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옷 입지 마라

강혜민200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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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살이 찌기 시작하더니
고3때는 지금보다 정확히 10kg 더 나갔다. '공부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와 '죽도록 놀고 싶다'는 생각이
양 겹의 똬리를 틀고 있었고, 스트레스는 전에 없던
식탐으로 나타나 하루 다섯 끼를 먹어댔다.


이전에 복스러운 체형을 가져본 적이 없던 터라
걸을 때마다 청바지가 한쪽으로 쏠리는 느씸 때문에
꼭 끼는 청바지는 벗어던졌다.
대신 무조건 넉넉한 옷으로 사서 거대한
원통형으로 몸을 감싸고 다녔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 몸이 옷에 맞춰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 달이 지나 다시 입으면 옷은 어느새 몸에 꼭 맞았다.


평상복을 입고 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다. 친구들과 옷을 사러 가면
전보다 한두 치수는 크게 입어야 했고, 진빵 같은
내 몸을 거울에 비춰보는 일은 새옷을 산다는
기쁨을 단번에 꺾어버리기에 충분했다.


당시를 생각하면 참 바보 같다.
펑퍼짐한 옷으로 가리기 시작하면 몸이 옷에 맞게
살을 불린다는 사실을 왜 몰랐을까?
부피감을 줄이고 몸에 맞춰 입으면 감춰진 살들이 본의
아니게 밖으로 튀어 나오게 되고, 밉살스런 살들을
보면서 긴장감을 갖게 된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살들에게도 '바라봄의 법칙'이 있다.
예쁘다, 예쁘다 하면 정말 예쁜 짓만 하고,
밉다, 밉다 하면 미운 짓만 한다고 하지 않던가.
살들도 자꾸 살펴보고 만져보고 여기저기 뒤집어보다
보면 민망해서라도 지들이 알아서 정리 작업에
들어간다. 보기 흉할 정도로 타이트한 것은 문제지만
약간 낀다 싶게 입는 것이 다이어트의 첫 번째
상식이라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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