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라는 나의 작은 소견.

윤영석2006.08.21
조회15

*

여행.

 

낯선 곳을 향한 모험이냐. 일상 속으로부터의 도망이냐.

나의 경우는 후자이다. 보태어 말하자면, 실로 기분 좋은 도망이다. 숨을 곳과, 적당히 숨다가 절로 나와

나 여기 있어요! 꾀꼬리! 라고 외쳐야 될 때를 잘 아는,

찾는자와 숨는자가 동일한 친절한 술래잡기이다.

 

* 간과해서는 안 될 슬픈 사실 셋.

 

뭔가 달라질 (달라져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 하나.

환경은 변하지만 내 머릿(마음)속은 변할 수 없다는 깨달음 둘.

이 곳은 잠시(꽤) 머무르는 곳에 불과하지 않아야하는 아쉬움 셋.

 

고로,

돌아가면 다시 치열한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가야 하며,

같은 고민,걱정거리들로 인한 근심어린 날의 연속을 버텨야 하며, 낯선 곳으로부터 느끼는 아이러니한 편안함의 후유증에 시달리며 그리하여, 다른 도망을 꿈꾸며 살게 될 것이지만...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 이 얼마나 달콤한 외로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