쪽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말을 정확히 옮기려고 노력했고 상당부분은 그대로 전달되었지만 둘째날의 통역분은 음... 말투는 남쪽스러웠지만 상당부분이 누락되거나 본래 의미와는 전혀 다르게 옮기기도 했다. 문제는 역시 축구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화요일)은 어떨는지?)

       인터뷰시의 열기(?). 별로 못느꼈다.

 

       김정남 감독과 오심 감독(치바)의 경기후 공식 인터뷰

이 날 일본의 대부분 스포츠 기자들은 다른 아닌 ‘복싱’에 집중되어 있었다. 가메다 코우키(亀田興毅) 선수의 WBA 라이트급 세계챔피언 결정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19세에 불과한 나이에 가메다 3형제라고 불리는 인기 스포츠 집안의 막내로 경기전부터 큰 화제를 몰고 다닌 코우키의 경기에 많은 기자들의 시선이 모아졌다. 밤 12시대의 방송은 대부분 이에 대한 것이 주요 테마였다. A3는 이런 분위기속에서 그야말로 찬밥일 수밖에 없었다.(아마 한국에서도 이날의 주 관심은 이승엽의 홈런이 아니었을까? 실제 일본의 TV에서도 이승엽의 홈런은 주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다.)
더군다나 현재 일본축구의 최대 관심사는 새로 출범한

 


 


대표에 대한 문제. 오심 감독에 대한 기대 속에서 새로 출범할 대표팀이 어떻게 구성될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이었다. 이날 경기장에도 오심 감독이 참관했는데 A3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전한 한 TV 방송국의 보도내용도 이 오심 감독이 A3를 보며 어떤 선수들을 지켜 보았을지에 대한 것이었다. 나머지 방송국들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기껏 스코어를 전하는 수준이 고작이었다.

       미디어석에 나타난 베어백. 하지만 언어의 장벽이...

 

물론 한국의 상황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첫 번째 경기가 끝난 뒤 베어백이 미디어실 근방을 어슬렁거렸다. 나중에는 미디어실에서 누군가(외국인인데 미디어 ID 카드를 메고 있었다.)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마 한국에서 이런 상태였다면 기자들이 가만히 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 덕에 짧지만 플라마와의 단독 인터뷰도 가능했다. 물론 영어가 짧은 것이 문제였지만. 만약 영어가 훨훨 날아다닐 정도의 수준이었다면... 정말 좌절의 순간이기도 했다. 이 놈의 영어....

하지만 이런 ‘좌절’은 단 며칠동안이지만 일본에서 느낀 좌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p.s. 경기장에는 사람이 없었다. 물론 토요일 경기에는 수요일보다는 많은 사람이 왔다. 눈대중으로만 보면 국립경기장의 상단을 빼고는 거의 다 찼었다.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공식 기록으로는 1만 5000명 수준이었다. 으음?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유료관중수만 집계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자 또다시 생기는 의문은 "그럼 역시 공짜표를 살포했나?"라는 것.

후에 다른 글에서 언급하겠지만, J-리그의 서포터들은 기본적으로 J-리그외에는 관심이 없다고 한다. 티켓의 가격은 통상적인 J-리그 경기에 비해 그렇게 비싼편도 아니었다.(물론 한국에 같은 가격을 적용하면 조금 곤란해질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다른 글에서 더욱 자세히 논하겠지만, 결국 현시점에서 A3는 "이 대회 왜 하나? 왜 해야만 하나?"라는 의문부호를 찍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썰렁한 개막식. A3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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