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남자 친구의 결혼식에 갔다가 그녀의 친구와 마주쳤습니다. 피로연 장소에서, 우연히 같은 테이블에 앉았는데.. 그 친구가 그녀의 소식을 전해 주더군요. 얼마 전에 그녀가 사내아이를 낳았다구요. 벌써, 일 년도 더 지났죠. 그녀의 결혼식에 가서, 잘 살라고 말해주고.. 설렁탕까지 한 그릇 시원하게 비우고 왔는데.. 그런데도 아지가 뭔가 남아 있었는지 그 소식을 듣는 순간.. 눈앞이 설렁탕 국물처럼 뿌옇게 흐려집니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그녀는 건강하냐고 물었더니, 아주 건강하답니다. 그녀도.. 아가도.. 그녀의 그 가느다란 팔목으로, 그 작을 어깨로.. 이젠 아기 엄마가 되었군요. 내게 괜한 소식을 전한 것 같아 미안했는지 그녀의 친구는, 내게 술 한잔을 사겠다고 나섭니다. 그럼 멀리서 우리끼리.. 축하주나 한잔하자며.. 나도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 ♀ 그 여자 친하지도 않은 선배 언니의 결혼식. 굳이 피로연까지 참석한 건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였어요. 예상대로 난 그 사람을 만났고, 언제나처럼 친구의 소식을 전하는 걸로 그 사람에게 말을 건넸죠. "너, 선영이 소식 들었어? 아들 낳았는데.." 그 말 속엔 내 간사한 흑심이 고스란히 드어 있습니다. 이젠 설마 다 잊었겠지? 그러니 이제 나를 돌아봐 줘.. 하지만, 그 사람은 또 한 번.. 그리고 여전히.. 내게 흐려진 눈을 들키고 맙니다. 아직도니..? 너희 둘이 헤어지던 날. 다 무너진 널 택시에 태워 바래다 준 것도 나였고.. 선영이가 결혼하던 날. 예식장 밖을 서성이던 널 찾아서 함께 술을 마신 것도 나였는데.. 그렇게 일 년이었는데, 너한텐 아직도 내가 없구나.. 그럼 오늘 난 그냥 함께 술을 마시는 사람인 거니..? 넌 아직도니? 1
아직도니..?
♂ 그 남자
친구의 결혼식에 갔다가
그녀의 친구와 마주쳤습니다.
피로연 장소에서,
우연히 같은 테이블에 앉았는데..
그 친구가 그녀의 소식을 전해 주더군요.
얼마 전에 그녀가 사내아이를 낳았다구요.
벌써, 일 년도 더 지났죠.
그녀의 결혼식에 가서,
잘 살라고 말해주고..
설렁탕까지 한 그릇
시원하게 비우고 왔는데..
그런데도 아지가 뭔가 남아 있었는지
그 소식을 듣는 순간..
눈앞이 설렁탕 국물처럼
뿌옇게 흐려집니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그녀는 건강하냐고 물었더니,
아주 건강하답니다. 그녀도.. 아가도..
그녀의 그 가느다란 팔목으로,
그 작을 어깨로..
이젠 아기 엄마가 되었군요.
내게 괜한 소식을 전한 것 같아
미안했는지 그녀의 친구는,
내게 술 한잔을 사겠다고 나섭니다.
그럼 멀리서 우리끼리..
축하주나 한잔하자며..
나도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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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여자
친하지도 않은 선배 언니의 결혼식.
굳이 피로연까지 참석한 건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였어요.
예상대로 난 그 사람을 만났고,
언제나처럼 친구의 소식을 전하는 걸로
그 사람에게 말을 건넸죠.
"너, 선영이 소식 들었어?
아들 낳았는데.."
그 말 속엔 내 간사한 흑심이
고스란히 드어 있습니다.
이젠 설마 다 잊었겠지?
그러니 이제 나를 돌아봐 줘..
하지만, 그 사람은 또 한 번..
그리고 여전히..
내게 흐려진 눈을 들키고 맙니다.
아직도니..?
너희 둘이 헤어지던 날.
다 무너진 널 택시에 태워
바래다 준 것도 나였고..
선영이가 결혼하던 날.
예식장 밖을 서성이던 널 찾아서
함께 술을 마신 것도 나였는데..
그렇게 일 년이었는데,
너한텐 아직도 내가 없구나..
그럼 오늘 난 그냥 함께
술을 마시는 사람인 거니..?
넌 아직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