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도리.. 상처받은 당신의 감정을 깨끗이 세탁해보세요.

장미경2006.12.13
조회673

이 영화뿐 아니라 일본영화의 시작은 대략 난감하다..

(내가본) 대부분의 일본영화의 특징은 작은것에 굉장히 민감하다는것.. 디테일묘사에 예민하다는것..

(이건 좋게말하면 그렇다는거고.. 지나치게 사소한 것에 목숨건다는 말이기도 하다)

또한 영화마다 변별력이 확실히 다른나라영화에 비해 떨어진다..

처음보는 영화임에도 어딘지 본듯한 정서에.. 본듯한 장면에.. 본듯한 인물에.. 심지어 들어본듯한 내레이션에..

 

 

란도리.. 상처받은 당신의 감정을 깨끗이 세탁해보세요.


이 영화 '란도리'도 역시나 거기서 벗어나질 않는다(못한다?)..

보통 배우가 혹은 감독이 자기복제를 시작하면 비판이 따르게 되는데 일본영화는 일본영화 자체를 복제를 한다..

그러면서도 희안한게.. 영화를 보게하는 힘이 있다..

그런데.. 더더욱 희안하게도 비슷비슷해 보이는 영화임에도 고유의 아우라가 있고.. 별개의 정서적 감흥을 준다..

 

 

란도리.. 상처받은 당신의 감정을 깨끗이 세탁해보세요.


이 영화는 어릴때 머리를 다친후 머리가 약간 이상해진(사실은 좀 모자른) 테루란 스무살남자의 이야기다..

그가 하는일은 코인 세탁소의 옷을 지키는일..

어느날 미즈에란 여자가 남긴옷을 돌려주러 갔다가 그 여자를 알게되고 그 여자를 찾아나선다는 이야기다..

영화를 보는 관객은 결국 이둘이 맺어질것이다.. 남자의 순수함에 여자가 감동할것이다.. 예상을 할테고.. 정말 예상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들어맞는다..

그런데.. 어떤영화를 보고나면.. 며칠을 그 영화에 휩싸여서.. 아침에 집을 나서려다가.. 혹은 어느계단을 올라가다가 이 영화 생각이 나면서 손끝 마디마디가 저려오고 마음 깊은 곳에서 까닭없이 치솟는 감정을 느낄때.. 이 영화 참 좋구나.. 생각을 하는데 이 영화가 바로 그런영화였다..

란도리.. 상처받은 당신의 감정을 깨끗이 세탁해보세요.


미즈에가 결국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도벽으로 1년간을 갇혔다가 석방되어 버스를 타고 무심히 지나갈때 그걸 환영이라는 해주는듯 테루가 비둘기를 날리고 있는 장면..은 상당히 진부하다면 진부한 장면인데 어찌나 감정을 자극하는지..

하여튼 논리적으로/ 현실적으로 말이 안되는듯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그게 하나도 거슬리지가 않는다..

그저 한편의 동화를 읽듯 그 이미지를 따라가고 그 내용을 따라가면 느껴지는 충만함/행복감의 내공이 상당한 영화였다..

 

 

주인공테루를 연기한 구보즈카 요스케는..

영화시작.. 에이 너무 착한척하고 있잖아.. 나 착한사람.. 이라고 저렇게 온몸을 다해 표현하는건 오바라구.. 싶었는데 영화를 볼수록 그냥 저게 저사람의 모습이야.. 싶은 생각이 막들면서 도무지 저 배우가 테루외에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지 상상이 안갈만큼 어울렸다.. 오죽하면 영화를 보자마자 구보즈카 요스케의 필모그래프를 쫙 뒤져봤고..

그중 가장 익숙한 영화가 '고'라서 그걸 찾아보기로했다..

좀 모자란.. 늘 머리에 모자를쓴 테루의 모습이외의 모습은 도대체 어떤모습일지..

79년생이라 나이도 들만큼 들었네 했더니 이 영화자체가 2001년도 산이니 영화상의 나이랑도 얼추 맞아떨어진다..

 

 

란도리가 뭔가 했더니 영어 'laundry'의 일본식 발음..

하긴 매끄나르도르(McDonald)하는 발음을 하는 나라니 저걸 란도리라고 발음하는것도 무리가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