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속에서 -헤르만 헤세 이상하다, 안개속을 거

신민경2006.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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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속에서  -헤르만 헤세

 

이상하다, 안개속을 거니는 것은

온갖 나무숲과 돌은 고독하다

어떤 나무도 다른 나무를 모른다

모두가 혼자다

 

세상은 빛으로 가득차 있었다

내 生이 아직 밝았을 때엔

그런데 이제 안개가 내리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구나

 

피할 수 없이 아주 살며시

모든 것에서 자신을 떼어내는

어둠을 전혀 모르는 사람은

정말 현명하다 할 수가 없다

 

이상하다, 안개속을 거니는 것은

인생은 고독한것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을 모른다

모두가 혼자다.

 

 

내가 어릴적 영향을 받은 3대 시인 중 하나인

헤르만 헤세..

랭보와 브들레르와는 또다른 깊이를 느낄 수 있는

20세기를 새롭게 해석해 내려갔던 선구자,

그는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인도에서 선교활동을

하며 동양 사상에 심취했던 영향을 받아

무척이나 우리의 마음에 와닿는 글을 쓰며 살았다.

특히 삼촌은 일본에서 군생활을 하며 불교에 권위 있는

학자가 되었는데 대표작 '수레 바퀴 밑에서' 에서

사회 비판적인 시각과 동양 사상에 관한

헤세의 정신세계가 잘 나타나 있다.

 

소년 시절에 그는 공장에서, 서점에서 일을 하며

가난한 삶을 시작 하게 되었고

14세 때 학교를 중퇴 하고도 오랜 동안 글쓰는 것을

결코 포기 하지 않고 노력을 하여 청년이 되었을때에

히틀러에게 평화를 전하는 글을 전할 정도로

의지가 굳은 사상가로 발전하게 된다.

 

낭만주의자라고도 하고 평화주의자라고도 불리우던

반전 투쟁가였던 헤세는 스위스로 망명을 하여

평생을 데미안과 같은 사랑과 포용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많은 독자들과 대화를 하였다

어려서 부터 불전을 많이 보고 자랐던 나의 시각에

그의 시와 소설들은 윤회를 바탕으로 한 기독교적인

특이한 평화와 기도가 엿보였었다.

 

시대를 앞서간 인류의 평화의 메신저,

헤세..

 

전쟁을 통해 인생의 허무함과 처절함을 느끼며

힘든 노동을 감내 하는 그 시절의 젊은이로서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의지가 나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 해준다.

단테의 신곡에서 처럼 미치광이와 같은 자기 종교 철학을

강요하지 않으며 헤밍웨이 처럼 어려운 주제를

티브이 문학관 같이 풀어 내지도 않는다.

 

다만,

진짜 인생을 사는 것이 얼마나 우여곡절이 많아야 하는

돌고 도는 우주의 한 부분인지를 친절한 신부님 처럼

한 여름밤에 옛날 이야기를 해주듯 속삭인다.

 

어제 비열한 거리라는 영화를 보며 극중에

나오던 룸밴드 장고를 오랜만에 보았다

나와 함께 오래동안 경쟁을 펼쳤던 그의 얼굴에서

내가 처한 현실을 보게 될줄이야..

 

미국에 살며 매일 같이 하루를 돌보지 못하고 사는

내 모습이 망명 생활을 하는 나그네 신세이고,

낭만과 경험을 중시 하던 내 파멸의 전주곡이

이제는 나에게는 이야기 해야 할 독배과 같이

느껴지는 내 또하나의 거울,

와이키키 브라더스 속의 발가벗은 밴드..

 

헤세의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난 어느새 전쟁에 피 흘린 폴란드의 어느

가스실에 있는 것 같구나.

나의 사랑과 평화 그리고

기도는 다 어디로 가는가...

 

헤세의 안개 속으로 난 걸어 가고 있다

숲을 바라 보니 길은 끝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