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 아이스_01

정수미200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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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아이스_01

드라이 아이스 (김경주)

 

 

 

-사실 나는 귀신이다 산목숨으로

이렇게 외로울 수는 없는 법이다

 

결빙의 시간들이 피부에 타 붙는다

 

저렇게 차게 살다가 뜨거운 먼지로 사라지는

 

삶이라는 것이 끝내 부정하고 싶은 무엇이었을까

 

손끝에 닿은 그 짧은 순간에

 

내 적막한 열망보다 순도 높은 저 시간이

 

내 몸에 뿌리내렸던 시간들을 살아버렸기 때문일까

 

내 안의 야경을 다 보여줘버린듯

 

수은의 불빛으로 골목에서 나는 잠시 빛난다

 

나는 내가 살지 못했던 시간속에서 순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