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못한채,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이들은 많다. 2003년 어느 평범한 여름날 내게 잊지못할 상처를 준 그 소녀 역시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수많은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그것을 자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나중에야 알았다 해도, 다른이들처럼 그렇게 중얼거릴지도 모르겠다. '알았으면 안했지. 모르니까 했지...' 라고. 가해자가 알았건 몰랐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는건 정말 가혹한 일이다. 나 스스로 상처입고 싶지 않기에, 다른 이 역시 나때문에 그렇게 되길 바라지 않는것은 인지상정. 하지만 중요한것은, 내가 그에게 상처를 주었는지 아닌지조차 나는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다친이가 몇년이나 지나 찾아와서, 그때 네가 했던 그 한마디가, 그 무심한 손짓이 나를 이렇게 멍들게 했다며 나를 원망할 눈빛을, 나는 절대 보고싶지 않다. 오대수는 악행의 자서전을 쓰며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를 괴롭히고 상처줬던 일들을 적기 시작했다. 그런대로 무난한 인생이라 생각했는데, 너무, 많았다.." 아마 나 역시 그러하리라. 대번에 당신을 가장 상처입힌 사람은 나였노라고 선고한 엄마뿐 아니라, 내가 이제껏 만나며 무심히 뱉은 말과, 별생각 없이 했던 행동들로 상처입은 사람들은 부지기수일것이다. 신상필벌은 치도의 근본이라고 치천제는 말했지만, 정작 그들이 찾아와 내 기억나지도 않는 악행들을 끄집어내며 그들에게 사죄하라 요구한다면 난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기억나지도 않는일. 설사 기억난다해도 나는 아무의미없이 했던 일에 스스로 상처받아놓고서 내게 그 치유를 요구하는것은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원하는 남자나 다름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쩌면 그 남자는 아내의 아이를 갖길 원했지만 순조롭지 않았고, 포경수술의 뼈아픈 추억때문에 차마 비뇨기과를 찾을수 없어 준 전문기관인 산부인과에서 자신의 문제를 찾으려 햇을지도 모른다. 모르겠다. 정말. 내가 그 소녀에게 그 날, 내게 상처입혔던 그 열개도 안되는 글자들에 대한 해명과 사죄를 요구하려면, 난 먼저 내가 알지도 못한채 상처입혔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죄해야하는것이 당연하다. 사람의 많고적음은 문제가 아니지만, 문제는 기억도 나지 않은일, 기억이 난다해도 내 죄에 대한 죄의식조차 없는 사건들에 대해 과연 내가 참회할수 있느냐는 것이다. -드라마 을 보고서, 아직도 가슴을 아프게 하는 몇글자에 대한 항의의 글을 그 소녀에게 보내볼까 생각하다, 밑도 끝도 없이 길어져버린 글.
알지 못한채 입히는 상처들
알지못한채,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이들은 많다.
2003년 어느 평범한 여름날 내게 잊지못할 상처를 준 그 소녀 역시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수많은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그것을 자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나중에야 알았다 해도,
다른이들처럼 그렇게 중얼거릴지도 모르겠다.
'알았으면 안했지. 모르니까 했지...' 라고.
가해자가 알았건 몰랐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는건 정말 가혹한 일이다.
나 스스로 상처입고 싶지 않기에, 다른 이 역시 나때문에 그렇게 되길 바라지 않는것은 인지상정. 하지만 중요한것은, 내가 그에게 상처를 주었는지 아닌지조차 나는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다친이가 몇년이나 지나 찾아와서,
그때 네가 했던 그 한마디가, 그 무심한 손짓이 나를 이렇게 멍들게 했다며 나를 원망할 눈빛을,
나는 절대 보고싶지 않다.
오대수는 악행의 자서전을 쓰며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를 괴롭히고 상처줬던 일들을 적기 시작했다.
그런대로 무난한 인생이라 생각했는데,
너무,
많았다.."
아마 나 역시 그러하리라.
대번에 당신을 가장 상처입힌 사람은 나였노라고 선고한 엄마뿐 아니라,
내가 이제껏 만나며 무심히 뱉은 말과,
별생각 없이 했던 행동들로 상처입은 사람들은 부지기수일것이다.
신상필벌은 치도의 근본이라고 치천제는 말했지만,
정작 그들이 찾아와 내 기억나지도 않는 악행들을 끄집어내며
그들에게 사죄하라 요구한다면
난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기억나지도 않는일. 설사 기억난다해도 나는 아무의미없이 했던 일에 스스로 상처받아놓고서 내게 그 치유를 요구하는것은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원하는 남자나 다름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쩌면 그 남자는 아내의 아이를 갖길 원했지만 순조롭지 않았고, 포경수술의 뼈아픈 추억때문에 차마 비뇨기과를 찾을수 없어 준 전문기관인 산부인과에서 자신의 문제를 찾으려 햇을지도 모른다.
모르겠다. 정말.
내가 그 소녀에게 그 날, 내게 상처입혔던 그 열개도 안되는 글자들에 대한 해명과 사죄를 요구하려면,
난 먼저 내가 알지도 못한채 상처입혔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죄해야하는것이 당연하다.
사람의 많고적음은 문제가 아니지만, 문제는 기억도 나지 않은일, 기억이 난다해도 내 죄에 대한 죄의식조차 없는 사건들에 대해 과연 내가 참회할수 있느냐는 것이다.
-드라마 을 보고서,
아직도 가슴을 아프게 하는 몇글자에 대한 항의의 글을
그 소녀에게 보내볼까 생각하다,
밑도 끝도 없이 길어져버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