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의 남자 ☺

김태우200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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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으로 가자
흐드러지는 흰 꽃밭에서
너와 나만 아는 한 판을
덩더쿵 놀아보자

네가 몸을 팔겠거든 내가 뭇매를 맞아 막아줄께
네가 발목이 부러지겠거든 내가 날 선 낫을 휘두르리
 
나는 여기 있고, 너는 거기 있으니
언젠간 만나 부둥켜안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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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왜 진짜인게냐
 
가도가도 채워지지 않는 허함,
죽여도 죽여도 털어낼 수 없는 증오와
누리고 누려도 옴짝달싹할 수 없는
올가미 속에서
허우적대는 내 앞에
 
어째서 너희의 사랑은 바래지도 않느냐
 
어째서 그토록 서로를 위하고 또 위하느냐
어쩌면 그토록 완전하게 서로를 믿을 수 있느냐
 
공길아, 내게 웃어주지 않았니
내 눈물 닦아주지 않았니
나와 함께 놀아주지 않았니
 
왜 장생이놈에게는 당연한 그 마음이
손톱만치라도 내게로 기우는 그 마음이 아닌거니
 
네 손을 잡고 도망치면 되는거니
널 위해 매를 맞으면 되는거니
다른이의 품에 안긴,
절대권력의 손아귀에 놓인
널 버리지 못해
목숨 훠이훠이 깃털처럼 날리고
줄을 타면 되는거니.

아니, 아니다
그럴 수 없다. 그럴 수 있어도 그럴 수 없다
나는 연산이지 장생이 아니니,
나는 연산이니.
그 뿐인것이니...

어째서 너희의 마음 앞에서는
눈알도, 손목도, 피도, 치욕도, 목숨도
하찮은 왕좌처럼 버려지는 게냐
 
어째서,
어째서
너희는... 진짜인 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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