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윤옥환2006.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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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안되는 짧은 만남들이었지만 그동안 배에서 부딪히며 인사를 나누었던 사람들과도 작별을 하여야 하는 시간이다.

특히 항해내내 졸졸 따라다니다 시피한 예쁘고 어린소녀의 얼굴이 오래동안 기억에 남아있을것같았다.

나이에 못지않게 헤어지면서도 여유와 미소로 손을 흔들며 다시 만나자고 했다.

여전히 아이의 손을 잡은 아이의 어머니는 어두운 표정에 말이 없다.

아이의 할머니인듯한 노인이 유일한 그아주머니의 말동무였었다.

흑해라고 하게된 역사적 이유나 배경은 알 수없었지만 우크라이나의 대지에 발을 디디면서 땅 색깔을 보자 약간은 느낌이 오는듯하였다.

햇살이 다소 옅어진 느낌이 들었으며 먼저 환전을 하여야 할 일과 요기를 해결할 곳을 염두에 두고 도심의 중심으로  향하였다.

일단 민심을 파악할 겸 가고자 하는 길으 물으며 사람들의 태도를 살펴보니 온화하고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거리의 모습은 조지아에서의 모습과 별로 달라보이지 않았지만 곳곳에 수박이 수북이 쌓여있어서 수박의 수확철임을 감지할 수있었다.

사람들은 대체로 조용하고 외부인에 대하여도 표정의 변화가 없어 보이는 것이 대체로 영토가 커다란 나라의 사람들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성격이었다.

도로의 아스팔트는 러시아의 영향인지 부드러움이 없는 다소 투박한 질감을 보여주었다.

자전거의 핸들에서 느낌이 즉시 느껴진다.

몰다비아와의 국경을 향하여 한걸음이라도 가까이 가려는 욕심은 잠시도 여유를 주지않았다.

단지 피부를 무는 파리나 밤마다 괴롭히는 모기는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대지의 풍광이나 모습이 러시아에서의 모습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갖게하였으나 마음은 편안하였다.

이전부터 우크라이나에는 일제시대 강제징용된 고려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일것이다.

트럭을 두대정도 연결한 길다랗고 허름한 러시아제 화물트럭에는 수박들이 가득 가득 실려있었다.

그리고 도로변에는 그리스나 불가리아에서처럼 사상자를 위한 작은 교회라는 죽은자를 위한 비석같은 것이 보이거나 꽃다발이 놓여있는 모습을 보았다.

죽음에대한 각성을 높이는 효과와 운전자들에게 주의를 주는 효과가 있을 듯하였다.

그러한 상징들을 지날때면 가볍게 보지않고 약간이라도 목례를 하는 습관이 붙은 이유는 너무도 죽음에 대한 간접 체험을 많이하였던 경력탓이리라,

 

바람은 잔잔하나 투르크메니스탄이나 조지아에서처럼 라이딩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 미미한 바람이었다.

들판엔 곳곳에 볏집을 쌓아놓듯이 수박이 커다란 무덤모양으로 곳곳ㅇ에 쌓여져 있다.

작은 마을이 나오거나 갈림길이 나올때면

주위에 있는 행인이나 경찰에게 방향을 물었다.

대체로 친절하였으나 표정은 무뚝뚝하고 과묵하였다.

도로의 질이 부드럽지 않아서 자전거의 전진에 부담을 주는 구간이 많았다.

마을이나 작은 도시를 벗어나면 다시 나홀로 외로운 주행이 이어진다.

드물게 말마차가 지나가거나 수박밭을 지키는 원두막을 보는것이 구경거리라면 구경거리였다.

엠피쓰리를 듣는것도 다소 질린감이 있다보니 무료한 시간이 더욱 길게 느껴지는 우크라이나이다.

손을 흔들어주거나 호감을 가지고 질문을 하는 사람도 한명 없는 완전 이방인이었다.

대체로 덩치들은 상체가 발달한 우람한 체형이었으며 러시아처럼 여인들은 비만형이 많았다.

이런날이면 교외의 작은 식당에서 지인들과 음식을 시켜놓고 담소를 나누던 기억들을 떠올려 혼자만의 미소를 가질 수밖에...

원래 눈이 작았었으므로 혼자만 있는기회를 이용하여 잔뜩 치켜떳다 감았다를 반복하여 눈의 크기를 조금이라도 키우려는 노력을 하였다.

이미 10여년 넘는 노력으로 왼쪽의 눈은 어설프게나마 쌍커풀이 생겼다.

목소리도 다듬기 위하여 기억나거나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며 달렸다.

더위에 바람이 좋듯이 외로움에는 사람들의 존재가 고맙다.

일단 지나가는 사람이 눈에 보이면 손을 흔들거나 묵도로 인사를 하였다.

그렇게 지구한편의 구석에서 점과 점을 연결하는 몸부림이 있었다.

태양이 뜨는 방향에서 태양이 지는 방향을 따라서..

얼마나 왔으며 얼마나 더 가야하는지 생각조차 없이...

이따금 프랑스의 파리를 떠올렸으며 파리에 도착하면 근사한 식당에서 아르다운 음악을 들으며

와인을 한잔 하리라는 마음의 소망이 자리하였다.

우크라이나의 밤도 어김없이 찾아들고 있는데 머물것을 찾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