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지마라.

성애솔200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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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고3때 노총각 영어선생님이 계셨어.

검은 코트에 6:4 가르마에 안경을 쓴 고리타분한 모습을 하고 계셨지.

 

 다른 고3선생님 답지 않게 참 느리게 수업을 진행하셨어.

 보통은 직독직해를 하라며  빠르게 문제를 풀어버리잖아.

 

 그 선생님은  우리에게 풀라고 시간을 함참 주시고

 그걸 또박 또박 읽으시고  해석하시는거야 ..

 4분의 4박자에 Moderato로..

 

 지겨운 우리들은 다음문제를 미리 풀곤 했어..

 

 그럼 선생님 말씀이 꼭 특유의 억양으로

 

 " 앞.서 .가지마라~~~"    이러셨지.

 

  그때 그거 따라하면서 웃고 그랬는데..

  참 우습게 보인던 선생님의   우숩은  말이였는데..

 

 그런데 지금 내겐 참 와닿네..

 

 

 마치 지금  출발 선상에 서서는,

 일등이 아닐 가능성  또는

 꼴지할 수 있단 가능성.

 넘어질수도 있다는 가능성....      그 희박한 가능성에

 

 뛰기를 포기하는 바보 같거든.

 

 열심히 뛰고 나서 봐도 될 결과를

 앞서 생각하고 지레 겁먹는 거 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