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균,쇠(guns,germs and steel)

황승현2007.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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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제목만 봐서는 언뜻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간파해 내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정말 단순하게도 이 책은 총, 균, 쇠를 가진 자에 대한 이야기다. 현대인들은 이 세가지를 모두 가졌으니 현대인들에 대한 이야기인가? 아니다. 이 세가지는 한 국가, 또는 지역이 다른 국가, 또는 지역을 어떻게 정복했으며, 그 반대되는 현상은 왜 안 일어났는가에 대한 고찰이다. 쉽게 말해서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아프리카나 아메리카에 식민지를 많이 건설하였지만 왜 반대로 아프리카나 아메리카에서는 유럽을 정복해 식민지를 건설하지 못하였는가?' 에 대한 답이다.

저자는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우선 위의 세가지를 가지기 위해서는 발달된 기술이 필요하다. 발달된 기술은 농업과 정치체제에서 나오며 결국 농업이 가장 빨리 발달한 나라들이 위의 세가지를 모두 가지게 된 것이다. 이 세가지를 가진 부족은 다른 부족에 비해 우수한 무기, 세균에 대한 면역력, 중앙집권화 된 권력 및 군사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다른 부족을 침략하기 더 쉬워진다

그는 인류의 초기 발생부터 시작하여 단계를 더듬어 나가면서 왜 유라시아 대륙이 아프리카나 아메리카를 정복할 수 있었는지 살펴본다. 채집민에서 농경민으로, 가축을 받아들이면서 보다 많은 병원균에 대한 저항을, 잉여농산물이 남으면서 남은 잉여농산물로 전문가들을 지탱해 발전된 정치체계나 더 나은 기술발전을 이끌어 낸 점이 유라시아가 가진 특징이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이 불균형하게 일어난 원인은 환경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하면서 동서 축인 유라시아가 남북 축인 다른 대륙보다 유리한 조건이 많아 결국 유럽인들이 아메리카나 아프리카를 정복 할 수 있었다는 결론을 맺는다.

여러 종류의 반박과 예시를 제시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매우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있는 책이다. 인류학에 관심이 없더라도 화제제시부터 결론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보면 진부한 이야기 일 수도 있을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었다. 결국 인류는 상호작용에 의해서 현재의 발전된 문명을 키워왔다. 고립되어있는 국가나 문명은 결국 경쟁하는 사회에 비하여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이 이야기는 현대에 들어서도 여전히 의미를 가진다. 더욱이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세상이 변하는 속도도 무척 빨라졌으며, 전 세계를 상대로 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폐쇄적인 정책이나 생각으로 현대를 살아간다면 그는 뒤쳐질 뿐이다. 세계적인 시각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현대인에게 한번쯤 읽어봄 직한 책이었다.