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엄마의 손을 꼭 잡으렴........

신수정2006.10.05
조회24

25년동안을 그냥 저냥 살았다..

많이 웃고 많이 놀고...삶은 항상 신나고 재밌을것만 같았다..

그러다 착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행복하게 신혼몇개월 보내고 큰딸 현서를 낳고...

그러다 둘째 우리 아들 준서를 낳고...

 

행복은 항상 내 곁에 ..

그리고 우리 가족 곁에 꼭 붙어있는건 줄로만 알았다...

 

항상 건강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그 단순한 일상들이 큰 복이고 행복이란걸 너무나 우습게 알았던 나에게

하나님이 벌을 주신게 아닐까 싶을 정도 였다..

 

30살을 자축하던 06년 1월부터 4월...

다시 직장을 다닌다는 핑계로 그동안 못만났던 친구들도 만나며..

직장에서의 ...

아직도 건재하는 내 실력을 은근히 자랑스러워 하며 살았다..

그런데................

내 목숨과도 바꿀수 있는 아들..

준서에게 암이라는 진단이 떨어지던날..

세상 모든게 무너지는 듯한....

(이 문장을 어쩌면 그렇게 기가막히게 잘 표현해 만들어 놓았을까? )

마치 내게만 불행이란게 찾아오는 듯하여 서러워 펑펑 울었다....

그리고 입원...사표..검사...

TV 에서만 보던  어렵고도 희귀한 단어들...나에겐 그렇게 느껴졌다..

골수검사, MRI, 척수검사, Bone scan, 수혈, 중심정맥관, 전신마취,항암제,항생제

 

 

사람맘이란게 간사하여...

아픔이 오는 당시엔 그리도 무너질듯 휘청이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그것에 맞게 살아간다..

시간이 약이란,,,세월이 약이란 말은 어찌 또 그리 잘 만들어 놓은건지...

 

1차.2차.3차....그리고 6차...

항암이란 생소한 단어에 익숙해져 가고..

항암제의 약명들을 슈퍼에서 아이스크림 과자 찾듯 외어간다..

그리고 조혈모이식을 앞둔 지금...

두차례의 조혈모 이식이 끝나면 힘든 과정이 일단은...일단락 지어진다...

 

 

이제 기운을 더 내야겠다..

누구에게나 불행은 찾아온다..

그 불행을 얼마나 잘 넘고 헤쳐나가고 부셔버리는가에 따라  당한자의 힘든어깨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는 시간이 빨라 지는 거라고 본다..

 

힘을 내자..

내가 힘을 내야만 아픔을 겪고 있는 내 아들이 암덩어리를 이겨낼수 있고 항암제의 독함을 이겨낼수 있는것이다..

 

준서를 위해 마지막까지 힘을 내자..

그리고 준서에게 신경을 쓰느라 아직44개월인 큰딸을 너무나 큰애 취급하는 나 자신에게 좀더 채찍질을 하자...

소홀하지 말자..

 

세상에 태어나 나의 흔적을 애써 남겨보려 얻은 보물같은 내 새끼들...

엄마를 딪고 더 멋진 세상을 살아갈수 있게끔 해줄께...

내 딸아...내 아들아...

이엄마의 손을 꼭 잡고...우리 같이 힘을 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