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종옥의 이미지는 다양하다. 똑부러지는 독신여성이나 헌신적인 엄마, 때로는 연하의 남자와 질펀한 연애를 즐기는 자유주의자까지 그녀를 옭아매는 공통된 이미지는 없어 보인다.
드라마 '굿바이 솔로'에서 "뜨거운 피를 가진 인간은 절대 쿨 할 수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던 이혼녀 영숙에서 정신지체아 아이를 둔 희생적인 엄마로 분한 배종옥.
그녀를 만나 40대 여배우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와 엄마·배우·교수 세가지 역할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비결을 들어보았다.
# "잘생기고 예쁘기만 한 배우들, 연기 고민 없어 안타까워"
시원스럽게 담배 한개피를 피우며 낭만을 얘기할 것 같은 브라운관 속 영숙의 모습은 없었다. 다만 개봉을 앞둔 여배우의 기대심리와 적당한 긴장감을 배종옥에게서 읽을 수 있었다.
연기경력 22년차의 배종옥도 연기를 못해 고민한 시절이 있었을까? 그녀는 너무도 당연하게 '예스'라고 했다.
"연기를 전공하고 어느 정도 자신 있다고 생각해 배우가 되었지만, 20대 중·후반 늘지 않는 연기에 대한 고민에 밤잠을 설치곤 했다"
배종옥은 연기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었을 당시, 들어오는 작품을 마다하고 몇년간 공백기를 가졌다고 한다. 그리고 서른을 넘어서면서 자신의 연기에 대한 장단점으로 인정하고 즐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요즘 배우들은 안타깝다. 예쁘고 잘생기면 배우하는 시대지만, 난 그 친구들도 안됐다 생각한다"며 진지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연기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 연구하지 않는 것 같다. 한때 배우생활을 할 수는 있겠지만 계속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배우는 자기의 모든 것을 투자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르, 역할의 경계가 없어지고 '진짜 배우'를 만나기 힘든 시대에 배종옥의 말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자신을 버려가며 변화를 모색하지 못하는 배우들의 퇴보는 예견된 것이며, 그나마 재능마저 쉽게 소진된다는 그녀의 말은 분명 신세대 배우들에게는 귀감이 될 말이었다.
# 배우-엄마-교수 1인 3역, "쉬운 건 없다"
끝없는 자기관리가 필요한 40대의 여배우, 고등학생 딸 아이의 엄마, 모교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는 교수 등 현실의 배종옥에게는 1인 3역이 부여되어 있다.
개봉을 앞둔 영화 '허브'에서의 정신지체아 딸을 독립적으로 강하게 키우는 엄마의 모습, 배종옥에게 낯설지 않은 그림이었다.
"나 역시 딸을 구속시키거나 무조건 떠받들거나 하지 않는다. '너에게는 엄마가 있지만 분명 네 스스로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고 늘 강조한다"고 엄마 배종옥의 주관을 밝혔다. 중앙대 연극학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인 배종옥은 학생들을 통해 변화하는 젊은 배우들의 기운을 느낀다고 한다.
"분명 배우보다 스타를 쫓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배우를 꿈꾸면서 스타를 꿈꾸지 않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배종옥은 이해하고 있었다.
배종옥은 불나비처럼 스타만을 쫓는 것은 나쁘지만 별이 되고 싶은 욕망은 분명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학생들에게 굳이 젊었을 때 스타가 되려고 무모하게 재능을 소진하지 말라고 조언한다"고.
시청률과 흥행에 있어서 그 어떤 배우도 자유롭지 못하듯 배종옥도 "시청률과 흥행을 점치는 것은 정말 어렵다"며 결과에 대한 떨림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흥행을 보장하는 여배우보다는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를 때 어떤 작가의 이름만 봐도 주저 없이 선택하는 사람이 있듯, 배종옥이라는 이름만으로 관객에게 신뢰를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고, 그것이 배우를 하면서 가지는 꿈이라고 웃어보였다.
배종옥 "예쁜 외모 믿는 배우들, 안됐다 생각해"
[종합뉴스팀 기자] 2007-01-04 16:26
드라마 '굿바이 솔로'에서 "뜨거운 피를 가진 인간은 절대 쿨 할 수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던 이혼녀 영숙에서 정신지체아 아이를 둔 희생적인 엄마로 분한 배종옥.
그녀를 만나 40대 여배우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와 엄마·배우·교수 세가지 역할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비결을 들어보았다.
# "잘생기고 예쁘기만 한 배우들, 연기 고민 없어 안타까워"
시원스럽게 담배 한개피를 피우며 낭만을 얘기할 것 같은 브라운관 속 영숙의 모습은 없었다. 다만 개봉을 앞둔 여배우의 기대심리와 적당한 긴장감을 배종옥에게서 읽을 수 있었다.
연기경력 22년차의 배종옥도 연기를 못해 고민한 시절이 있었을까? 그녀는 너무도 당연하게 '예스'라고 했다.
"연기를 전공하고 어느 정도 자신 있다고 생각해 배우가 되었지만, 20대 중·후반 늘지 않는 연기에 대한 고민에 밤잠을 설치곤 했다"
배종옥은 연기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었을 당시, 들어오는 작품을 마다하고 몇년간 공백기를 가졌다고 한다. 그리고 서른을 넘어서면서 자신의 연기에 대한 장단점으로 인정하고 즐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요즘 배우들은 안타깝다. 예쁘고 잘생기면 배우하는 시대지만, 난 그 친구들도 안됐다 생각한다"며 진지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연기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 연구하지 않는 것 같다. 한때 배우생활을 할 수는 있겠지만 계속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배우는 자기의 모든 것을 투자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르, 역할의 경계가 없어지고 '진짜 배우'를 만나기 힘든 시대에 배종옥의 말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자신을 버려가며 변화를 모색하지 못하는 배우들의 퇴보는 예견된 것이며, 그나마 재능마저 쉽게 소진된다는 그녀의 말은 분명 신세대 배우들에게는 귀감이 될 말이었다.
# 배우-엄마-교수 1인 3역, "쉬운 건 없다"
끝없는 자기관리가 필요한 40대의 여배우, 고등학생 딸 아이의 엄마, 모교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는 교수 등 현실의 배종옥에게는 1인 3역이 부여되어 있다.
개봉을 앞둔 영화 '허브'에서의 정신지체아 딸을 독립적으로 강하게 키우는 엄마의 모습, 배종옥에게 낯설지 않은 그림이었다.
"나 역시 딸을 구속시키거나 무조건 떠받들거나 하지 않는다. '너에게는 엄마가 있지만 분명 네 스스로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고 늘 강조한다"고 엄마 배종옥의 주관을 밝혔다. 중앙대 연극학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인 배종옥은 학생들을 통해 변화하는 젊은 배우들의 기운을 느낀다고 한다.
"분명 배우보다 스타를 쫓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배우를 꿈꾸면서 스타를 꿈꾸지 않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배종옥은 이해하고 있었다.
배종옥은 불나비처럼 스타만을 쫓는 것은 나쁘지만 별이 되고 싶은 욕망은 분명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학생들에게 굳이 젊었을 때 스타가 되려고 무모하게 재능을 소진하지 말라고 조언한다"고.
시청률과 흥행에 있어서 그 어떤 배우도 자유롭지 못하듯 배종옥도 "시청률과 흥행을 점치는 것은 정말 어렵다"며 결과에 대한 떨림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흥행을 보장하는 여배우보다는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를 때 어떤 작가의 이름만 봐도 주저 없이 선택하는 사람이 있듯, 배종옥이라는 이름만으로 관객에게 신뢰를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고, 그것이 배우를 하면서 가지는 꿈이라고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