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거리는 따뜻해.

임형섭200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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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거리는 따뜻해.

뭉쳐 살아가는 그대의 거리 그대가 걷는 이 거리 매연과 분노와
한숨이 어우러진 거리에서 그대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나요 새처
럼 날아 어디 먼 곳으로나 떠나고 싶은 매양 짜증 썩인 갈망을
투덜거리고 있나요

 

공해가 없는 산촌이거나 갯내음 물씬거리는 어촌이거나 씀바퀴
돋아나듯 떠나가 뒹굴어 발붙일 곳 한 번 찾아보고 싶나요 살
이 익고 뼈가 여문 골 깊은 습관 하루 아침 단비에 해갈하듯 새
하얀 씻김으로 눈부시고 싶나요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

 

그러나 그대 총총 되돌아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적막은 견딜 수
없어 나는 역시 도시형이야 이미 내팽개친 매연이 미칠 정도로
그리웠어 찌든 소음이 이렇게 멍든 가슴을 울리는 줄은 몰랐어
다시 회포의 고열로 돌아오는 저녁,

 

어느 겨울날 강으로 바다로 피안의 나들이를 나갔다가 다시 돌
아 오는 들끓는 도심의 발소리를 듣고 가슴이 두방망이져 화답
하는 것을 웅크렸던 어깨가 느긋히 펴이는 것을,

역시 그대의 거리는 따뜻해.

 

 

윤홍조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