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라고 해야 하나. 그런 거 있잖아. 먹을거 안먹고

김서경200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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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라고 해야 하나.

 

그런 거 있잖아.

 

먹을거 안먹고 입을거 안입어서라도 꼭 해야 되겠다는 것들.

 

그런 거.

 

나도 갖고 싶다.

 

그냥 나는 어떻게 보면

 

삶을 초월한 것 같기도 하고

 

의욕이 없다고나 할까.

 

그다지 삶에 대한 애착이 없는 것 같아.

 

진짜로

 

갖고 싶은게 뭘까?

 

진짜로 진짜로

 

너무나 간절하게

 

갖고 싶은 것이 생기는게

 

내가 갖고 싶은 것이다.

 

술 한잔 걸치고 하는 말 같다. 우씨.

 

그래 그런지도 모르지.

 

꿈꾸듯 취한듯

 

살아가는 매 순간이 다

 

나와는 상관없이 그저 흘러갈 뿐이라고.

 

마치 영혼이 빠져나가서 껍데기뿐인 자신과 조우하듯이.

 

아무런 감흥도 없이 무덤덤하게

 

생각따윈 없는 것 처럼.

 

투지나 열정, 애끓는 마음따위.

 

처음부터 심장에 뜨거운 피따위 흐르지도 않았던 것처럼

 

얼음같이 차가워서 어느 순간 깨어질 것만 같은 내 마음.

 

텅 비었어.

 

깊이 파고 들 수록 지긋지긋해 지지만 멈출 수 없는 자기혐오.

 

아니, 그런 혐오감 같은 것도 사라진 지 오래.

 

아마도 나는 그때 내 심장을 어딘가 떨어뜨렸나보다.

 

유년의 어디쯤

 

내 심장은 바람의 발길에 채여 뒹굴고 있으려나.

 

돌아갈 수도 없고

 

돌이킬 수도 없는

 

그 시절에.

 

그럼 난 이제 이렇게

 

바람구멍이 난 채로

 

일평생 허전함 속에서

 

그닥 슬프지 않고

 

그닥 노엽지 않고

 

그닥 기쁘지 않고

 

그닥 아무렇지 않은 채

 

손가락 사이로 새는 시간을 물끄러미 바라만 봐야 할까?

 

아아.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모르는 채 살아가는 것도 조금 지겹다.

 

빙하도 흐른다.

 

집으로 가는 길을 잃은 아이처럼

 

오도카니 서 있는 듯 하던

 

내 시간도 흘러간다.

 

나는 숨바꼭질의 술래인가보다.

 

무엇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도 모르는채

 

이렇게 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