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아래 머리 위에 건물 외벽 에어컨 실외기가

김봉기200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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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아래 머리 위에

 

 

건물 외벽 에어컨 실외기가 위태로이 놓인 바깥쪽에

비둘기 두 마리가 서 있다.

한 머리가 다른 한 머리에 부리를 묻고 뭔가를 잡아준다.

몸 집으로 봐서 젊다.

젊다. 비둘기는

노쇠해지면 아무도 발견 못하는 곳으로

날아간다지.

 

화장실 창문으로 잠시 젊은 비둘기 한 쌍을 우러러본다.

나는 사무실로 다시 내려가 누군가의 발 아래에서 내 부리로 컴퓨터 키보드를 누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