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미스 다이어리.. 재미와 따뜻함이 황금율을 이룬영화..

장미경2006.12.21
조회1,466

사실 '올미다'를 티브이에서 하는걸 거의 본적은 없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는건 알았죠..

하지만 이 시트콤이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했을때.. 드라마 인기좀 얻었다고 거기에 묻어갈려나 싶었죠..

솔직히 티브이에서 스타연출자였지만 영화계로 나와 죽쑨사람이 어디한둘이어야 말이죠.. (제 기억으로는 거의 100%아닌가싶은)

참 시답잖은 영화하나 나오는구나 했죠..

게다가 현직 피디가 시간을 쪼개 영화를 만든다고..?

영화를 물로보나..

 

 

올드미스 다이어리.. 재미와 따뜻함이 황금율을 이룬영화..


그런데.. 꽤 잘나왔다는 입소문이 조금씩 돌기에.. 속는셈치고 보았죠..

세상에.. 시트콤연출하는 사람의 첫영화가.. 그것도 그 드라마를 업고나온 영화가 이렇게 잘나와도 되나싶네요..

슬랩스틱을 포함한 유머.. 소수를 아우르는 따뜻한 시선..이 황금률을 이루고있더군요.. 어디하나 버릴데가 없어요..

이 영화는 어느부분이 좋고 어느부분은 허술하고.. 그렇게 뜯어볼 영화가 아니더군요.. 고루고루 잘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같은 영화지요..

게다가 드라마 피디답게.. 자의식 가득.. 보는관객 부담만땅.. 그렇지않고 평이하게 극을 이끌어갑니다..

그런데도 장면장면들이 굉장히 감흥을 주면서 재미나네요..

특히 지피디와 예지원의 얘기도 좋지만.. 세할머니들.. 의 얘기는.. 기존의 영화나 드라마속의 노인 특히 여자노인은 무성적 존재.. 아니면 주책바가지..로 나왔는데 이 영화는 기존의 밋밋한 노인캐릭터에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었더군요..

올드미스 다이어리.. 재미와 따뜻함이 황금율을 이룬영화..


 

 

예지원이 연기한 미자라는 캐릭터가 참 마음에 들어요..

미자는.. 사랑에 냉소적이지도.. 사랑에 목숨을 걸지도 않습니다.. 위선을 떨지도 위악을 떨지도 않지요..

(사실 소설같은데서 젊은 여자작가들의 여자주인공.. 지나치게 위악을 떨어서 뵈기싫지요)

미자가 못견뎌하는건.. 사랑의 실패보다도.. 세상이 자신을 너무쉽게보는것이지요..

그러니 지피디와 연결된 해피엔딩이 달달하게만 느껴지지 않습니다.. 로맨틱 코미디를 보고나면.. 그래서..뭐.. 행복하게 잘먹고 잘살았다구.. 비아냥거리게도 되는데 이 영화의 해피엔딩은 진심으로 지지하고 싶더군요..

미자가 또 물먹고.. 세상에 치이고.. 허리가 아프도록 누워있어도 되는 백수가 된다고해도 잘 견딜꺼라는 믿음을 주니까요..

 

 

올드미스 다이어리.. 재미와 따뜻함이 황금율을 이룬영화..


배우들은 참 다들 잘합니다.. 그러다보니 지현우라는 배우는 좀 쳐지더군요..

지현우라는 배우가 못하는건 아닌데 다들 너무 잘하니까 평범해보인다는거죠..

그래도 역시 기럭지는 길고 볼꺼더군요.. 심지어.. 극중에서도 할머니들이 지현우의 기럭지에 대해 감탄을 하고 좋아합니다.. 우리집에도 이런사람이 하나 들어와서 종자개량을 해야한다.. 고 욕심을 부리지요..

다들 재밌지만.. 전 큰할머니.. 김영옥의 우아떠는 연기에서 아주 뒤집어졌습니다.. 사실 할머니로 나오는 배우들은.. 티브이에서 너무 많이 봤기때문에 사람들은 잘하는지 못하는지 판단조차 하려들지않지요. 그저 붙박이장.. 쯤으로 여기는데.. 연기의 내공이란게.. 이런거구나 느낄수 있더군요..

 

 

그저 빤쓰하나 바꿨을뿐인데.. 하며 세할머니들이 엉덩이를 살랑거리며 걸어갈때.. 그 느껴지는 화사한 봄내음..

우리눈엔 그저 다같은 할머니로 보일뿐인데 조금이라도 더 젊은 할머니의 젊음을 부러워하는 장면.. (질투가 아닌 진심으로 부러워해주고 격려해주는 그런..)

가족 모두가 경찰서에서 악다구니를 한판하고와서 실의에 빠져있을때 국수를 삶아 한상을 차린 아버지의 따뜻함.. 사랑은.. 커다랗게 소리치는것이 아니라 이렇게 일상을 나누고 그러면서 마음을 나누는 소박한 배려임을 작게 속삭여주지요..

 

 

이 영화..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요즘 때가 때이니만큼 볼만한 영화.. 꽤 개봉을 하는데.. 올미다.. 부디 살아남기를..

오늘부터 '올미다' 써포터로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