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 사람¡ The Guy ː내가 좋아하는 그녀는 그런 사람 뭔가 집중할 때 한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말며 말하는 사람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 그건 혼자서 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 하루에 한 번 하늘을 올려다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람. 한강 다리를 지나며 그날그날 다른 노을 풍경을 디카로 찍어 모은 사진이 200장도 넘는다는 사람. 일요일 저녁이면 왠지 국수 같은 걸 먹어야 되지 않겠냐며 만나자는 사람. 나를 좋아하는 것 같은 사람. 내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아무것도 무섭지 않다고 말해주는 사람. 하루에 한 번쯤, 아니 두 번쯤 만나 커피를 마시고 싶어지는 사람. 그녀는 그런 사람입니다. The Girl ː두 사람은 잘 어울려요, 그래서 슬퍼요. 두 사람은 나를 통해 만났어요. 그래서 슬퍼요 남자는 젊은 소설가고, 여자는 그 소설가의 팬이었죠. 어느 날, 전화가 걸려왔어요. 우리 출판사에서 출판된 소설 집을 잘 읽었다고 작가의 연락처를 알 수 없냐고. 보통 그런 경우는 예의상, 작가의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거든요. 하필이면 그 이메일 주소를 알려준 게 저에요 그래서 슬퍼요. 난 그 남자를 좋아했거든요. 교정을 보면서도, 책 디자인을 고민하면서도 그 사람 작품을, 아니 그 사람 자체를 좋아했기 때문에 일이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그런데 나 때문에 그 둘은 만났다구요. 아직은 서로 가까워지는 시기여서인지, 조심스러운 두 사람. 그 조심스러운 모습조차 상큼한 두 사람. 가끔은 나를 불러내 서먹한 분위기를 어떻게 해보려고 애쓴 그 남자. 그리고나에게 애써 착한 척해오는 그 여자. 그래서 난, 죽을 것처럼 슬퍼요. The Girl ː난 그런 사람을 만났어요. 셔츠 소매 단추를 잠그지 않는 사람. 왠지 그러면 자유롭지 못할 것 같아서라고 말하는 사람. 그런 것처럼 자유가, 그 사람 인생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 그래서 달리는 모습이 썩 잘 어울리는 사람. 특히 어린아이나 노인들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 그의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든든해서 어떻게 내가 저런 사람을 알게 되었는지 싶어지는 사람. 눈은 크지 않지만 눈빛이 살아 있는 사람. 그 눈빛과 친해지면 누구나 말을 걸고 싶어지는 사람. 어쩌면 소설이 그렇게 아름답냐고 물었더니 한참 만에 '마음이 허전할 때마다, 흰 종이에 글씨를 썼어요'라고 말하는 사람 그가 허전한 만큼 옆에서 가득 채워주고 싶은 남자. 난 그런 사람을 만났어요.1
내가 좋아하는 그녀는 그런 사람
¡우리 세 사람¡
The Guy
ː내가 좋아하는 그녀는 그런 사람
뭔가 집중할 때 한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말며 말하는 사람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
그건 혼자서 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
하루에 한 번 하늘을 올려다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람.
한강 다리를 지나며 그날그날 다른 노을 풍경을
디카로 찍어 모은 사진이 200장도 넘는다는 사람.
일요일 저녁이면
왠지 국수 같은 걸 먹어야 되지 않겠냐며 만나자는 사람.
나를 좋아하는 것 같은 사람.
내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아무것도 무섭지 않다고 말해주는 사람.
하루에 한 번쯤, 아니 두 번쯤 만나
커피를 마시고 싶어지는 사람.
그녀는 그런 사람입니다.
The Girl
ː두 사람은 잘 어울려요, 그래서 슬퍼요.
두 사람은 나를 통해 만났어요. 그래서 슬퍼요
남자는 젊은 소설가고, 여자는 그 소설가의 팬이었죠.
어느 날, 전화가 걸려왔어요.
우리 출판사에서 출판된 소설 집을 잘 읽었다고
작가의 연락처를 알 수 없냐고.
보통 그런 경우는 예의상, 작가의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거든요.
하필이면 그 이메일 주소를 알려준 게 저에요 그래서 슬퍼요.
난 그 남자를 좋아했거든요.
교정을 보면서도, 책 디자인을 고민하면서도
그 사람 작품을, 아니 그 사람 자체를 좋아했기 때문에
일이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그런데 나 때문에 그 둘은 만났다구요.
아직은 서로 가까워지는 시기여서인지, 조심스러운 두 사람.
그 조심스러운 모습조차 상큼한 두 사람.
가끔은 나를 불러내 서먹한 분위기를 어떻게 해보려고
애쓴 그 남자. 그리고나에게 애써 착한 척해오는 그 여자.
그래서 난, 죽을 것처럼 슬퍼요.
The Girl
ː난 그런 사람을 만났어요.
셔츠 소매 단추를 잠그지 않는 사람.
왠지 그러면 자유롭지 못할 것 같아서라고 말하는 사람.
그런 것처럼 자유가,
그 사람 인생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
그래서 달리는 모습이 썩 잘 어울리는 사람.
특히 어린아이나 노인들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
그의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든든해서
어떻게 내가 저런 사람을 알게 되었는지 싶어지는 사람.
눈은 크지 않지만 눈빛이 살아 있는 사람.
그 눈빛과 친해지면 누구나 말을 걸고 싶어지는 사람.
어쩌면 소설이 그렇게 아름답냐고 물었더니 한참 만에
'마음이 허전할 때마다, 흰 종이에 글씨를 썼어요'라고 말하는 사람
그가 허전한 만큼 옆에서 가득 채워주고 싶은 남자.
난 그런 사람을 만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