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일 죽어야 한다면..
내일 내가 죽는다면..
이라는 가정.
해본적 있니?
꽤 오래전인데
교육을 받는 도중에 이런 가정을 한 적이 있었어.
내가 좀 특이한 곳에서 근무하잖아..
"당신은 G.I(Goverment issue)이다
즉. 국가의 재산..
갑자기 닥친 일련의 사태로 인해
당신은 내일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침투하라고 명령을 받았고
작전은..
침투만이 존재할뿐..
돌아오는 계획,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즉..
어떤짓을 해서 살아남든지..
아니면.. 누구나 예상하듯.. 죽는다..
설사 여러분이 죽더라도
당신들의 침투는 비밀이기에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국가는 당신들을 모른척 할것이며
물론
유가족에대한 보상은 존재한다..
당신에게는 오늘 아침부터 24시간의 시간이 있고
푹 쉬고 오라면 돈 천만원이 주어졌다..
24시간 이내에
서울 시내를 벗어날 수 없으며..
내일 이 시간
침투를 위해 다시 모이지 않는 방법은
오로지 자살뿐이다"
삶의 마지막날..
가능성은 적은 일이지만
없다고도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이 가정에 대한
우리의 대답..
즉 유서를 작성하는 시간이 주어졌어..
한참의 시간..
그리고 정적..
모두들.. 무언가 열심히 적더라..
그리고..
지금부터의 글이 그때 내가 적은 글 그대로야..
마지막 하루..
곰곰히 생각을 해봤는데
죽음을 앞 둔 상황에서 가족이나 친지를 만나는 자리도
어색할테고..
그 사람들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는것도
못견딜거 같고 슬퍼할 것 같습니다..
AM 10:00
가장 먼저 수회기를 들고
어머니께 전화를 드려...
낳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아버지가..
어떤 분이셨는지..
제가 그토록 닮았다던
아버지..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얼마나 자랑스러우셨는지..
그리고 생전에는 어떤 모습이셨는지 여쭤본 후..
할아버지가 지켜온 나라..
아버지가 지켜온 나라..
이젠 제가 지키러 간다고...
못돌아 올지도 모르지만..
가야한다고..
상황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죄송하다고..
하지만..
군대 올 때 다짐했던 것처럼
사람을 죽이는 군인이 아니라.
사람을 지키는 군인이 되기위해서 간다고..
죄송하지만 가야한다고..
건강하시고..
작은 아들..
자랑스럽게 여겨달라고
그리고 위험하니까
행여나 올라오실 생각하지 마시고
통제에 잘 따라주시고
건강하시라고..
사랑한다고..
전해드린후..
형에게 어머니를 부탁한다고
형이니까 믿는디고..
늘 형이 있어 든든했다고..
그리고..
미안했고 사랑한다고..
그렇게 통화를 하고
전화를 끊겠습니다..
전화를 마친뒤..
잠깐동안이나마..
살아왔던 삶을 반성하고..
제가 상처줬던 사람..
행복했던 기억..
미안한 사람들...
많은 추억을 함께한 이들..
그들에 대한 당부와..
유언을 담은 글을 적겠습니다..
PM 1:00
떠나기전..
주변사람들에게 추억할만한
물건을 남기기위해
즐겨사용하던 사진기에
주어진 시간동안
서울의 여러곳..
추억이 담긴 많은 곳에 가서..
마지막 제 모습과
풍경을 사진에 담겠습니다..
또..
추억할 만한 물건과 선물을 사 놓은 뒤
한명한명에게
그리고 기억나지 않는 많은 이들에게..
짧은 카드를 전하겠습니다..
이른 오후저녁무렵..
자주가던 Bar에 가서
좋아하던 칵테일과..
좋아하던 노래를 듣고..
바텐더와 가벼운 담소를 나누며
마음을 정리하겠습니다.
그리고..
평소 제 종교가 기독교인지라.
교회에 가서
마음속의 얘기들..
그리고.. 생각들...
그냥.. 되뇌이고..
혹시나..
흘리지 못한 눈물이 있다면..
흘릴 수 없었던 눈물이 있었다면..
마음껏 울어보겠습니다..
그리고 기도하겠습니다..
당신의 곁으로 가게 될거 같다고..
너무 일찍 불러주셨지만..
그래도 감사하다고..
삶의 기회를 주셔서..
이곳에서의 추억도 만들어주셔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들어주셔서..
감가하다고..
그리고 그들을 부탁드리고
용기를 주시라고..
저에게도
용기와 지혜를 주시라고..
언젠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난..
죽을때까지 그림을 그리겠노라고..
그래서..
무작정..
화실같은 곳에 찾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
평생..
그림쟁이가 되게 해달라고 했으니
마지막까지 그림쟁이가 되길 바란다고..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마지막 그림을 그리겠습니다..
추억이라는 이름의 그림을..
언젠가 봤던 영화에서..
한 사나이가 죽습니다
천국과 지옥을 향하게 되는데..
어느쪽을 가게 되든..
죽은이의 영혼은 기차를 타게 됩니다.
단..
한가지 조건이 붙습니다.
살아생전
가장행복했던 기억 하나만을 기억하게 되는..
그 남자는.
차마.. 선택하지 못하고
그자리에 남아..
다른 영혼들의 선택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는..
저 또한..
추억이라 불리는 많은 기억들..
추억이라 불리지 못하는
지금은 잊혀져 가지만..
소중한 기억들이
너무나 많기에..
쉽게 죽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마음을 다잡고
생환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떠나기전..
사랑하던..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마지막 전화를 하겠습니다
잘 지내라고..
행복하라고..
전부 다 적고나서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어..
왠지모르게
모두들 숙연하더라..
죽을 수 없는 이유는
단순히 죽음에 대한 공포때문이라기보다
죽음을 뛰어넘은
무언가에 대한 이유때문일지도 몰라..
그거 알아?
내가 죽을 수 없는 이유..
내가 죽기 싫은 이유는..
너때문일지도 몰라..
지금 이 글을 일고 있는 사람..
너..
내일이 네 삶의 마지막이라면..
넌.. 뭘 할래?
무엇을 추억할래?
뭘 기억할래?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